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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9 23:11
허니는 도시에서 대학 생활을 보내다가 고향인 시골 학교의 교사로 부임했어. 오랜만에 온 고향은 여전했어. 허든 씨의 빵가게도 그대로고, 들판에서 뛰노는 아이들도 그대로였지. 허니는 본가에 도착해 짐을 풀고 가족과 회포를 풀었어.


일주일 뒤에 개학한 학교는 허니가 다닐 때와 크게 변하지 않았어. 학생들이 다들 새로운 선생님에 관심을 가지는데 딱 한 명, 맨 뒷자리 남학생만 엎드려 자고 있었어.

다른 교사에게 물어보니 채프먼이라는 놈인데 그냥 내버려 두래. 밤에 쏘다니느라 학교에 오면 잠만 잔다는 거야. 잠이라도 자면 다행이지, 이유도 없이 결석하는 일이 다반사래. 무서워진 허니는 그냥 그 학생을 건들지 않기로 했어.


캐머런은 말수가 없었어. 반 애들도 그 애에게 다가가지 않았고 본인도 신경 안 쓰는 눈치였어. 정말 2, 3일에 한 번은 꼭 학교에 안 나오고, 다시 돌아온 날에는 손과 얼굴에 생채기가 나 있었어.


하루는 허니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캐머런이 일어났어. 그 애는 턱을 괴고 허공을 쳐다보다가 허니와 눈을 마주쳤어. 그때 허니는 살짝 웃어주고 시선을 돌렸던 것 같아.


그 뒤로 허니의 수업시간에는 항상 캐머런이 깨어 있었어. 활동에 참여하거나 교과서를 펼치지는 않았지만 한쪽 턱을 괸 채로 허니의 수업을 지켜봤어.



한 학기가 지나고 방학식에 허니는 아이들에게 말했어. 오늘이 너희를 보는 마지막 날이라고. 사실 허니는 대학원에 들어가기 전 남는 기간 동안만 교사로 일하는 거였거든. 모든 아이들이 아쉬워할 때 캐머런은 허니를 잠시 보다가 창 밖만 계속 내다봤어.



며칠 뒤 허니가 도시로 돌아가는 저녁 기차를 타려고 역 의자에 앉아 있는데 캐머런이 숨을 헐떡이며 역으로 뛰어 들어왔어. 얼굴에는 상처가 가득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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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 가시면 안 돼요?"라 물었지.


허니는 캐머런을 가볍게 안아주고 언젠가 또 만날 일이 있을 거라 말했어. 허니가 도착한 열차에 올라 열차가 출발할 때까지 캐머런은 그 자리에 서 있었어.

창문 너머로 손을 흔들어 줬을 때 그 아이의 표정은 잊을 수 없을 거야.

다시 만날 거라 했지만 그게 마지막 만남일 것을 허니는 알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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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도시에는 어쩐 일이니, 캐머런?



캐머런채프먼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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