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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02:41
20대 초반~중반 대태는 태섭이가 미국에 있어서 떨어져있는 시간이 길고, 그러다보니 불안했을 것 같음.

물리적인 거리감부터가 어마어마하니 솔직한 말로 고3고2~대1고3 때 함께 했던 시간들과 오랜만에 만나는 애틋한 감정으로 어떻게든 연애를 연장하듯이 했을텐데, 그렇다고 의무적으로 한 게 아니라 열정적인 연애를 했을 거라고 생각함.

일단 대만이 쪽에서 먼저 태섭일 놓는 일은 없었고 태섭이도 대만이를 놓고싶진 않았지만 불안정한 자신의 자리, 그 때문에 겨우 1년씩만 연장되는 생활, 그런 자신을 하릴없이 기다려야하는 연인 때문에 대만이를 먼저 놓으려고 한 적이 여러번 있었음. 그럴 때마다 대만이는 편지를 쓰기도, 전화를 하기도, 직접 오기도 하면서 태섭이를 잡았고 마지막엔 태섭이도 잡혀주었음. 물론 중간중간 싸운 적도 엄청 많았음. 둘의 손가락, 발가락 다 합쳐도 턱없이 모자랄만큼 싸웠지만 결론은 재결합임.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대만이를 먼저 놓는 게 자신들을 위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태섭이는 그때부터 한번도 말하지 않았던 자신의 불안을 대만이에게 조금씩 내비쳤음. 항상 숨기려고만 들던 마음을 보이려고 하니 처음엔 쑥스러웠지만 하다보면 서서히 익숙해질테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대만이가 너무 좋아하니까 있는 힘껏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서툴게 자기 마음을 얘기함. 이 시간들이 쌓이면 태섭이가 대만이에게만큼은 감정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때가 올 테고 태섭이가 완전히 귀국하게 된 20대 후반부터는 익숙해지지 않을까싶음.

대만이와 동거하면서부턴 태섭이가 어리광부리는 모습도 종종 보여주는데 둘의 관계가 안정적이라는 걸 느끼기 때문에 보여줄 것 같음. 그리고 그 안정은 자신을 끝까지 기다려준 이 남자 덕분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대만이에게 내내 숨겨왔던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얘기해줄 거고.

대만이는 훨씬 전부터 사랑한다고 자주 얘기했는데 20대 초반의 태섭이라면 그 말을 듣고 행복하기보단 불신했을 거임. 그런 말은 하는 당신도 결국 나를 떠나버리겠지, 라는 태섭이의 근본적인 불안에 기반한 믿음은 아주 강했으니까.

하지만 제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으면 늘 되돌려주는 대만이의 애정을 태섭이도 이제 믿었고 그 애정에 풍덩 빠져있는 태섭이는 더 이상 불안하지 않을 거임. 그래서 20대 후반~30대 초반 대태는 안정형이지 않을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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