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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 19:00
- 날조 및 캐붕 주의
- 개연성 없음 및 오타많음 주의


카에데랑 하나미치가 처음 만난곳은 아기 때 병원이였으면 좋겠음.

병원에 예방주사 맞으러 왔다가 카에데랑 엄마랑 머리가 붉은 아기와 아기엄마를 보게 되고 옆에 앉은게 인연이 되었는데 그렇게 앉아있다가 붉은머리 아기가 엉엉 울고 엄마들이 깜짝놀라서 보니 카에데가 하나미치 얼굴 (정확히는 붉은머리)가 마음에 든건지 가까이 다가가서 만지작 거리다가 하나미치가 귀찮아서 다른데 보고 칭얼 거리니 그냥 잡아당겨버리고 아파서 엉엉 울어버림. 카에데의 엄마는 죄송하다며 사과하고 카에데한테도 갑자기 왜 친구를 괴롭히냐며 사과하라고 하는데 사과는 커녕 또 하나미치 머리 잡아당기면서 그렇게 인연을 맺음. 아기 하나미치가 지쳐서 가만히 있으니 그냥 만지작 거리면서 좋아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엄마들도 귀엽기도 하고 또 생각보다 두가족이 가까운데서 살고있어서 그 이후로도 자주 찾아가고 그랬음.

아기때는 카에데랑 엄마가 하나미치네 집을 자주 찾아갔음. 얌전한 카에데가 하나미치네 집에만 가면 옹알이도 많아지고 움직임도 많아지고 그러는데 그런 모습을 보는 엄마도 신기하기도 하고. 하나미치네 엄마도 가끔 혼자서 카에데네 집 엄마랑 수다떨려고 찾아가면 매번 카에데는 잠만자고 있는데 하나미치만 있으면 신이나있는 모습이 신기했음. 가끔 집으려 가려할때 자연스럽게 하나미치도 끌고 가려고 하려는 카에데 때문에 고생하는거 빼고는 참 재미나게 지내는 두가족이었음.

아기때는 카에데가 잘 찾아갔지만 유치원생이 되서는 하나미치가 카에데의 집에 찾아왔음. 천방지축 사고뭉치로 자란 하나미치인지라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노는걸 좋아했는데 그때마다 항상 카에데의 집에 찾아와서 같이 데려가는걸 좋아했었음. 카에데는 무지무지 귀찮았지만 하나미치가 혼자 가는것보다 같이 있는게 좋으니 쫓아가서 놀았음. 귀찮아도 놀때는 재밌었음. 또 다놀고 항상 카에데네 집에 가면 엄마가 간식을 만들어서 주는데 그게 참 맛있어서 마지막은 항상 카에데의 방에서 노는걸로 끝났음. 가끔 자고갔기도 했고. 반대로 카에데가 하나미치집에서 자고가기도 했고 그렇게 참 잘지내는 둘이었음.

그런 둘이었지만 중학교때는 서먹서먹한 때가 있었음. 카에데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 무렵 농구를 하기 시작했는데 농구를 진지하게 하게 된 카에데이다보니 하나미치랑 놀 시간이 줄어들었음.

"너도 농구해. 너도 또래애들보다 키가 크니깐 농구 잘할꺼야."

나름 카에데는 하나미치랑 농구가 하고 싶어서 너도 농구잘할것 같다며 칭찬식으로 좋게 말했는데 그렇게 말하면 자긴 천재니 당연하지 라고 하나미치가 좋아할거라 생각했는데 생각과 달리 하나미치는 뚱해져서 안한다고 했음. 마치 하나미치한테는 그 말이 너 남들보다 키가커서 농구잘할거 같으니 나한테 도움될거같아 그러니 같이 하자 라고 들리는거 같았음.

"재미없을거 같으니깐 안해 너나 실컷 해라."

가버리는 하나미치를 보고 카에데는 그냥 그자리에 있었음. 농구를 안한다고 해서 친구가 아닌건 아니니깐.

사실 하나미치는 삐져있었음. 삐져있었다기 보다는 질투가 났었음. 항상 카에데는 자신을 제일 우선시 해줬고 옆에 있어줬는데 왠지 카에데를 농구에 뺏긴것 같은 느낌이 들었음.

"하필 농구공도 빨간색이야. 짜증나."

이러다보니 카에데가 찾아와도 하나미치가 만나주지 않거나 아예 집에 잘 안있게 되어버려서 중학교때 한동안은 둘은 잘 만나지 않게 되었음. 그렇다고 아예 인연을 끊은건 아니고. 부모님은 여전히 친하니깐. 그러다가 카에데가 그만 연습도중 손을 다쳤다는 말을 들은 하나미치가 신경이 쓰였는지 몰래 카에데의 집에 갔다가 카에데가 집에없다는 말에 깜짝 놀랐음. 설마 이 바보여우놈이 아프다면서 농구연습 하는건가.

'바보자식아, 넘어져서 아프면 말을 해야지.'
'멍청아, 그럼 같이 못 놀잖아.'
'집에서 놀면 되잖아.'
'그러네. 아파 멍청아.'

아픈걸 꾹참고 남들이 신경을 써야 그제서야 솔직하게 말하는 여우놈인지라 혹시 지금도 아프면서 그 좋다는 농구연습 하는건 아닌지 걱정이 된 하나미치는 카에데가 자주 연습을 하러가는 공원에 가봤는데 역시나 거기에 카에데가 있었음. 손목이 아파서 연습을 하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그모습이 우울해 보여서 하나미치는 공원에 계속 있었음.

"왜 왔냐?"
"그 꼴로 농구는 무슨. 어머니가 걱정하셔. 너 농구못하게 감시하러 왔다."

그날부터 다시 하나미치는 카에데의 옆에 꼭 달라붙어 있었음. 다른반이지만 항상 수업이 끝나면 기다렸다가 카에데의 가방을 갖고 교문까지 도망친다거나 못참고 농구공 살짝 만지려고만 해도 귀신같이 찾아와서 아예 여우니놈이 박치기 맞고 기절해야지 정신차릴거냐며 겁도 주는 등등 그렇게 옆에 있어줬는데 신기하게 농구를 당분간 못 하는데도 카에데는 우울하다거나 심심하다거나 그러지 않았음. 옆에서 여우여우 거리면서 쫑알쫑알 거리는 하나미치를 보니 심심할 틈이 없었음. 이왕이면 하나미치랑 농구를 하면 좋겠지만 또 거절당하면 아무리 카에데라도 슬프니깐 그냥 아무말 안하고 하나미치랑 지내고 있었음. 그래도 멍청이라면 소질이 있..

"농구가 재밌냐? 그냥 높이 뛰어서 공 넣고 하는거잖아.으악!! 아파라!!!"

지 않나.. 카에데의 농구공을 잡고 크게 점프하다가 벽에 얼굴을 박는 하나미치를 보고 한심한 멍청이 라고 말하면서 티격티격하는 날들로 카에데는 만족하려고 했음.

'그래도 역시 자기가 아프면 찾아와주고 신경써주고 잔소리하고 그러는거보면 멍청이는 여전히 날 좋아해주는거겠지.'

그거면 됐다고 카에데는 그렇게 생각했음. 손이 다 낫기 전까지는,

"손 다 나은거냐? 그럼 이제 농구할 수 있겠네."
"..."
"잘있어라."

카에데는 농구가 정말 좋았음. 그런데 그만큼 하나미치도 좋았음. 농구를 하면서도 가끔 가끔 느끼는 빈자리에 쓸쓸함을 느끼고 하나미치가 옆에 있을때 농구를 할때처럼 햄복함을 느끼는걸 보면 자신한테는 역시 하나미치도 있어야함. 그러니깐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더 말해보기로 했음.

"...멍청이.."
"이게! 끝까지 멍청이래. 왜 여우놈아."
"너.. 나랑같이 농구하자."

다만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아닌 다르게 말했음.

"나, 너랑 같이 농구하고 싶어. 그러니깐 나랑 농구하자 하나미치."

카에데의 농구권유의 하나미치는 입을 다물고 카에데가 들고있는 농구공만 바라보고 있었음. 처음에 농구가 싫다고 할때는 어릴때 유치한 질투였었음. 그냥 카에데가 자기보다 농구를 더 우선시하고 좋아하는것 같아 느껴지는 질투. 그런데 나이를 먹으니 질투가 아닌 벌써부터 평생 하고싶고 좋아하는걸 찾아 열심히 농구하는 카에데가 부럽기도 하면서 그런 카에데를 보니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었음. 카에데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데 자긴 계속 뒤쳐지는거 같으니 그게 싫어서 카에데를 안보고 그랬는데 역시 하나미치는 카에데를 외면할수는 없었음. 농구빼고는 잠만자는 게으름뱅이 여우지만 그래도 같이있으니 재미있고 너무나도 좋았음. 카에데랑 노는것도 말하는것도 좋고 그냥 곁에 있는것 자체가 좋은데 역시 다시 농구를 하면 농구가 우선시 되겠지... 그 모습보면 또 슬퍼질테니 전처럼 가끔씩 만나야겠다 싶은데 또 카에데가 농구를 하자고 말했음. 이번에는 키도 무엇도 아닌 그냥 같이 너랑 하고싶어서 하자고 하면서.

'여우자식 그렇게 말하면 거절 못하잖아. 나쁜 놈.'

결국 이번에는 거절하지 못하고 하나미치도 카에데랑 같이 농구를 하게 되었음.

"난 천재니깐 여우따윈 금방 따라잡을껄."
"머리에 덩크나 하지마라, 멍청아."
"뭐 인마!! 따라잡히고 나서 울지나 마라 여우자식아!!"

'울리가 없잖아. 빨리 따라잡아서 농구를 할때도 항상 내옆에 있어라 멍청아. 아, 근데 앞서나가면 안되니깐 그건 조심해야겠다 방심못할 멍청이이니.'

카에데는 농구연습을 하는 하나미치를 보고 이제 어느때던 항상 자신의 옆에 있을 하나미치를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져서 살짝 미소를 지었음.

이후 하나미치네 집에 사고가 생기고 하나미치가 등을 다치게 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이 생기지만 그럼에도 변함없는 한가지는 하나미치 옆에는 카에데가 있고 카에데 옆에는 하나미치가 있다는 것임.

역시 둘은 어떨일이 있어도 떨어지지 않는 운명이자 종생이지 않을까 싶음.


슬램덩크 슬덩 루하나 태웅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