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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2 05:03
오타주의
펄럭패치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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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윤이 오늘 가래떡데이라고 유치원에서 만든 가래떡 부모님한테 자랑하려고 야무지게 챙겼는데 하원할때 엄마만 와서 기분이 안좋아짐. 평소엔 아빠랑 엄마랑 같이 픽업하러 오는데 오늘은 아빠가 없으니 이상하겠지. 아빠가 없는게 의아해서 아빠는 어디에 갔냐고 물으니까 엄마도 잘모른대. 사윤이 한동안 말이 없다가 한숨을 푹푹 쉬며 강징한테 둘이 싸웟서? 왜 싸웠서?하고 물어봄. 강징이 그 말을 듣고 웃으면서 엄마랑 아빠가 왜 싸우냐고 윤이 아빠랑 엄마랑 싸우는거 한번이라도 본적이 있냐고 싸워서 혼자만 온거 아니라고 말함. 사윤이 그 말에 더 심각해져서 그럼 아빠 바람낫서? 라고 묻는데 강징이 어디서 그런 말을 배웠냐고 야단을 침. 엄마가 나쁜 말하면 안된다고 했지? 앞으로 그런 말하면 혼나하니까 시무룩해져선 웅 알았어하고 고개 끄덕임. 사실 강징도 망기가 어디간다고 말도 없이 나간거 이번이 처음이라서 신경이 쓰이는데 사윤이가 바람 타령해서 기분이 착 가라앉음. 부인 임신중에 바람피는 남편들이 많다던 말이 갑자기 생각나서 괜히 마음이 안좋아짐. 강징이 집에 와서 사윤이 씻긴 다음에 사윤이가 가져온 가래떡 구워서 꿀 찍어서 간식으로 먹임. 사윤이 혼자 블럭가지고 노는거 보고 휴대폰 만지는데 망기가 벌써 세시간째 연락이 없어서 걱정이 되고 계속 신경이 쓰임. 무슨 일이 있나 걱정이 되서 전화했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고 해서 더 불안하겠지.




사윤이 저녁에 샌드위치 먹고 싶대서 배달시켜서 먹이고 망기가 오기만 기다리는데 저녁 시간이 다 지나도록 안옴. 사윤이도 아빠가 왜 안오냐고 계속 중문앞만 서성거리는데 그거 보니 연락 한통 없는게 짜증이 나겠지. 평소엔 귀찮을 정도로 연락을 자주 하는 사람이 오늘은 왜 연락을 안하나 싶어서 초조하고 불안하기만 함. 여덟시가 넘어서 도어락 누르는 소리에 사윤이 와다다 뛰어나가고 강징도 반색하며 나가는데 망기가 양손에 뭔갈 잔뜩 들고 들어옴. 망기는 오늘따라 자기 다리에 매달려서 안떨어지는 사윤이가 신기한건지 현관에 가만히 서 있다가 강징 보고 웃는데 강징이 그거 보고 말도 없이 부부 침실로 들어감. 잠시후에 망기가 따라서 들어오는데 강징이 짜증이 치밀어서 왜 연락도 없이 늦게 들어오냐고 화를 내려다가 망기가 불쑥 장미 꽃다발을 내미는거 보고 당황해서 화도 못냄. 강징이 이게 뭐냐니까 오늘 11월 11일이잖아? 당신 주려고 꽃 사왔대. 강징이 꽃다발을 받아들고 화를 낼까 말까 망설이는데 사윤이가 언제 온건지 문앞에서 서서 부스럭대면서 오독오독 뭔갈 씹고 있음. 강징이 의아해서 윤아 너 지금 뭐먹어? 물음. 망기가 그거 엄마 줄 선물이라 먹으면 안된다고 사윤이 손에 든 종이 상자랑 강징을 번갈아 보고 당황스러워함. 사윤이가 윤이꺼는? 윤이도 초코 과자 좋아하는데 윤이꺼는 왜 안사왔냐고 뭐라고 함. 망기가 사온거 아니고 아빠가 직접 만든거라고 윤이껀 따로 있으니까 그거 먹으라고 안절부절하는데 사윤이 이미 심통이 제대로 나서 망기한테 들고 있는 상자를 건네줄 생각을 안함. 망기가 사윤이 냅다 안아들고 거실로 나가서 사윤이 몫으로 챙겨온 과자랑 바꾸자고 하는데 끄덕도 안함.






강징은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장미 꽃다발을 침대에 두고 나가는데 망기가 사윤이한테 좋아하는 로봇 사줄테니까 과자를 달라고 거의 애원하고 있어서 기가 막힘. 도대체 그게 뭐길래 그러냐니까 사윤이가 이상하게 생긴 초코 과자라고 상자를 막 흔듬. 강징이 테이블에 있는 쇼핑백에서 개별 포장된 작은 과자를 찾아서 사윤이한테 내밈. 짐짓 엄한 말투로 윤이껀 여기 있으니까 이건 아빠한테 줘야지 하니까 그제야 내놓는데 그 사이에 열개중에 세개나 먹은뒤겠지. 망기가 개수 세어보고 한숨을 푹 쉬니까 사윤이가 아들이 몇개 좀 먹었다고 그걸 아까워하냐고 잔소리함. 강징이 남사윤 말버릇이 그게 뭐야! 아빠한테 그러면 엄마한테 혼난댔지 따끔하게 야단치고 얼른 양치하고 오라고 등 떠밈. 잠시후에 사윤이 피곤하대서 일찍 재우고 침실로 돌아왔는데 망기가 그 사이에 샤워하고 와선 강징의 눈치를 슬쩍 살핌. 강징이 꽃다발 들고 이게 다 뭐야? 오늘 어디 갔다왔냐고 취조하듯 물었더니 초코 과자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에 갔다왔다고 이실직고함. 강징이 원데이 클래스라는 말에 어이가 없기도 하고 낯가림이 심한 망기가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과자를 만들었을걸 생각하니까 귀엽기도 해서 한숨을 푹 쉼. 그리곤 이리오라고 팔을 벌려서 안아주고 우리 아잠 기특하네 장난식으로 말하니까 망기가 애기 취급하지 말라고 질색함. 강징이 아 왜! 우리 남편이 나보다 연하인거 맞는데에? 사윤이 대하듯 엉덩이를 두들기니까 입을 삐죽거림. 강징은 여기서 더 했다간 진짜 토라질것 같아서 과자 만든거 같이 먹자고 달래서 거실로 데리고 나감.




강징은 망기랑 거실에 나란히 앉아서 망기가 내려온 따뜻한 차랑 과자를 같이 먹는데 과자가 생긴게 볼품은 없어도 맛은 있음. 강징은 이런거 일일히 다 안챙겨도 되는데 싶지만 그래도 기껏 만들어온 남편 성의를 생각해서 그런 내색 하나도 안하고 양껏 먹음. 망기가 말없이 쳐다보는데 그게 딱 착한 일하고 칭찬을 바라는 사윤이랑 똑같은 표정이라 웃음이 절로 나오는거 꾹 참고 이거 진짜 맛있네? 우리 남편이 만들어준거라 더 맛있다고 호들갑 떨면서 칭찬해줌. 망기가 그제야 배시시 웃는데 잘생긴 얼굴로 천진난만하게 웃는거 보니까 이상하게 심장이 두근댐. 그래서 딴사람 앞에서 그렇게 웃지말라니까 남들 앞에선 이렇게 안웃는단다. 강징이 너 인상쓰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화난줄 안다니까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도 상관없대. 강징이 과자를 하나 더 집어먹고는 그래도 이젠 과자도 만들어서 줄줄 알고 기특하네? 장족의 발전이라고 놀림. 망기가 중학생때 강징한테 줄 과자 상자랑 형인 희신이 받은 과자 상자가 섞인적이 있는데 마음이 급해서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줬다가 큰일날뻔 했었거든. 여학생이 받는 사람 언급은 안하고 장문의 고백 편지 말미에 자기 이름이랑 과만 썼어서 강징이 고백을 거절하러 갔다가 크게 창피를 당한적이 있었음. 학과에 소문이 나서 고생했던거 생각하면 그 철없던 어린애랑 애까지 낳고 사는 지금이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한 기분이 듬. 망기가 초콜릿 묻었다고 검지로 입가를 쓱 닦아주는데 강징이 웃으면서 입술에도 묻었을걸? 함. 망기가 티슈 뽑아서 닦아주려다가 말고 혀로 슬쩍 입술을 핥는데 사윤이 화장실 가려고 나왔다가 그 모습 보고 으악하고 눈가림. 엄마랑 아빠 왜 둘이서만 뽀뽀해! 맨날 둘이만 뽀뽀한다고 뭐라하다가 망기랑 강징이 벙쪄있으니까 달려와선 강징 품에 안김. 윤이도 엄마한테 뽀뽀할래! 아빠 저리가! 하고 망기 밀어내는데 망기가 엄만 아빠꺼야 해서 사윤이 와앙 울어버림. 강징이 망기 어깨 살짝 때리고 사윤이 부둥부둥하는데 머리속에는 온통 얼른 사윤이 재우고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생각하는 철없는 부모겠지.




망기강징 망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