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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23:42
https://hygall.com/608804509
25
마치다는 노부의 무릎을 베고 누워 입으로 쏙쏙 넣어주는 군고구마를 받아먹고 있었어 날이 부쩍 추워지자 노부 품을 파고드는 시간이 늘어났거든
노부는 바닥에 발이 닿으면 큰일 나는 것처럼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여우가 제 옆에 꼭 붙어있으니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지
추워지면서 털도 복실해져 더 솜뭉치 같지 뭐야
사실 북실한 털과 더불어 말랑거리는 살이 잡히긴 했지만 노부는 그걸 필사적으로 외면했어
오직 털만 찐 걸 거야 그렇고말고..
그런 노부의 현실 부정은 까맣게 모른 채 요즘 맛 들인 고구마를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받아먹던 마치다는 노랗게 익은 고구마를 보다 문득 잊고 있던 게 생각났지
고구마 맛있어.. 노란.. 호박.. 고구마.. 노란색.. 호박.. 어
🌟🎃🌟
“노부야 우리 핼러윈 때 뭐해?”
“음, 글쎄.. 뭐 하고 싶어?”
“뭐어? 그런 것도 생각 안 해놨어? 노부는 핼러윈이 중요하지 않은 거야?!”
팔자 좋게 고구마를 먹던 돼지 아니 여우가 버럭 화를 내자 노부는 당황하고 말았어
사실 그는 핼러윈에 요만큼도 관심이 없었거든
그러니 10월이 되어 여기저기 유령 장식이나 호박 장식이 거리에 생겨나도 아무런 관심이 없었단 말이지
그런데 제 여우가 이렇게 핼러윈을 중요하게 생각할 줄이야
결국 미처 핼러윈을 준비하지 못한 대가로 손가락을 몇 개 희생하고서야 노부는 겨우 용서받을 수 있었대
하지만 별개로 여우의 기분은 여전히 가라앉아 있어서 노부는 아침부터 내내 눈치를 봐야 했지
하긴 제가 관심이 없다고 해서 자신의 여우 역시 핼러윈을 무감하게 생각할 거라 어림짐작하다니 오만이 따로 없었어
그렇게 혼자 반성한 노부는 출근하고서도 일은 제쳐두고 비서를 닦달해 전문 파트 플래너 물색하기 시작했지
더 이상 제 여우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거든
그리하야 아침까지만 해도 평범했던 저택이 마치다가 학교에 다녀오자 핼러윈 장식들로 몰라보게 달라지게 됐던 거야
갑자기 생겨난 핼러윈 장식들에 마치다는 언제 화를 냈냐는 듯 폴짝폴짝 뛰며 잔뜩 흥분했어
“우와 노부야 이게 뭐야. 정말 멋지다! 이건 언제 준비했어? 깜짝 선물인 거야? 우리 소라형아랑 쿄스케도 불러서 핼러윈 파티 하자! 보면 좋아하겠다 그치?”
우다다 제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며 꼬리를 살랑이는 여우에 노부는 뿌듯함이 차올랐어 이렇게 좋아하는데 진작해주지 못한 게 미안할 지경이었지 그는 활짝 웃는 마치다를 꼭 끌어안고 여상히 말했어
그래 그러자
👻👻
“우와. 케이타 핼러윈 파티라더니 제대로 준비했네.”
“와 스즈키 씨 정말 멋지네요.”
“... 오..”
“와.. 이 장식 어디서 구하셨나요?”
순전히 케이가 원해서 열린 핼러윈 파티였지만 시시오소라네와 츠지무라쿄스케네 가 저택의 장식을 보고 감탄하는 모습을 보자 노부는 절로 어깨가 으쓱해지는 거 있지
이때만큼 자신의 재력에 감사한 적이 없을 만큼 말이야
이런 제 기분이 마치다와 다르지 않은지 여우는 마치 제가 준비한 파티인 양 으스대며 손님들에게 집 구경을 시켜주었어 그 귀여운 모습에 노부는 웃음을 참느라 혼났지 뭐야
“자 구경은 이만하면 됐지! 이제 잭오랜턴 만들기 하자!”
명색의 핼러윈 파티인 만큼 여러 행사를 준비했는데 그중의 메인은 바로 잭오랜턴 만들기였어 핼러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상징이니까 안 그래? 다들 적당한 호박을 골라 어떤 얼굴을 만들지 고심하며 조각칼을 든 모습이 예술가 저리가라 였는데 결과는 정말 천차만별이지 뭐야
“저는 우리 쿄스케를 본떠 만들었어요. 고양이 잭오랜턴.”
“... 우와... 츠지무라 선생님 답지 않아.”
“와.. 정말 잘 만들었네요.”
“와..츠지무라선생님 웬일이에요?"
“너네 반응이 그게 뭐야! 우리 슌타로가 뭐 어쨌다고!”
어쨌냐니 그간의 전적을 보면 이런 대회에선 영 성적을 못 내던 츠지무라 였잖아 다들 놀랄 만도 했지만
쿄스케는 칭찬만 해도 모자랄 판에 미처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들이 나오자 자존심이 상해 버럭 화가 났지 뭐야
츠지무라는 캬악 날선 쿄스케를 달래면서 모처럼 면이 서는 기분이었대
“짠 저는 정석대로 만들어 봤어요.”
“오.. 역시 제빵 하는 사람이라 섬세해.”
“우리 시시오가 이런 건 참 잘해.”
“흥.. 봐줄 만하네.”
시시오는 늘 그렇듯 이런 쪽으론 손재주가 뛰어났어
섬세하게 장식된 잭오랜턴은 누가 봐도 흠잡을 곳 없이 완벽했지 소라는 제가 만든 것도 아니면서 괜히 기분이 좋아졌대
“... 그러니까... 이게..”
“노부야 장난해?”
“... ㅋ”
“스즈키 씨.. 그게.. 크흡..”
다들 웃음을 참는 표정이 역력했어 노부가 만든 잭오랜턴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잘 만든 게 아니었거든 이런 걸 할 때면 그래도 중간은 가던 노부가 이렇게나 못 만들 줄 누가 알았겠냐고! 마치다는 그제야 그간 쿄스케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대 (쿄스케 :뭐래 이 바보 여우가!) 제가 다 창피한 기분인 여우는 노부에게 얼른 다시 만들라고 성화였지만 몇 번을 해도 노부는 영 나아지질 않는 거 있지 결국 답답한 마치다가 직접 조각칼을 들었어 옆에서 다치면 어쩌려고 그러냐며 안절부절못하는 노부에게 으름장을 놓은 여우는 막힘없이 얼굴을 파내어 나갔지
“이게 뭐가 어렵다고 그러는 거야 정말?”
“... 우리 케이 정말 천재가 따로 없네.”
“와 케이타 잘한다.”
“스즈키 씨 보다 나은걸.”
“.. 좀 하네 여우.”
단숨에 그럴싸한 잭오랜턴을 조각한 마치다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단 표정을 지어 보였어
노부는 속도 없이 세상에 우리 여우가 조각 영재라며 감동하자 그 모습이 얄미워서 마치다는 손을 왁왁 깨물었지 그러고도 씩씩대기 바쁜 여우를 보면서 시시오와 츠지무라 역시 의외의 면에 속으로 놀랐대 먹보 여우인 줄만 알았는데 이런 재능이 있을 줄 몰랐다 나 봐
아무튼 이렇게 작은.. 해프닝이 있었지만 파티는 즐거웠어
호박 퀘사디아 단호박 수프 단호박 파이 등등 맛있는 것도 잔뜩 먹었거든 한창 식사를 즐기는 제 여우를 챙기다 문득 노부는 뭔가 빼먹은듯한 기분에 입을 열었어
“아 그러보니 핼러윈 분장은 안 해?”
“흥 노부야 우리가 아기도 아니고. 분장을 왜 해.”
“맞아요. 유치하게 그냥 초콜릿이랑 과자만 먹으면 되죠.”
“난 분장해도 좋은데요.”
“... 유치.. 응.. 그렇지..”
분장이란 말에 마치다와 소라는 질색을 했어 자기들은 아기가 아니라서 분장을 안 해도 된대 대신 초콜릿이랑 과자만 먹을 거라지 뭐야 그런데 초콜릿이랑 과자를 먹는 것 역시 아기들이 하는 거 아닌가? 노부는 이미 잭오랜턴으로 미운 털이 박힌 터라 말을 아꼈고 시시오는 소라의 반응에 내심 실망하는 눈치였지
츠지무라도 뭔가 떨떠름한 표정이었고 쿄스케 역시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지만 두 사람의 반응을 미처 살피지 못한 여우네들은 그저 식성 좋은 여우들을 챙기기 바빴대
그래서 결국 분장은 넘어간 채로 예쁜 포장지에 담긴 초콜릿과 과자를 나눠가지고 핼러윈 파티는 끝이 났지만 그것만으로도 모두에게 행복한 핼러윈 파티였다고 해
+
“..슌타로 정말 핼러윈 분장은 아기들이나 하는 거야?”
“음.. 아니. 나는 그냥 우리만의 핼러윈을 보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그 말에 쿄스케는 고개를 끄덕였어 사실 매년 핼러윈 분장을 한 고양이였거든 분장을 한 채 이웃집을 돌면 그런 쿄스케를 귀여워해서 초콜릿도 잔뜩 받았단 말이야
내심 핼러윈 분장을 고대했던 고양이는 오늘 소라랑 마치다의 말에 작게 충격을 받고 말았는데 이내 슌타로 말을 듣고 마음을 다잡았어 맞아 핼러윈 분장은 유치한 게 아니지! 그 여우들이 뭘 모르는 거야!
“쿄스케 아가 여기 봐 아이 예쁘다.”
“잘 찍고 있지?”
(슌타로의 주접에 위풍냥냥 해진 쿄스케)
다행히 츠지무라의 설득에 넘어간 쿄스케는 이번에도 핼러윈 분장을 하고서 사진을 남겼대 고양이는 알까 츠지무라에게 핼러윈 분장을 한 자신의 고양이를 찍는게 얼마나 큰 즐거움인지 또이번엔 분장을 안 한다고 할까 봐 얼마나 맘졸였는지도 말이야
🎃해피 핼러윈🎃
노부마치
25
마치다는 노부의 무릎을 베고 누워 입으로 쏙쏙 넣어주는 군고구마를 받아먹고 있었어 날이 부쩍 추워지자 노부 품을 파고드는 시간이 늘어났거든
노부는 바닥에 발이 닿으면 큰일 나는 것처럼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여우가 제 옆에 꼭 붙어있으니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지
추워지면서 털도 복실해져 더 솜뭉치 같지 뭐야
사실 북실한 털과 더불어 말랑거리는 살이 잡히긴 했지만 노부는 그걸 필사적으로 외면했어
오직 털만 찐 걸 거야 그렇고말고..
그런 노부의 현실 부정은 까맣게 모른 채 요즘 맛 들인 고구마를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받아먹던 마치다는 노랗게 익은 고구마를 보다 문득 잊고 있던 게 생각났지
고구마 맛있어.. 노란.. 호박.. 고구마.. 노란색.. 호박.. 어
🌟🎃🌟
“노부야 우리 핼러윈 때 뭐해?”
“음, 글쎄.. 뭐 하고 싶어?”
“뭐어? 그런 것도 생각 안 해놨어? 노부는 핼러윈이 중요하지 않은 거야?!”
팔자 좋게 고구마를 먹던 돼지 아니 여우가 버럭 화를 내자 노부는 당황하고 말았어
사실 그는 핼러윈에 요만큼도 관심이 없었거든
그러니 10월이 되어 여기저기 유령 장식이나 호박 장식이 거리에 생겨나도 아무런 관심이 없었단 말이지
그런데 제 여우가 이렇게 핼러윈을 중요하게 생각할 줄이야
결국 미처 핼러윈을 준비하지 못한 대가로 손가락을 몇 개 희생하고서야 노부는 겨우 용서받을 수 있었대
하지만 별개로 여우의 기분은 여전히 가라앉아 있어서 노부는 아침부터 내내 눈치를 봐야 했지
하긴 제가 관심이 없다고 해서 자신의 여우 역시 핼러윈을 무감하게 생각할 거라 어림짐작하다니 오만이 따로 없었어
그렇게 혼자 반성한 노부는 출근하고서도 일은 제쳐두고 비서를 닦달해 전문 파트 플래너 물색하기 시작했지
더 이상 제 여우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거든
그리하야 아침까지만 해도 평범했던 저택이 마치다가 학교에 다녀오자 핼러윈 장식들로 몰라보게 달라지게 됐던 거야
갑자기 생겨난 핼러윈 장식들에 마치다는 언제 화를 냈냐는 듯 폴짝폴짝 뛰며 잔뜩 흥분했어
“우와 노부야 이게 뭐야. 정말 멋지다! 이건 언제 준비했어? 깜짝 선물인 거야? 우리 소라형아랑 쿄스케도 불러서 핼러윈 파티 하자! 보면 좋아하겠다 그치?”
우다다 제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며 꼬리를 살랑이는 여우에 노부는 뿌듯함이 차올랐어 이렇게 좋아하는데 진작해주지 못한 게 미안할 지경이었지 그는 활짝 웃는 마치다를 꼭 끌어안고 여상히 말했어
그래 그러자
👻👻
“우와. 케이타 핼러윈 파티라더니 제대로 준비했네.”
“와 스즈키 씨 정말 멋지네요.”
“... 오..”
“와.. 이 장식 어디서 구하셨나요?”
순전히 케이가 원해서 열린 핼러윈 파티였지만 시시오소라네와 츠지무라쿄스케네 가 저택의 장식을 보고 감탄하는 모습을 보자 노부는 절로 어깨가 으쓱해지는 거 있지
이때만큼 자신의 재력에 감사한 적이 없을 만큼 말이야
이런 제 기분이 마치다와 다르지 않은지 여우는 마치 제가 준비한 파티인 양 으스대며 손님들에게 집 구경을 시켜주었어 그 귀여운 모습에 노부는 웃음을 참느라 혼났지 뭐야
“자 구경은 이만하면 됐지! 이제 잭오랜턴 만들기 하자!”
명색의 핼러윈 파티인 만큼 여러 행사를 준비했는데 그중의 메인은 바로 잭오랜턴 만들기였어 핼러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상징이니까 안 그래? 다들 적당한 호박을 골라 어떤 얼굴을 만들지 고심하며 조각칼을 든 모습이 예술가 저리가라 였는데 결과는 정말 천차만별이지 뭐야
“저는 우리 쿄스케를 본떠 만들었어요. 고양이 잭오랜턴.”
“... 우와... 츠지무라 선생님 답지 않아.”
“와.. 정말 잘 만들었네요.”
“와..츠지무라선생님 웬일이에요?"
“너네 반응이 그게 뭐야! 우리 슌타로가 뭐 어쨌다고!”
어쨌냐니 그간의 전적을 보면 이런 대회에선 영 성적을 못 내던 츠지무라 였잖아 다들 놀랄 만도 했지만
쿄스케는 칭찬만 해도 모자랄 판에 미처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들이 나오자 자존심이 상해 버럭 화가 났지 뭐야
츠지무라는 캬악 날선 쿄스케를 달래면서 모처럼 면이 서는 기분이었대
“짠 저는 정석대로 만들어 봤어요.”
“오.. 역시 제빵 하는 사람이라 섬세해.”
“우리 시시오가 이런 건 참 잘해.”
“흥.. 봐줄 만하네.”
시시오는 늘 그렇듯 이런 쪽으론 손재주가 뛰어났어
섬세하게 장식된 잭오랜턴은 누가 봐도 흠잡을 곳 없이 완벽했지 소라는 제가 만든 것도 아니면서 괜히 기분이 좋아졌대
“... 그러니까... 이게..”
“노부야 장난해?”
“... ㅋ”
“스즈키 씨.. 그게.. 크흡..”
다들 웃음을 참는 표정이 역력했어 노부가 만든 잭오랜턴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잘 만든 게 아니었거든 이런 걸 할 때면 그래도 중간은 가던 노부가 이렇게나 못 만들 줄 누가 알았겠냐고! 마치다는 그제야 그간 쿄스케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대 (쿄스케 :뭐래 이 바보 여우가!) 제가 다 창피한 기분인 여우는 노부에게 얼른 다시 만들라고 성화였지만 몇 번을 해도 노부는 영 나아지질 않는 거 있지 결국 답답한 마치다가 직접 조각칼을 들었어 옆에서 다치면 어쩌려고 그러냐며 안절부절못하는 노부에게 으름장을 놓은 여우는 막힘없이 얼굴을 파내어 나갔지
“이게 뭐가 어렵다고 그러는 거야 정말?”
“... 우리 케이 정말 천재가 따로 없네.”
“와 케이타 잘한다.”
“스즈키 씨 보다 나은걸.”
“.. 좀 하네 여우.”
단숨에 그럴싸한 잭오랜턴을 조각한 마치다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단 표정을 지어 보였어
노부는 속도 없이 세상에 우리 여우가 조각 영재라며 감동하자 그 모습이 얄미워서 마치다는 손을 왁왁 깨물었지 그러고도 씩씩대기 바쁜 여우를 보면서 시시오와 츠지무라 역시 의외의 면에 속으로 놀랐대 먹보 여우인 줄만 알았는데 이런 재능이 있을 줄 몰랐다 나 봐
아무튼 이렇게 작은.. 해프닝이 있었지만 파티는 즐거웠어
호박 퀘사디아 단호박 수프 단호박 파이 등등 맛있는 것도 잔뜩 먹었거든 한창 식사를 즐기는 제 여우를 챙기다 문득 노부는 뭔가 빼먹은듯한 기분에 입을 열었어
“아 그러보니 핼러윈 분장은 안 해?”
“흥 노부야 우리가 아기도 아니고. 분장을 왜 해.”
“맞아요. 유치하게 그냥 초콜릿이랑 과자만 먹으면 되죠.”
“난 분장해도 좋은데요.”
“... 유치.. 응.. 그렇지..”
분장이란 말에 마치다와 소라는 질색을 했어 자기들은 아기가 아니라서 분장을 안 해도 된대 대신 초콜릿이랑 과자만 먹을 거라지 뭐야 그런데 초콜릿이랑 과자를 먹는 것 역시 아기들이 하는 거 아닌가? 노부는 이미 잭오랜턴으로 미운 털이 박힌 터라 말을 아꼈고 시시오는 소라의 반응에 내심 실망하는 눈치였지
츠지무라도 뭔가 떨떠름한 표정이었고 쿄스케 역시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지만 두 사람의 반응을 미처 살피지 못한 여우네들은 그저 식성 좋은 여우들을 챙기기 바빴대
그래서 결국 분장은 넘어간 채로 예쁜 포장지에 담긴 초콜릿과 과자를 나눠가지고 핼러윈 파티는 끝이 났지만 그것만으로도 모두에게 행복한 핼러윈 파티였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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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슌타로 정말 핼러윈 분장은 아기들이나 하는 거야?”
“음.. 아니. 나는 그냥 우리만의 핼러윈을 보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그 말에 쿄스케는 고개를 끄덕였어 사실 매년 핼러윈 분장을 한 고양이였거든 분장을 한 채 이웃집을 돌면 그런 쿄스케를 귀여워해서 초콜릿도 잔뜩 받았단 말이야
내심 핼러윈 분장을 고대했던 고양이는 오늘 소라랑 마치다의 말에 작게 충격을 받고 말았는데 이내 슌타로 말을 듣고 마음을 다잡았어 맞아 핼러윈 분장은 유치한 게 아니지! 그 여우들이 뭘 모르는 거야!
“쿄스케 아가 여기 봐 아이 예쁘다.”
“잘 찍고 있지?”
(슌타로의 주접에 위풍냥냥 해진 쿄스케)
다행히 츠지무라의 설득에 넘어간 쿄스케는 이번에도 핼러윈 분장을 하고서 사진을 남겼대 고양이는 알까 츠지무라에게 핼러윈 분장을 한 자신의 고양이를 찍는게 얼마나 큰 즐거움인지 또이번엔 분장을 안 한다고 할까 봐 얼마나 맘졸였는지도 말이야
🎃해피 핼러윈🎃
노부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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