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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7 11:44
매번 백호가 음식 만들어줘서 고맙기도 하니 맘먹고 열심히
태웅이가 음식을 만들어 봤는데 만든 음식먹고 하필 배탈이 나버린 거였으면. 근데 태웅이는 배탈 안난거 보면 그냥 백호가 감동받고 엄청 많이 해준 음식 다먹어버려서 배탈 난거. 태웅이도 그러게 적당히 먹지 그랬냐 멍청아 하고 아픈 백호 간호해주는데 어찌됐건 자기가 해준거 먹고 아픈거니 밤새 간호해줌. 다행히 금방나음.

백호 나아지고 살맛나니 이리저리 병실 떠돌아다니면서 사람들 만나고 태웅이는 백호 간호 하다가 피곤해서 침대에 누워서 잠들었는데 마침 병문안 온 사람들이 병실에 들렸다가 백호가 아닌 태웅이가 누워 있으니 어리둥절함.

"백호가 아프다고 한거 아니였어?"
"아닌가본데. 반대였나봐. 태웅이 얼굴 창백한거보면 아픈거 맞은가본데."
"원래 하얀거 아니였나."
"환자니깐 침대에 누워서 자고있겠지."

다들 웅성웅성 하니깐 시끄러워서 저절로 깨어난 태웅이에게 우리왔다고 다들 괜찮냐고 물어보니 태웅이 멍하고 졸려서 (눈이) 따끔따끔 해용 라고 하니깐 거봐 환자맞잖아 그런가봐 하고 다들 태웅이를 환자로 생각하고 진짜 환자 백호는 잔뜩 병실 들려서 받은 과일 과자 음료수 들고 기분좋게 왔다가 환자 놔두고 어디갔다 왔냐고 영문도 모르고 한소리 들은 백호 였음.

"아니.. 나 환자복도 입고있었는데."
"미안하다.. 너무 혈색이 좋아서."
"병실에 강백호라고 써져있는데."
"태웅이가 너무 자연스레 잘 자고 있어서."
"저놈은 원래 어디서든 잘 자는데. 일어나!!!!! 환자가 왔으면 이제 비키라고."
"멍청이 눈이 따끔따끔해."

요즘 병실 너무 사람 오래있으면 안된다는 간호사의 말에 안타깝게도 정작 진짜 환자 백호는 병문안 온 사람들 1분도 못보고 다들 가버려서 아쉬워 했다고 함. 그런 백호의 마음 모르는건 아닌데 북적북적 보다는 멍청이랑 자기만 있는게 태웅이는 더 좋았음.

"음식들 잔뜩 얻었는데. 결국에는 여우놈만 남았네."
"멍청이 내가 멍청이 보호자다."
"뭔데 의기양양하냐?"
"좋아서. 안되냐?"

대놓고 좋아하는게 보이니 괜히 백호도 기분좋아짐. 그렇게 내가 좋나 싶으니깐. 보호자 된게 뭐라고. 그래도 혼자 인것보다는 이렇게 여우녀석이라도 있는게 좋다고 말은 안하지만 백호도 생각하고 있음.

"빨리 멍청이도 내가 보호자라서 좋다고 말해. 내가 옆에 있어서 좋다는거랑."
"...혼자서 감동받을 시간 좀 주면 덧나냐."
"왜 혼자 감동받아. 같이 받으면 되지."
"감동이고 나발이고 알았으니 이제 침대에서 나와라."

아직도 침대는 태웅이가 접수하고 있었다고 함.

"뭐 어쨌든 간호하느라 수고했으니 특별히 이 천재님이 얻어온 음식들 나눠.. 이미 먹고있었냐!!!!!"
"멍청이, 우린 어디가서도 굶지는 않을거야."
"가끔 우리가 농구를 안했어도 여우 너의 뻔뻔함과 내 행동력을 합치면 우린 뭐든 큰일은 할 수 있을거 같긴 해."

그렇게 자리를 바꿔 원래 환자인 백호가 다시 침대에 눕고 둘은 잔뜩 얻어온 과자들 음료수들 과일들 등등 맛나게 먹음. 그리고 그렇게 먹다가 또 배탈이 나 백호의 퇴원은 잠시 미뤄졌다고 함.

"멍청아, 내가 평생 간병해주고 보호자 될거긴 한데 아프지마라..."
"고맙긴 한데 먹으면서 말 하는 거 보니깐 얄밉다 너. 왜 같이 먹었는데 나만 아픈거지."

태웅이 그말듣고 자기도 같이 아파주고 싶은데 아픈 멍청이 돌봐줘야하니 아픈건 안하겠다고 말함. 백호 그말듣고 요즘 여우녀석 왜이리 이쁜말만 하지 싶어 또 감동함.

"빨리 감동받았다고 말해 멍청아."
"그래 1초 감동 잘받았다."

정말 자기몫은 확실하게 잘 챙기는 태웅이였음.

'여우 이놈 어디가서 절대 굶거나 손해 보지는 않겠어.'

"...저기 말이다."
"뭔데?"
"그... 또 요리 해줘라. 귀찮아서 그런거지 절대 여우니놈 요리가 맛있어서가 아니.. 아니 왜 할 수 있으면서 그동안 안했냐고!!!"
"멍청아 부끄럽다고 그렇게 막 열내지 마라."

배탈났다고 요리안하겠다는 그런 시덥지 못한 마음 절대 먹지말고 앞으로도 계속 요리 만들어달라 하면서 부끄러운지 이불속으로 들어가버리는 백호를 보면서 내 멍청이는 역시 귀엽네 라고 생각하는 태웅이였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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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아.. 이렇게 만들때마다 병원에 오는건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 싶어."
"그게 말이다. 왠지 니놈 음식을 보면 이때 아니면 먹지 못한다는 생각이 이미 머리에 박혀서 다 먹게 되버려."

사실 태웅이 음식은 백호가 만든 음식보다 특별히 맛있는것도 아니기도 하고 만들어도 음식을 적게 만들거나 하면 되는데 항상 자신이 만들어준 음식을 아주 맛있게 먹는 백호를 보는게 너무나도 좋아 잔뜩 음식을 만들어 버리고 그만 먹으라고 말릴수도 없음. 그러니 최대한 간호라도 잘 해줘야지. 가끔 환자대신 침대에 잠들어서 그렇지. 그래도 이제 태웅이를 환자로 착각하는 일은 없었다고 함. 하도 백호 대신 침대에서 잘 자는 태웅이라. 또 처음이라 6인실 4인실 2인실이였던 병실도 시간이 지나 1인실 병실을 쓸만큼 살림살이 넉넉해진 둘은 더 눈치안보고 꽁냥꽁냥 하면서 있었음.

"그래도 아픈건 싫으니깐 아프지 마 멍청아."
"내가 요즘들어 병원에 자주 온거지 원래는 엄청 튼튼해. 이제 다른음식들 먹어서 아픈일은 없잖아."
"그렇긴 해. 입원했어도 퇴원 엄청 빨리 하기도 하고. 근데 왜 다른건 괜찮은데 내 음식만 먹으면 아픈거지."

백호는 태웅이가 열심히 간호해주고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그게 싫지는 않아서 그런건가 싶지만 그럼 이제 음식안들래 라고 나올까봐 입다물고 있었다고 함. 그런 백호를 보면서 앞으로 멍청이한테 내가 요리하는게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될만큼 자주 요리해줘야지 라고 다짐한 태웅이였지만 지금은 그런 말보다는 그냥 둘만 있을 수 있는 이시간이 소중하니 꼭 안아주면서 서로 의지하고 꽁냥꽁냥하는 시간을 알차게 가졌음.

점점 시간이 지나 백호가 태웅이 음식을 먹고 배탈나는 일이 없어졌지만 그만큼 자신이 백호의 곁에 있는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된건가 싶어 태웅이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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