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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03:09
평소와 다를 게 없는 토요일 오후였다. 시간 약속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바닷가 근처의 농구 코트에서 슛을 던지고 있으면 여느 때처럼 "일찍 왔네" 하는 반가움이 담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럴 때마다 저도 모르게 올라가는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내리고는 "일찍 좀 일어나" 라며 무뚝뚝하게 대꾸하고는 상대의 가슴팍에 공을 휙 던졌다.

그대로 받아서 3점 슛.

링을 스치지도 않고 깨끗하게 들어가버린 공과, '3 대 0' 이라며 씩 웃는 얼굴 중 어느 쪽이 더 화가 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슬램덩크 센루대협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