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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9 01:28
그리고 둘다 바보라서 연애 시작하는거부터 어려운것도 보고싶다ㅋㅋ




뼈테로 백호는 태웅이 남자라서 이게 좋아하는건지 뭔지 헷갈린다고 가슴앓이만 끙끙하고 태웅이도 좀 비슷함 근데 태웅이는 백호가 좋은건 알겠는데 어떻게 표현해야되는지 모름 이미 백호 재활할때 국대티 냅다 전시했다가 백호 화만 돋군 전력이 있음(그 해변씬 맞음ㅋㅋ)
뭐 어쨋든 같이 농구도 하고 매일 보고는 있으니까 굳이 에로한 상황까진 안가더라도 적당히 만족한 상태로 어영부영 시간이 흐른거임
그렇게 졸업까지 해버렸는데 둘이 다른 학교로 진학하면서 갈라지게 된거지 서로 좋아 죽었지만 여전히 이 감정이 가능한것인가 갈팡질팡하는 백호랑 나름 표현한다고 하는데 헛다리만 짚는 태웅이 결국 고백도 못하고 썸으로만 3년 꽉꽉 채우다가 이별엔딩을 맞았음

그렇게 상대방이 없는 농구코트에서 서로의 부재에 각자 충격에 빠진 바보 둘....하지만 그제서야 비로소 깨달은거임 백호는 자기가 태웅이를 진심으로 좋아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받아들이고 머리만 쥐어뜯음 태웅이는 백호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같학교 진학에도 실패해버린 현실에 난생처음 큰 자괴감을 느낀거임(진학을 본인이 어케 할 수 있는것도 아닌데ㅋㅋ)
근데 상대방 마음을 모르니까 섣불리 먼저 연락하기도 그렇고 속만 썩었음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에 다행히 기회가 왔겠지 북산농구부 전국대회멤 주축 모임을 한다는거임
상대방이 부담스럽지않게 합법적으로 만날수 있는 일생일대의 찬스인거지 백호는 너무 신나서 주최자인 태섭이 있는 쪽으로 절 한번 했을듯

드디어 그날이 오고 있는약속 없는약속 다 취소하고(?) 모임에 간 두 바보... 바보 둘 포함해서 다들 졸업생이니까 사복 예쁘게 입고왔을것
근데 백호랑 태웅이 과도하게 차려입고 온거 보고싶다ㅋㅋㅋㅋ 어쨋든 좋아하는 애가 오니까 잘보여야 되잖음 신경쓴다고 썼는데 너무 신경써서 오바한거.... 근데 백호는 사실 돈도 없고 갖고 있는 옷이 몇개 안돼서 한계가 있었음 원래 백호 흰티에 청바지가 기본룩인데 이번엔 흰 셔츠에 진회색 슬랙스 입음 위에는 아끼는 자켓 걸쳤는데 그정도만 해도 매일매일이 츄리닝보이인 백호 생각하면 엄청 꾸민거임 하지만 압권은 구두 신은 거겠지 어디서난건지 갈색 가죽구두 열심히 광내서 신었는데 어울리긴 하지만 일단 백호 본 농구부원 일동 할말을 잃었을것ㅋㅋ잠깐의 정적이 끝나고는 어디 면접보러가냐 선보러가냐 난리도 아니었을것 같음ㅋㅋ 그럼 백호 얼굴 시뻘개져서 원래 이렇게 입는다고 왁왁대고 부원들은 웃기지 말라고 니가 언제 그렇게 입었냐며 낄낄대고ㅋㅋㅋ덕분에 분위기 왁자지껄하고 좋겠지 백호 놀리면서 바로 이맛이라며 내심 감격하는 북산농구부들....
그치만 태웅이 들어왔을때가 진짜 하이라이트겠지 태웅이는… 그냥 명품 정장 풀세트로 입고 나옴ㅋㅋㅋㅋ 올블랙인데 안에 입은 셔츠도 검정에 가까운 진청색이라 일단 컬러로 압도함 거기다 양복 밖에 행커치프까지 꽂음 그냥 양복수준이 아니라 거의 연예대상 시상식 착장임ㅋㅋ 문제는 와꾸도 연예인 수준이라 위화감이 안느껴짐 머리도 만지고 왔는데 분명 미용실머리임 완전 멀끔하게 넘겨서 이마를 까서 뭘 발라서 고정했음 안그래도 피부도 흰데 이마가 드러난 태웅이 용안 인간계 수준이 아님… 위화감이 느껴진다면 태웅이 존재 자체에 대한 위화감임 모인 자리 그냥 불판에 고기 구워먹는 평범한 고깃집인데 혼자 5성급 호텔 레스토랑 vip처럼 차려입고옴 일단 가게 들어오는 순간 사람들 다 쳐다봄...사실 북산멤들 다 준수하고 치수 백호처럼 큰 사람들 드무니까 한번씩 시선집중 되긴 했음 근데 태웅이는 어떻게 오셨어요 소리가 저절로 나옴 하여튼 혼자 번쩍번쩍하게 입고 명품구두까지 또각또각해서 불판 연기를 스모그효과처럼 달고 일행쪽으로 직진하더니 고깃집 싸구려 의자에 태연하게 앉는 태웅이...ㅋㅋㅋ 주머니 안엔 오면서 억지로 받은 명함만 한다발일듯
너무 삐까뻔쩍하게 입고 와서 부원들 차마 놀릴 생각도 못하고 진지하게 어디 갔다 왔냐고 물을거 같다ㅋㅋ 그치만 태웅이 학교 끝나고 온거라고 정직하게 대답하고 그럼 학교에서 행사 있었냐고 한번 더 묻고 그럼 태웅이 아뇨 수업듣고 왔는데요 하고 또 정직하게 대답하고 일동 어, 그래…하고 더이상 안물음 잘생겼다고 생각은 했지만 꾸민 태웅이는 괜히 대하기 불편할 정도로 잘생김 다들 어우..하고 말도 못하고 감탄만 하는데 백호만 얼굴 시뻘개졌을듯
- 너는, 우이씨…고기 먹으러 오는데 그릏게 차려입고 오냐??
하고 대놓고 솔직하게 질러주는 북산고 농구부원들의 속마음 대리인 백호ㅋㅋㅋ 그 소리에 태웅이 도전적으로 백호 쳐다보겠지
- 너는 머리에 뭘 바른거야?
- 내가 뭐?!
백호 머리에 헤어젤 바른거 맞는데 태웅이 알아보니까 왠지 들킨 기분이라 자기도 모르게 큰소리 나가버림 그 모습에 ‘또 만나자마자 싸우네’ 싶어진 선배들 백호 머리통 나무젓가락으로 탁 때리면서 혼내겠지
- 넌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 소리밖에 못하냐? 반갑다고 해야지! 태웅이 너도 여기서 또 싸우면 혼난다~
그럼 백호만 억울해서 힝구힝구하고 태웅이는 우쓰하고 고개만 꾸닥... 하지만 백호는 역시 속이 상함 태웅이한테 잘보이려고 기껏 공들여 입은 착장인데 막상 태웅이 연예인 뺨 두손으로 후려칠만큼 화려하게 입고 등장해버리니 자신은 그저 거지꼴로밖에 안느껴짐…본인이 저렇게 멋지게 입었는데 백호 입은게 눈에나 들어오겠냐고..다 망했음ㅠㅠㅠ 물론 태웅이는 백호 모습 보고 반해있겠지 백호 그새 머리가 좀 자랐는데 겨우 빡빡이에서 벗어난 수준이라 윗머리만 살짝 세우고 옆머리는 눌러서 뒤로 넘긴거 다 알아보고 속으로 더 예뻐졌다고 콩닥콩닥하고 있음.. 그거 알아본 사람 태웅이밖에 없음

아무튼 그렇게 다들 모여서 고기를 먹었음ㅋㅋ 여하간 백호랑 태웅이 졸업하고 처음인 자리고 선배들도 나름 오랜만이고 해서 설레고 재밌었을듯 계속 농구하는 선배도, 그만 둔 선배도 있었지만 산왕전 얘기만으로도 한시간이 모자라게 신나게 추억하고 그와중에 훌륭한 농구인으로 성장한 일학년들이 대견해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음 늦게까지 이어진 술자리가 2차 3차까지 가는데 놀랍게도 태웅이 3차까지 다 감ㅋㅋ중간에 선배들 동기들 다 차례로 빠이했는데… 사실 백호나 태웅이 둘 다 눈치싸움하다가 끝까지 간거겠지 중간에 간다고 하면 자기도 빠지면서 따라가서 따로 만나려고 했는데 가나? 안가나?하고 주시하다가 그만 마지막까지 감 결국 다들 중간에 가버리고 둘만 남음 그쯤하면 새벽이 가까워서 태웅이 졸려 죽을거같겠지 백호도 물론 비슷함 어쨌든 둘만 따로 만나는데 성공은 했음ㅋㅋㅋ

근데 막상 둘만 남으니까 또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우물쭈물하겠지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그러고 헤어지면 딱 좋은 상황임 그렇지만 그러면 안되잖음 가라고도 못하고 갈까봐 이제 가냐고 묻지도 못하고 그냥 같이 밤길만 걷는 중… 둘다 너무 예쁘게 입고 와서 리터럴리 금의야행중인데 먼저 입 여는거 태웅이일듯
- 졸려.
그 소리에 백호 결국 올것이 왔다 싶음…아직도 주머니안에는 주지 못한 러브레터가 얌전히 들어있는데 태웅이 집에 가겠대…젠장.. 이게 뭐라고 이렇게 어려운건지ㅠㅠㅠ 가는 길에 쥐어줄까? 그럼 완전 놀라겠지? 싫어서 다신 안보려고 하면 어떡하지? 뭐 그렇겠지..나같아도ㅠㅠ 백호 염려 걱정에 휩싸여서 시름만 한가득됨 근데 태웅이 갑자기 물어봄
- 너네 집 여기서 가깝지?
- 어? 엉.
- 자고 가도 돼?
그 소리에 백호 바로 대답 못하고 눈만 개크게 뜸 근데 이때는 태웅이가 속으로 쫄고 있겠지 심야 택시 잘 안잡히니까 자연스럽지 않았나? 자고 가는거 무리수인가? 멍청이 친구들은 맨날 자고 가잖아 괜찮겠지… 안된다고 하면 지금 말해야 되나 하고 답지않게 속이 시끌시끌함 그렇게 수심 가득하게 백호 보는데 백호 표정이 오묘하겠지 크게 부릅뜬 눈은 차츰 작아지더니 결국 질끈 감아버리는 거임 그 모습에 태웅이 극도의 낭패감을 느끼면서 절망하는 중… 싫은가? 거절인가….????
- 안돼…
백호 입에서 나온 서글픈 대답이 태웅의 심장을 후려갈김 그렇게 어려운 부탁은 아닐거라고 생각했는데..자기 친구들은 잘만 재우면서 나는 왜 안돼? 술먹다가 늦어져서 친구 집에서 재우는거 흔한 일 아니야? 물론 그냥 잠만 잘 생각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슬픔ㅠㅠ 태웅이 왜 안돼나고 따지지도 못하고 충격받은 얼굴로 서있을듯 근데 그때 백호 갑자기 주룩 눈물 흘렸음 좋겠다 그 모습에 태웅이 더 놀라겠지 얼떨떨하게 보고 있으면 백호 어깨 들썩거리면서 주섬주섬 편지 꺼냄 주머니 안에서 좀 꾸겨진 걸 조물조물 펴고 태웅이한테 들이미는거임
- …크흥, 놀라지 말고 들어라. 이 천재님이 사실 네놈을 좋아해
- …!
- 그냥 평범하게 좋아하는 그런거 말고, 진짜 진짜로 좋아한다고…흐엉..ㅠㅠ
- …너…
- 그래서 우리집에서 못재워…흑
그러면서 훌쩍훌쩍 우는데 태웅이 그냥 어안이 벙벙하겠지 어쩔 줄 몰라서 서있는데 백호는 마냥 울고 태웅이 가만히 있다가 떠듬떠듬 백호 끌어안았으면 좋겠다 그럼 백호 태웅이 본인 동정한다고 생각해서 막 밀어내려고 하는데 태웅이 밀릴리가 더 세게 끌어안겠지 태웅이 얼마나 두 눈 부릅뜨고 있는지도 모르고 백호만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안겨있을듯 그래도 안아주니까 좋다고 천재가 아니라 바본가보다고 자책하는 중ㅋㅋ
근데 태웅이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안되서 뚝딱대기 시작함 백호 우는 것도 너무 이쁘고 고백하는것도 너무 귀여움 근데 얘도 나를 좋아한다니 이거 진짠가..? 우는거 보면 장난치는 건 아닌거 같은데…
태웅이 백호 달래면서 어디 벤치에 가서 앉힐거 같다 백호는 태웅이 이끄는 대로 훌찌럭 거리면서 따라가고 하여튼 도심가 늦은 밤이라 사람도 없고 적막한데 벤치 위에는 가로등이 있어서 그나마 밝음 딱딱한 나무 의자에 나란히 앉아서 백호는 울고 태웅이는 달래고 근데 백호가 왜 우는지는 태웅이 이해 못하겠지 그냥 심각한 표정으로 울지 말라고 다정하게 말하는게 다임 그럼 백호 더 서럽게 울고 그치만 태웅이는 백호가 울든 말든 기분이 날아가기 일보 직전임 그리고 태웅이는 백호생각하면서 진작부터 같이 살림차리고 백년해로 하는데까지 진도 나갔음 그러니 오늘도 그냥 왔겠냐고 태웅이 역시 준비한게 있어서 안주머니에서 뭔가 꺼내겠지 그리고 백호 한쪽 손 잡고 손가락 매만지면 백호 눈물 그렁그렁한 상태에서 뭐하는거야…하고 보고
그리고 태웅이 백호 약지에 반지 끼움ㅋㅋㅋㅋㅋ 반지 가운데 크기가 과하지 않지만 심하게 번쩍거리는거 한 알 박혀있고 백호 울음 멈추고 눈이 휘둥그래서 보겠지 이게 대체 뭔지 이해도 안되고 말도 못하고 반지 봤다가 태웅이 봤다가 반지 한번 봤다가 또 태웅이 보면 태웅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겠지
- 결혼해
- ?
- (진지)
- ????????






태웅이 그날 울다 말고 기가 찬 백호한테 박치기 한번 당하고 그날부터 사귀기 시작했을듯ㅋㅋㅋ
근데 사귄 다음날부터 태웅이 박치기 당한 것도 생각 안하고 자기 프로포즈에 승낙한거 맞지 않냐며 매일 확인함ㅋㅋ 그럼 백호 너무 기가막혀서 아무리 그래도 연애도 안하고 결혼부터 하냐고 그건 이상하다고 하소연하는데 태웅이 뭐 어떻냐고 이상할게 뭐있냐며 도리어 혼낼듯 그리고 암튼 그날 반지 받았으니까 너는 우리의 결혼에 합의한거다 하고 당당하게 주장함 그럼 백호 반지 받은건 맞으니까 그건 그런가? 하고 또 고민하고 그렇지만 연애는 하고나서 결혼하고 싶은데 하고 시무룩…ㅋㅋㅋ











급발진하는 태웅이 언제 질림.....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