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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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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야! 빨리 나와!”
“응 갈게. 뛰지 마 케이 넘어질라.”
폴짝폴짝 신이 나서 저만치 뛰어가는 여우를 바라보며 노부는 작게 한숨을 셨지
저렇게나 좋을까
“어서와요!”
“시시오 안녕!”
“안녕하세요. 카나자와씨.”
“어서 오세요. 스즈키씨.”
마치다가 오늘 이렇게 신이 난 건 시시오가 주관하는 쿠킹 클래스에 초대받았기 때문이었어
정기적으로 열리는 클래스는 아니고 소라가 주말마다 시시오랑 함께 빵을 만든다 했을 때 부러워했던 마치다를 위해서 소라가 특별히 초대해 준 거였지
(쿄스케는 손에 밀가루 묻히는 게 싫다며 오지 않았어
대신 만든 빵 만 월요일에 달라고 뻔뻔히 요구했지 )
노부야 당연히 마치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저도 좋았지만 일전에 제 여우가 한말이 있잖아
‘노부야 소라형아네 파트너는 빵집 사장이래 완전 멋지지?!’
그래서 조금 불안했어
시시오가 빵 만드는 모습을 실제로 보면 또 멋있다고 하려나
‘노부는 빵도 못 만들잖아. 나는 이제 시시오랑 살 거야.’
불현듯 노부의 머릿속에선 마치다가 저를 매몰차게 내팽개 친채 시시오와 살겠다고 하는 상상의 나래가 펼쳐졌어 그는 빠르게 고개를 저었지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람 그럴 리가 없잖아.
그나저나 온천여행 한번 갔다왔을 뿐인데 언제 그리 친해졌다고 시시오라 친근하게 칭하는거지? 노부는 제 여우가 웃으며 시시오라고 부른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어
“노부야 기대된다 그치?”
“응 그렇네.”
하지만 행복한 여우 앞에 노부가 무슨 힘이 있겠어?
제 불안은 고이 접어두고서 마치다를 마주 보며 웃어주었지
“자 오늘은 여우 쿠키랑 크림이 들어간 크루아상을 만들어 볼 거예요.”
“쿠키! 쿠키 틀 찍기 하는 거야? 너무 좋다!”
행복해하는 여우를 씁쓸하게 바라보며 노부는 의지에 활활 불타올랐어 꼭 완벽한 쿠키와 크루아상을 만들어서 마치다에게 시시오보다 멋진 보호자로 인정받고 싶었거든
“밀가루 반죽 재밌어!”
“노부야 이것 봐 내가 찍은 여우 쿠키!”
그런 노부의 노력 덕분일까 마치다는 제가 바랬던 대로 베이킹을 하게 되자 처음엔 정말 좋았어 거의 노부가 해줘서 기분만 낸 거긴 하지만 말이야 직접 반죽도 해보고 (1분) 쿠키 틀로 여우 쿠키도 찍어서 노부에게 보여주면
“우와 우리 케이 너무 잘했네!”
이렇게 잔뜩 칭찬해 줘서 마치다는 어깨가 으쓱해졌지
하지만 금세 시들해질 거야 왜냐면
“용량을 꼭 이렇게 지켜야 하는거라구? 조금이라도 틀리면 빵이 안 부풀어? 세상에.. 왜 그래.”
“계속 이렇게 접고 밀고 접고 밀고.. 재미없어..”
“흐응.. 이거다 치워야 하는구나아..”
베이킹은 단순히 밀가루를 조물거리고 쿠키 틀 찍기만 해서 되는 게 아니란 걸 알아버렸거든 쿠키를 오븐에 굽는 동안 뒷정리를 하고 크루아상을 만들 때가 되자 여우는 슬슬 베이킹에 흥미를 잃어갔지 나름 귀하게 자란 마치다는 지금까지 남이 해주는 걸 받아먹기만 해서 제 손으로 이것저것을 해야 한다는 게 상당히 귀찮지 뭐야
이렇게 여우는 베이킹에 대한 환상이 깨져버렸어
“어때 케이타 맛있어? ”
“응 정말 맛있어 형아!”
그래도 완성한 빵을 시식할 땐 다시 행복한 여우가 되었지
제가 직접 만든( 전체 지분 약 5% 노부 95%) 빵이랑 쿠키라니! 너무 멋져! 난 최고야! 상태가 되어서 와구와구 빵을 먹는 마치다를 보며 소라 역시 기분이 좋았어
시시오와 둘이서 빵을 만들며 보내는 시간도 소중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만드는 것 역시 색다른 경험이었지 두 여우가 웃으며 빵을 먹자 맞은편에서 그 모습을 시시오가 뿌듯하게 바라보았어
“스즈키씨 아주 잘하시던데요?”
“잘 가르쳐 주신 덕분이죠.. 케이도 맛있나 봐요.”
시시오의 말에 노부는 조금 민망해졌어
제 여우가 이렇게 빨리 베이킹에 대한 흥미가 식을 줄 모르고 멋지는다는 소리를 듣겠다며 너무 열을 올린 것 같았거든 이게 다 자길 견제하려 한 건데도 시시오는 그런 노부의 생각은 꿈에도 모른채 되레 저를 칭찬 해주니 부끄러웠지
나 참 나잇값도 못하고 이게 뭐람
어느새 빵은 뒷전인 두 여우가 마당으로 뛰어가 엉켜 놀자 노부와 시시오는 그 귀여운 모습에 홀린듯 사진을 몇 장 찍더니 어수선한 주방을 함께 치우기 시작했어
마치다가 베이킹에 대한 흥미를 잃었어도 오늘이 재밌었던 건 변함없었을 테니 좋은 추억이 하나 더 생긴 셈이었지
노부에게도 말이야
+ 쿄스케는 왜 입도 짧으면서 고양이 일 때 과체중인가
“빵 먹을래.”
“안돼 아가 너 아까도 쿠키 먹고 있었잖아. 저녁 먹고 빵 먹자.”
“싫어 빵 먹을 거야.”
츠지무라가 짐짓 엄한 척 입술을 말아 물어도 쿄스케는 그 모습에 겁먹는 시늉조차 하지 않았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혼 한번 난적 없이 오냥오냥 자란 고양이는 츠지무라가 저를 혼내지 못한다는 걸 너무 잘 알았거든
그래서 고양이 수인 치고도 제멋대로인 깜고로 자랐지만 츠지무라는 그런 쿄스케가 귀엽기만 했어
이렇게 편식 할 때 빼고 말이야
먹고 싶은 것만 먹으면 결국 쿄스케의 건강이 나빠진다는 걸 알지만 저 때문에 아이가 우는 상상을 하기만 해도 가슴이 아파지는 걸 어떡해 결국 빵을 먹는 대신 조금 있다 샐러드도 먹기로 타협하고서 크림이 잔뜩 들어간 크루아상을 와구와구 먹는 고양이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지
쿄스케는 액상과당과 아이스크림 초콜릿 빵 만 먹고 밥은 안 먹어서 과체중 고양이가 되었답미다. 그치만 수인이든 사람이든 적당히 과체중인 게 골골대면서도 오래 사는 거라며 츠지무라는 합리화 중입니다.
노부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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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야! 빨리 나와!”
“응 갈게. 뛰지 마 케이 넘어질라.”
폴짝폴짝 신이 나서 저만치 뛰어가는 여우를 바라보며 노부는 작게 한숨을 셨지
저렇게나 좋을까
“어서와요!”
“시시오 안녕!”
“안녕하세요. 카나자와씨.”
“어서 오세요. 스즈키씨.”
마치다가 오늘 이렇게 신이 난 건 시시오가 주관하는 쿠킹 클래스에 초대받았기 때문이었어
정기적으로 열리는 클래스는 아니고 소라가 주말마다 시시오랑 함께 빵을 만든다 했을 때 부러워했던 마치다를 위해서 소라가 특별히 초대해 준 거였지
(쿄스케는 손에 밀가루 묻히는 게 싫다며 오지 않았어
대신 만든 빵 만 월요일에 달라고 뻔뻔히 요구했지 )
노부야 당연히 마치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저도 좋았지만 일전에 제 여우가 한말이 있잖아
‘노부야 소라형아네 파트너는 빵집 사장이래 완전 멋지지?!’
그래서 조금 불안했어
시시오가 빵 만드는 모습을 실제로 보면 또 멋있다고 하려나
‘노부는 빵도 못 만들잖아. 나는 이제 시시오랑 살 거야.’
불현듯 노부의 머릿속에선 마치다가 저를 매몰차게 내팽개 친채 시시오와 살겠다고 하는 상상의 나래가 펼쳐졌어 그는 빠르게 고개를 저었지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람 그럴 리가 없잖아.
그나저나 온천여행 한번 갔다왔을 뿐인데 언제 그리 친해졌다고 시시오라 친근하게 칭하는거지? 노부는 제 여우가 웃으며 시시오라고 부른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어
“노부야 기대된다 그치?”
“응 그렇네.”
하지만 행복한 여우 앞에 노부가 무슨 힘이 있겠어?
제 불안은 고이 접어두고서 마치다를 마주 보며 웃어주었지
“자 오늘은 여우 쿠키랑 크림이 들어간 크루아상을 만들어 볼 거예요.”
“쿠키! 쿠키 틀 찍기 하는 거야? 너무 좋다!”
행복해하는 여우를 씁쓸하게 바라보며 노부는 의지에 활활 불타올랐어 꼭 완벽한 쿠키와 크루아상을 만들어서 마치다에게 시시오보다 멋진 보호자로 인정받고 싶었거든
“밀가루 반죽 재밌어!”
“노부야 이것 봐 내가 찍은 여우 쿠키!”
그런 노부의 노력 덕분일까 마치다는 제가 바랬던 대로 베이킹을 하게 되자 처음엔 정말 좋았어 거의 노부가 해줘서 기분만 낸 거긴 하지만 말이야 직접 반죽도 해보고 (1분) 쿠키 틀로 여우 쿠키도 찍어서 노부에게 보여주면
“우와 우리 케이 너무 잘했네!”
이렇게 잔뜩 칭찬해 줘서 마치다는 어깨가 으쓱해졌지
하지만 금세 시들해질 거야 왜냐면
“용량을 꼭 이렇게 지켜야 하는거라구? 조금이라도 틀리면 빵이 안 부풀어? 세상에.. 왜 그래.”
“계속 이렇게 접고 밀고 접고 밀고.. 재미없어..”
“흐응.. 이거다 치워야 하는구나아..”
베이킹은 단순히 밀가루를 조물거리고 쿠키 틀 찍기만 해서 되는 게 아니란 걸 알아버렸거든 쿠키를 오븐에 굽는 동안 뒷정리를 하고 크루아상을 만들 때가 되자 여우는 슬슬 베이킹에 흥미를 잃어갔지 나름 귀하게 자란 마치다는 지금까지 남이 해주는 걸 받아먹기만 해서 제 손으로 이것저것을 해야 한다는 게 상당히 귀찮지 뭐야
이렇게 여우는 베이킹에 대한 환상이 깨져버렸어
“어때 케이타 맛있어? ”
“응 정말 맛있어 형아!”
그래도 완성한 빵을 시식할 땐 다시 행복한 여우가 되었지
제가 직접 만든( 전체 지분 약 5% 노부 95%) 빵이랑 쿠키라니! 너무 멋져! 난 최고야! 상태가 되어서 와구와구 빵을 먹는 마치다를 보며 소라 역시 기분이 좋았어
시시오와 둘이서 빵을 만들며 보내는 시간도 소중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만드는 것 역시 색다른 경험이었지 두 여우가 웃으며 빵을 먹자 맞은편에서 그 모습을 시시오가 뿌듯하게 바라보았어
“스즈키씨 아주 잘하시던데요?”
“잘 가르쳐 주신 덕분이죠.. 케이도 맛있나 봐요.”
시시오의 말에 노부는 조금 민망해졌어
제 여우가 이렇게 빨리 베이킹에 대한 흥미가 식을 줄 모르고 멋지는다는 소리를 듣겠다며 너무 열을 올린 것 같았거든 이게 다 자길 견제하려 한 건데도 시시오는 그런 노부의 생각은 꿈에도 모른채 되레 저를 칭찬 해주니 부끄러웠지
나 참 나잇값도 못하고 이게 뭐람
어느새 빵은 뒷전인 두 여우가 마당으로 뛰어가 엉켜 놀자 노부와 시시오는 그 귀여운 모습에 홀린듯 사진을 몇 장 찍더니 어수선한 주방을 함께 치우기 시작했어
마치다가 베이킹에 대한 흥미를 잃었어도 오늘이 재밌었던 건 변함없었을 테니 좋은 추억이 하나 더 생긴 셈이었지
노부에게도 말이야
+ 쿄스케는 왜 입도 짧으면서 고양이 일 때 과체중인가
“빵 먹을래.”
“안돼 아가 너 아까도 쿠키 먹고 있었잖아. 저녁 먹고 빵 먹자.”
“싫어 빵 먹을 거야.”
츠지무라가 짐짓 엄한 척 입술을 말아 물어도 쿄스케는 그 모습에 겁먹는 시늉조차 하지 않았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혼 한번 난적 없이 오냥오냥 자란 고양이는 츠지무라가 저를 혼내지 못한다는 걸 너무 잘 알았거든
그래서 고양이 수인 치고도 제멋대로인 깜고로 자랐지만 츠지무라는 그런 쿄스케가 귀엽기만 했어
이렇게 편식 할 때 빼고 말이야
먹고 싶은 것만 먹으면 결국 쿄스케의 건강이 나빠진다는 걸 알지만 저 때문에 아이가 우는 상상을 하기만 해도 가슴이 아파지는 걸 어떡해 결국 빵을 먹는 대신 조금 있다 샐러드도 먹기로 타협하고서 크림이 잔뜩 들어간 크루아상을 와구와구 먹는 고양이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지
쿄스케는 액상과당과 아이스크림 초콜릿 빵 만 먹고 밥은 안 먹어서 과체중 고양이가 되었답미다. 그치만 수인이든 사람이든 적당히 과체중인 게 골골대면서도 오래 사는 거라며 츠지무라는 합리화 중입니다.
노부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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