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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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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만....ㅋㅋㅋㅋㅋㅋ 남친 사귈 때마다 남자는 남자가 봐야안다더니 얘는 이래서 안되고 쟤는 저래서 안된다면서 다 안된다고 하는 대만이 때문에 태섭이 어이가 없겠지. 그러는 지는 여친 사귀고 있으면서....

처음에는 설렜단 말임. 정짝송 기간 길었고 사실 아직도 현재진행중이지만 어차피 없을 가능성에 목매지 말고 사람은 사람으로 잊으려고 했는데 대만이가 걔는 아니라고 해서 혹시? 했거든. 근데 남의 연애는 막으면서 자기 연애는 잘만 하고 있으니까 짜게 식었겠지. 그래서 대만이가 걔는 아니라고 해도 네네 알겠습니다 하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는데 이번에 만난 남자는 뭔가 오래 만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음. 어쩌면 평생일수도. 근데 그걸 대만이한테 얘기했더니 대번에 표정 안 좋아지면서 그걸 어떻게 아냐고, 내가 보기엔 그 자식은 진짜 아니라고 하는 말에 결국 짜증난 태섭이가 그러겠지.

선배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긴 해요? 다 안된다고 하잖아요. 나는 뭐 평생 혼자 살라는 말이에요?
니가 왜 혼자야? 나 있잖아!

아 진짜....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아는 건지 답답한 마음에 멋지게 손질한 머리를 잔뜩 흐뜨리다가 한숨을 팍 쉬고 말했음.

선배가 나 평생 데리고 살기라도 하게요?
못 할 것 같냐?
선배는 ‘그런 의미로’ 나 안 좋아하잖아요. 난 나 좋다는 사람이랑 평생 살고싶어요. 저 조건으론 선배는 해당 안 된다는 얘기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요.

대답을 듣는 대신 바로 소주잔을 들이켜 원샷을 하는데 대만이가 눈썹을 찌푸리며 뭔가 골똘히 생각을 하는 거임. 그래, 역시 시커먼 후배 데리고는 못 살겠지. 약간 씁쓸해져서 이제 그만 가자고 하려는 순간,

해당돼.
네?
니가 그랬잖아. ‘그런 의미로’ 좋다는 사람이랑 살고 싶다며. 나도 그 조건에 해당된다고.
네?!!
내가 너 평생 데리고 살아야겠으니까 나랑 살아.

모든 정리를 다 마치고 단호한 눈빛을 보내는 대만이 때문에 태섭이 아? 어??? 으어????? 같은 소리만 냈겠지. 얼렁뚱땅 몇년을 이어온 짝사랑이 종결되어버린......

대만인 무자각이었고 그래서 태섭이 연애 훼방 놓다가 태섭이가 평생 함께 할 사람 찾았다는 말에 버튼이 눌려버렸고 태섭이가 말한 조건에 본인은 해당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자각으로 바뀌어버린..... 근데 태섭이가 대만이 마음 안 믿으려고 해서 한동안은 고생 ㅈㄴ 했을듯.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남자라서 결국 태섭이가 믿게 했겠지.



슬램덩크
대만태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