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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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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타가 떠난다는 소식에 제일 섭섭해하신건 노부의 어머니시겠다
정말 친자식처럼(어쩌면 노부보다 더) 정주면서 키웠던 케이타였기에, 떠난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부터 어머니는 자주 눈물을 보이셨지
어머니가 걱정된 케이타는 어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
같이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고, 맛집도 가고, 어머님이 다니시는 교회도 따라가면서
처음에는 노부도 케이타가 엄마와 시간을 보낸다고 했을 때 따라가거나, 오히려 먼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배려해줬는데 이젠 두 사람이 너무 자주 붙어있으니까 마음에 안 들었겠지
케이타와 데이트 할 시간도 줄고, 데이트하려고 하면 케이타는 이미 엄마랑 다 한 거였으니까 질투도 났을 듯
오늘도 케이타는 어머니와 교회에 간다며 집을 나가버렸고, 심통난 노부는 일부러 이상한 메시지를 보냈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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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소망 사랑 중에 제일은 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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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어머님이랑 예배 드리는 중인데 그런 말을 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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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입어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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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재미없는 답장에 노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핸드폰을 내려놨겠지
애인이랑 둘이서만 놀고싶은데 애인은 우리 엄마랑 논다고 너무 바빠~ 뚱하게 침대에 누워있는데 케이타에게 전화가 걸려왔을꺼야
괜히 얄미워서 속으로 10초 세고 기다렸다가 전화 받은 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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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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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어머님한테 뻥치고 집 가는 중이야]


[너 우리 집에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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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금 오고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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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러니까 망사 입고 딱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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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그거 농담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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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지금 날 어머님한테 뻥친 사람 만들게 할꺼야?]


[빨리 망사스타킹 사 와]


[나 집 도착했을때 안 입고 있기만 해 봐]








그렇게 끊겨버린 전화
노부는 소리도 못 지르고 근처 편의점으로 뛰쳐나갔을꺼야 케이타가 오기전에 빨리 망사스타킹을 사러가야했거든
온갖 망사스타킹을 다 쓸어담고 집으로 뛰어가는 노부와 그런 노부의 뒷모습을 웃으면서 지켜보던 케이타는 일부러 느릿느릿 걸어서 집으로 향했을꺼야 
그 날, 노부와 케이타가 망사스타킹으로 한 일은 둘만의 비밀이겠지
누가 망사스타킹을 입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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