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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07:52
오리진에서 플레메스가 ㄹㅇ 강한 마녀잖아... 실제 미쌀의 영혼을 담고 있기도 했고 본인 자체도 엄청 오래 훈련한 마녀고 용으로도 변할 수 있고
솔직히 플레메스가 전투 마지막에 와서 알리스터랑 워든 구해주는게 아니라 애초에 그 전투에 직접 개입해서 도와줬으면 케일런도 던컨도 안 죽고 한방에 정리 가능했을 것 같단 말임?
근데 그럼... 플레메스가 몰랐을까? 싶은거임.. 플레메스가 몰랐을까? 자기가 사는 늪지대에 다크스폰들이 심상치 않게 다닌다는걸...? 플레메스가 몰랐을 수가 있나?
그럼 플레메스는 왜 알면서도... 얘네를 그냥 이대로 두면 대재앙이 터진다는걸 당연히 알았을텐데... 왜 알면서도 그걸 그냥 그대로 뒀을까
그냥 둘 거면 대재앙 다 터져서 다 죽게 두지 왜 마지막의 마지막에, 왕도 죽고 중요한 감시자도 죽은 뒤에야 개입해서 주인공이랑 알리스터를 살린거지??
이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깨달은거임
플레메스가 대재앙이 터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물론 플레메스는 예지력이 있었어. 빼앗긴 왕좌 보면 마릭한테 나중에 로게인이 퍼렐던을 배신한다는 걸 알려준단 말임. 그런데 플레메스는 운명에 그냥 수긍하고 사는 사람이 아니었잖아.. 애초에 본인부터가 그랬는데...
그럼 플레메스는 왜 미래에 대재앙이 발생하고 로게인이 거기서 도망쳐서 퍼렐던이 ㄹㅇ 개판난다는 걸 알면서도 그걸 막지 않은 걸까? 왜 전투 전에 만난 워든 파티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을까? 그 때 말하기만 했으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는데. 왜 대재앙이 발발하기를 기다린 걸까? 뭘 위해서?
본인의 과거 때문에 인간이 싫어서라기엔 전쟁은 그동안 많이 일어났고, 뭐 다른 이득을 위해서 딱히 그런 혼란스러운 사회를 원하는 것도 아님. 플레메스는 '대재앙'이 일어나야만 얻을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었던 거임. 그리고 여기까지 생각하다가 갑자기... 그게 솔라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대재앙이 일어나면, 인간들이 대재앙을 끝냄. 대재앙이 끝난다는건 아치디몬(대악마)의 영혼이 파괴된다는 걸 뜻하고. 근데 용년베가 트레에서 풀린 스토리를 보면 그 대악마가 사실 엘프신들(에바뉴리스)라는게 드러난단 말임? 그리고 솔라스가 그동안 자기 힘으로 이 에바뉴리스들을 현실에서 영계로 추방했고, 영계에서도 다른 곳(감옥)에 가둬두었다는것도 드러나잖아.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현실에서 대악마가 파괴될 때마다, 솔라스의 감옥에 갇혀 있는 에바뉴리스의 영혼이 파괴되는 거고... 그렇게 수감자가 줄어들게 되면... 언젠가는 그 감옥을 유지시키는 힘도 덜 들어가게 되는거 아님? 누군가가 깨어나기에 충분할 만큼으로...
 
실제로 인퀴트패에서 솔라스는 깨어나자마자 오브를 열어 장막을 찢으려고 했는데 힘이 너무 부족해서 그럴 수 없었다고 함. 그러니까 일어나긴 했는데 그것도 간신히 잠에서 깼다는 소리임; 그래서 일 년 정도 힘도 좀 찾을 겸 자기가 장막 만들어서 분리한 세상이 어떤지 볼 겸 돌아다녔는데..... (이하생략)

아무튼 그러니까 플레메스는 드에 오리진 시점 이전부터 5차 대재앙이 발발하기를 기다렸던 것 같음. 대재앙이 발생하면 적당한 때를 봐서 모리건에게 미쌀의 영을 넘겨주고, 그럼 모든 전말을 알게 된 모리건이 5차 대재앙이 종결된 뒤에 깨어난 솔라스에게 미쌀의 영을 넘겨주고, 그럼 솔라스가 미쌀의 복수를 완료하고 고대 엘프의 시대를 다시 열고.... ㅎ...
이 계획은 시간을 초월한 불멸자나 세울 수 있는 일들이라 너무나 거대해서 플레이어의 눈에 보이지가 않음. 알 수가 없어... 워든이 모리건의 부탁을 받고 플레메스를 죽이러 가는 사건도, 플레메스와의 거래에 수긍하면 그냥 쉽게 도망치는 거고, 거래를 거절해서 워든 손에 죽는다면 호크를 통해 전달한 팬던트로 저 멀리서 부활하면 됨. 워든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모리건에게 동의해서 의식을 치르면 솔라스도 깨어나고 나중에 흡수할 에바뉴리스의 영혼이 하나 생기는거니 일석이조이고, 의식을 거절한다면 그냥 원래 생각했던대로 에바뉴리스 하나가 파괴되어서 솔라스가 깨어날 틈이 생기는 거지.
이 거대한 흐름, 몇십 년의 시간과 계획의 흐름에서 워든과 호크와 인퀴는 플레메스(미쌀)과 솔라스가 신경조차 쓰지도 않은 작은 사건들임. 어찌 되든 흘러가는데 문제가 없는 작은 것들...

근데 이 작은 것들이 내린 작은 선택들과 그 선택이 불러온 결과들이 모이고 모여서 베일가드 시점이 되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가 짐작이 안 되는게 ㅅㅂ 진짜 너무 좋고 하 막 벌써 심장 벌렁거린다 미치겠다진짜 제발 베일가드 스토리 갓갓갓갓이길제발

암튼 간만에 오리진 하던 중에 플레메스라는 캐릭터를 곱씹어 보다가 어? 하면서 든 생각에 소름돋아서 써봄
아무리 생각해도 드에 시리즈가 미쳤다는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캐임 스토리 잘 안파보면 안드러나는데 진심 미친 캐릭터가 플레메스같음;
근데 다 쓰고 보니까 ㅈㄴ 궁예고 노근거 뇌피셜 잡소리같다 하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플레메스를 오리진에서부터 출연시킨건 진짜 미친짓 아니냐??? 14~5년도 인퀴에서나 해결될 떡밥을 시발 09년도 오리진에서부터 등장시키는 미친 게임이 있다? 대체 어디까지 스토리를 짜놓은건지 ㅅㅂ 이젠 뒤통수가 얼마나 아플지 기대될 지경이라고 이 게임사가 나를 마조로 만들어
바웨야 제발 베가도 끝짱나게 제발 알지



+ 추가) 솔라벨란적으로... 저 작은 사건 중 하나일뿐인 인퀴가 솔라스에게 누구보다도 무엇보다도 큰 영향을 남겼다는게 씨 발 진 짜 개미친것같음 개뽕참 미쌀의 계획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던 부분이 솔라스를 전례없을 정도로 뒤흔들어놓았다는게 어시발
그 솔라스가 현재 시대의 한낱 엘프를 사랑해서 울고 소리치고 고통받고 다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는 점이 씨히발 아주그냥 진짜 어?? 진짜 돌은것같다고 미친놈들아 이 맛잘알또라이들아~!~!~!~!~!! 더 하라고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