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600029646
view 785
2024.08.11 02:02

의외로 인형뽑기 장인인 대만이 보고싶다. 둘다 소싯적에 한 날티 했어도 호열이랑 대만이 사이에 나름 찐양키 짭양키ㅋㅋㅋ라는 구분점이 있었는데 그 덕분에 양호열 자신있었단 말임 인형뽑기. 이런것도 양키의 영역에 들어가나 싶겠지만 원래 그 나이대 애들은 사소한 거에도 목숨 걸기 마련이니까.. 스틱 이리저리 움직여서 대충 동전 한두개 안에 원하는거 뽑아내는 나름 달인적인 기술을 선보이는 양호열인데, 그 자부심 정대만이랑 사귀고 나서 한 몇달 지난 후에 와장창 깨져버리는 호열이었으면 좋겠다. 

"...?!?!?"
"여기. 한큐에 뽑았지?"
"대만..군.. 어떻게.. 나도 못한걸.."
"엉? 너도 인형뽑기좀 하냐?"

대수롭지 않게 받아치면서 정대만이 자. 하고 건넨건 토끼 인형이겠지 까만색 반질반질한 모조털에 빵떡한 얼굴..ㅋㅋㅋㅋ을 가져서 은근 호열이를 닮은. 대만군..이럴때만 멋진척 한다니까. 양호열 괜히 툴툴거리면서 인형 받아들고 나서 요리조리 살펴보는데 꽤 귀엽기도 하고.. 마음에 들어서 가방에 달고는 정대만한테 궁금했던거 물어보겠지 

"어떻게 그렇게 잘 뽑아요?"
"응?"
"인형요."
"아, 그거."
"나 진짜 나름 오래 갈고닦은 기술인데."

하고 볼 부풀리는 아기양키 연하남친이 귀여워서ㅋㅋㅋ호열이 볼 살짝 꼬집어주고는 얌마. 내가 너보다 두살 많다. 이 엉아가 너보다 2년의 트레이닝을 더 했다는거 아니겠냐. 하는 정대만임 그러다 좀 쓸쓸하게 어릴적에 부모님이 두분 다 사업으로 바쁘셔서, 나 혼자 자주 놀았어. 나 외동이라. 심심해서 인형뽑기 하다보니까 이것만 달인 됐지 뭐냐. 하는데 양호열 그런 정대만 옆모습 좀 바라보다가 똑같이 볼 살짝 꼬집음ㅋㅋ

"아야! 야!"
"아까거 복수."
"우씨.. 형은 너 귀여워서 그런거고."
"잘하는거 많잖아요."
"뭐?"
"대만군은 인형뽑기 말고도 농구도 잘하고,"

하면서 정대만이 그리는 아름다운 3점슛의 포물선을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양호열이겠지 이 사람은 정말로 잘하는게 많아. 농구도, 얼굴도, 사교성도 좋고, 인기도 많고, 사람 마음 얻는 것도.. 짜증나네 대만군.. 하고 푸흡 웃다가 괜히 민망해져서 정대만한테 아. 대만군 잘하는거 또 있잖아. 하고 대만이 엉덩이 꽉 쥐는 양호열이겠지 짓궂고 야하게ㅋㅋ 대만이 얼굴 새빨개져서 빠..빨리 가자고.. 하고 꾸물거려놓고 제가 먼저 자취방으로 앞장설 것 같은 그런거 있음. 

양호열 그 뒤로 정대만 따라서 인형 좀 더 잘 뽑아보려고 하는데 잘 안되네.. 하고 3점슛 따라해볼때 처럼 뒷통수 긁적였으면. 그래도 3트 끝에 뽑은 갈색 토끼 인형 몰래 대만군 더플백 고리에 매달아놓고 오는 그런 연하일 것 같다 호열이는 


슬램덩크 슬덩
호열대만 호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