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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2 22:56
ㄴㅈㅈㅇ


남망기 열다섯 강징 열넷에 혼인을 했는데 둘의 금슬이 너무 좋은 나머지 서른 중반의 나이인 지금 슬하에 황자 일곱 공주 둘을 두고 있음. 그것도 모자라 또 회임중이었으면 좋겠다. 두 사람의 첫째인 공주는 이미 두해전에 명문가의 자제와 혼인해서 출궁했고 첫자식을 낳은지 얼마 안된 몸이라 황궁에 들어와 산후조리중임. 강징은 손주를 본지 얼마 안됐는데 또 덜컥 아이를 가져서 딸자식을 보기 부끄럽고 민망해서 죽을 지경이겠지. 괜히 짜증이 나서 황후궁에 찾아가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고 시비를 걸다가 언제 그랬냐는듯 망기의 품에 안겨서 오수에 들었다가 석반까지 먹고 늦은 밤에야 제 침전으로 돌아감.


그래도 명색이 황제이니 정궁인 황후 말고 명문가 출신인 후궁도 서너명이 있는데 강징이 워낙 까탈스러워서 양인 후궁들 체향만 맡아도 구역질하고 그들이 제 몸에 손대는 것도 진저리치게 싫어해서 그들과는 단한번도 동침해본 적이 없었으면 좋겠다. 몇번인가 동침 시도는 해봤지만 삽입은 커녕 입맞춤만 하려고 해도 벌벌 떨고 피하다보니 운우지정을 나누는게 아예 안됨. 결국 후궁들은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그냥 황궁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호의호식하는 신세가 되버렸음. 강징이 후궁들에게 미안해서 조금이라도 잘해줄라치면 황후인 남망기가 양인의 도리 어쩌고 고소 남씨 가문의 고리타분한 가규집을 필사시키고 황실의 법도에 대해 일장연설하며 괴롭혀서 후궁들이 강징이 처소에 오는것을 반기지 않음. 황제가 후궁들의 기피 대상이다보니 다른덴 못가고 황후궁에서 황후 품에 안겨 재잘대다가 얼렁뚱땅 동침하고 그러는게 일상이 됨. 그러다보니 슬하에 자식만 아홉이 된거겠지.



강징이 한여름의 하오에 집무실에서 정사를 보다 말고 망기의 품에 안겨서 이번 아이는 널 닮은 공주였으면 좋겠다고 웅얼거리다가 서늘한 품에 얼굴을 부비는데 망기가 몹시 흡족한 표정으로 그런 강징을 토닥임 좋겠다. 사실 강징이 다른 후궁과 동침 자체를 못하는건 망기가 강징이 먹는 음식과 약에 다른 양인들과 접촉하면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약재를 넣어서 그런거면 좋겠다. 그리고 형장인 희신과 그 부인인 금광요의 도움받아서 각인된 양인이 아닌 다른 양인의 손길이 닿으면 공포를 심어주는 그런 효과를 일으키는게 하는 음악을 꾸준히 연주해왔던거면 좋겠음. 강징을 너무 사랑해서 강징이 다른 양인과 잠자리를 하고 다른 양인의 아이를 낳는걸 용납 못하는 남망기 보고 싶다. 강징은 바람대로 망기를 닮은 예쁜 공주님을 낳는데 나이가 나이인지라 난산이었어서 망기가 단산하기로 마음을 먹고 조치를 취하는 바람에 공주가 막내가 될듯.



망기강징 망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