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연갤 - 일본연예
- 일본연예
https://hygall.com/596164362
view 1918
2024.06.06 17:49
탣 벨드 줄거리 참고함
https://hygall.com/596042859
유서깊은 예술가 가문인 미치에다 가의 금지옥엽 막내 도련님 슌스케라면 그 일대에서 모르는 이가 없었다.대대로 뛰어난 미모로 유명한 미치에다 가문의 오메가들 중에서도 어릴 때부터 인형같은 미모로도, 그리고...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대번에 신흥 재벌가가 된 메구로 그룹의 후계자 메구로 렌의 약혼자로도.
"형!!!!!"
"슌."
"보고싶었어-"
"어제도 봤잖아"
"어제도 봤지만 오늘도 보고싶었어 내일도 보고싶을거야!"
모두들 렌의 품에 뛰어들듯 안겨 사랑스러운 애교를 쏟아내는 슌스케를 흐뭇하게 쳐다보았고 렌은 자연스럽게 슌스케를 품에 안고 슌스케의 머리칼을 쓰다듬었지만 다정한 손길과 달콤한 목소리에 가려진 메마르게 식어버린 눈빛은 누구도 보지 못했다. 슌스케마저도.
"결혼식은 슌이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한 뒤가 좋을까요?"
"이잉...난 더 빨리 하고싶은데에....형이랑 빨리 같이 살고싶단 말이야아"
입을 삐죽이는 슌스케의 투정에 미치에다 부인은 슌!하고 철없는 아들을 나무랐지만 메구로 회장 부부는 웃음을 터뜨렸다.
"저희도 이렇게 사랑스러운 며느리라면 하루빨리 데려오고싶은걸요."
웃기시네. 신 사업 투자자 아들이라서 데려오고싶은거겠지. 렌은 속으로만 조소하며 잘게 썰린 스테이크 조각을 입에 넣었다. 제 취향에 하나도 맞지않는 인테리어,입에 전혀 맞지않는 음식, 너무 꽉 조여서 답답한 넥타이. 뭐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게 없었다.
"형 오늘 우리집에서 자고가면 안돼?"
그중에서도 가장 귀찮은건 이 꼬맹이.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은 도련님 주제에 부모님을 움직여 제 인생을 좌우하는 소악마 미치에다 슌스케였다. 렌은 기대감에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에 겨우 입에 밀어넣은 스테이크마저 뱉어버리고 싶은 심정을 고기와 함께 목 끝으로 삼켜낸뒤 싱긋, 예의 꼬맹이가 넋을 놓는 미소를 지어내었다.
"미안 슌. 형이 급하게 처리할 회사 일이 있어서. 그리고 우리 데이트는 매주 토요일 하기로 했잖아. 기억나지?"
힝....금새 시무룩해하는 슌스케에 렌은 다정을 꾸며낸 손길로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착하지 슌. 토요일에 슌이 좋아하는 이탈리안 식당 가자."
"응....."
조금 귀찮긴 해도 순순해서 상대하기 나쁘지는 않다. 그것이 제 어린 약혼자에 대한 렌의 평가였다.
"죄송하지만 저 먼저 일어나봐야겠습니다. 외국 바이처들과 화상미팅이 있어서요."
가지말라는듯 저를 애처롭게 바라보는 아이의 눈빛을 못본척하고 자리에서 일어난 렌은 레스토랑 밖으로 나오자마자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제가 담배라고는 입에 대지도 않는다고 굳게 믿고 있는 제 어린 약혼자가 이 모습을 본다면 충격에 경기를 일으키리라. ....나중에 한번 들켜보고 싶기도 하네. 피식 웃는 렌의 입가에서 하얀 연기가 부서져내렸다.
[렌 오늘 에스 온다는데 올거냐?]
"오늘?오늘 목요일인데 에스가 온다고?"
[방금 매니저한테 연락왔는데 오늘 급한일이 갑자기 취소됐는데 노래하고싶어졌다나.]
"지금 바로 갈게."
렌은 반도 타지않은 담배를 꺼서 버리고는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어른들에게는 외국 바이처들과 미팅이 있다고하고 나왔지만 사실 렌은 메구로가의 어른들 몰래 친구와 함께 클럽 르미엘을 운영하고 있었다. 지금은 미치에다 가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약혼을 유지하고 있지만 자신의 힘으로 클럽 사업을 크게 일으켜세우고나서 부모님께 인정받고나면 젖비린내 나는 꼬맹이따위 쉽게 떨어뜨릴 수 있을 터였다.
르미엘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무대에 서는 신비주의 싱어송라이터 '에스'. 무대 위에서는 가면을 쓰고 노래하지만, 그 가면 뒤에는 아름다운 이가 있을것임을 렌은 확신했다. 가면 새로 살짝 보이는 갈색 눈동자는 깊고 맑았으며 기타를 치는 손가락은 우아하고 그가 작사하는 가사와 노래하는 멜로디는 아름답다.
렌은, 정체도 모르는 가수 에스가 처음 무대에 서자마자 그에게 첫눈에 반했고, 속절없이 마음을 빼앗겼다. 그리고 렌은 결심했다. 에스를 위해서라도 이 르미엘을 업계 최고로 일으켜세우겠노라고. 그리고 지긋지긋한 정략혼을 벗어나자마자 에스에게 사랑을 고백하겠노라고 말이다.
"오늘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사랑을 고백해요"
나를 사랑해주면 안되나요.
사랑 한조각만으로도 나는 살아갈수 있는데.
사랑하는 척이라도 해주면 나는 행복할텐데.
에스가 작곡한 노래가사를 흥얼거리며 핸들을 돌리는 렌의 얼굴은 환했다.
메메밋치
https://hygall.com/596164362
[Code: 7fe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