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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담한 사람들은 새끼 동물 수인이어도 귀엽다 소리 듣지만 키 큰 남자가 새끼 동물 수인이면 안 어울린다 소리 듣고 조금 무시당하는 경향도 있는데, 그래서 마치다도 새끼 고양이 수인이라고 무시당한 적이 꽤 있을 듯. 지금까지 살면서 누가 무슨 수인이냐고 했을 때 새끼 냥수인이라고 하면 비웃거나 무시당하는 일이 많았고 고3 때 처음 사귄 남친은 마치다가 새끼냥수인인 거 알고 나서 애정이 좀 식는 게 느껴지고 얼마 안 가서 헤어졌을 정도라 성인이 되고부터는 자기가 새끼 냥수인이라는 거 아무한테도 말 안 하고 살았겠지. 배우 생활에도 도움 될 게 없다고 생각해서 비밀유지하고 공식적으로는 그냥 고양이 수인이라고만 알림.

그러다가 노부랑 사귀게 되면서 노부가 주 7일 마치다 집에 드나들 때 마치다가 수인화 상태로 편하게 쉬던 모습을 노부한테 들키는데, 그때 마치다는 노부랑도 이제 끝이구나 생각했겠지. 노부 보자마자 놀라서 급하게 인간화 하긴 했는데 노부는 즈그 케이 발견한 순간부터 신발장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빤히 보길래 노부도 날 비웃을까? 헤어지자고 할까? 걱정하는데 그 순간 노부가 즈그 케이한테 막 뛰어와서 꼭 끌어안아서 마치다 당황함ㅋㅋㅋㅋ

"케이! 케이 아기 고양이 수인이었어요? 왜 말을 안 했어요! 너무너무 귀여운데!"

이래서 더 당황할 것 같다ㅋㅋㅋㅋ 새끼 고양이 수인인 거 알고 귀엽다고 해준 사람 처음이라서. 

"나 키가 이만큼이나 큰데 새끼 고양이인 거 안 이상해?"
"케이 키가 크다고요? 나보다 이렇게 한참이나 작은데? 나한테는 케이가 새끼 고양이인 게 너무 잘 어울려요. 우리 케이는 원래도 작고 귀여우니까 새끼 고양이가 딱이에요."

노부한테 저 말 듣고 마치다는 처음으로 자기가 새끼 고양이 수인인 게 너무 좋았겠지. 노부가 원래도 즈그 케이 귀엽다고 난리인데 새끼 고양이일 땐 조랭이 모습 너무 귀엽다면서 종종 즈그 케이한테 고양이 모습 보여달라고 조르기도 해서 가끔씩 수인화해주면 귀여워서 어쩔 줄 몰라 함ㅋㅋㅋㅋㅋ 그러다 보니 마치다도 점점 자존감 높아지고 그렇게 지내다가 노부가 자기가 고양이일 때 모습에 어쩔 줄 몰라 하니까 이걸 역으로 이용했으면 좋겠다. 어떻게 이용하냐면 노부랑 싸우거나 노부에게 일방적으로 빡치는 일 있으면 수인화해서 노부 눈에 잘 보이는 곳에서 등 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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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식빵 굽고 있을 듯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고 있으면 노부가 심장 부여잡으면서 케이이이이이이이! 하고 와서 귀엽다고 뽀뽀해 주고 케이는 아무 잘못 없다고 내가 다 잘못했다고 해주니까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열심히 이용해 먹겠지.

그렇게 연애 내내 잘 이용해 먹고,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오늘 노부한테 한소리 듣고 빡쳐서 대놓고 저러고 있었는데 오늘은 이게 안 통할 것 같다... 저러고 있는데도 노부가 쓱 한번 보더니 자기 촬영 갔다 온다고 하고 그냥 집 나가버림. 마치다 너무 충격받아서 저러고 멍하니 있다가 빨리 인간화해서 노부한테 전화하는데 노부 전화 안 받음. 촬영 시작해서 안 받는 거겠지 하고 기다리다가 너무 불안해서 집 밖에 나가서 노부 올 때까지 발 동동 하면서 몇 시간을 기다리다가 노부 매니저 차가 집 앞에 도착하고 노부 내리자마자 노부 보면서 울기 시작할 듯ㅋㅋㅋㅋㅋㅋ 노부는 즈그 케이 침대에서 우는 건 자주 봤어도 이렇게 대놓고 우는 거 너무 오랜만이라 놀라서 왜 그러냐고 한걸음에 달려오는데 마치다가 너 왜 내 수인화 모습 보고도 그냥 나갔냐고 뭐라고 함.

"그건 케이가 잘못했으니까요. 분명히 오늘 케이가 청소 다 하고 설거지 다 하기로 약속했죠? 근데 그러고 있으면 내가 또 용서해 줄 줄 알았어요?"
"그건! 그렇지만... 하기 싫은데 어떡해. 하기로 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한테 무섭게 '케이. 빨리 집안일 안 해요?' 라고 하면 내가 화가 나? 안 나?"

이러면서 또 훌쩍훌쩍 거릴 듯. 노부 솔직히 어이도 없고 지금까지 내가 케이를 너무 우쭈쭈 해줬구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 자기가 잘못해놓고 훌쩍거리는 마치다 귀여워서 그냥 안아주고 알겠다고 내가 무섭게 말해서 미안하다고 달래주면서 집에 들어가겠지.

사실 노부랑 마치다 결혼 후에 집안일은 다 노부가 해왔는데 지금 둘이 2세 계획 중이고 마치다가 자기도 엄마가 되면 집안일할 줄 알아야 하니까 월, 수, 금은 자기가 집안일하겠다고 약속했고 오늘이 그 첫날이었음. 마치다가 먼저 얘기하긴 했는데 노부 생각에도 아기 태어나면 자기가 거의 다 키울 것 같기 때문에ㅋㅋㅋㅋㅋㅋ 집안일이라도 둘이 번갈아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그러자고 한 건데 마치다가 첫날부터 약속도 안 지키고 소파에 누워서 티비 보면서 과자 먹으면서 빈둥거리고 있으니까 즈그 케이 버릇 고쳐보려고 처음으로 살짝 차갑게 얘기했던 거였음.

하지만 노부랑 연애하고 결혼하면서 노부 사랑에 거의 애가 되어버린 마치다는 노부의 차가운 모습에도 금방 상처받아서 울어버리고 노부가 이번에도 결국 져줘서 버릇 고치는 거 실패함ㅋㅋㅋㅋㅋ 2세 계획 성공한 후 아기 낳고도 노부가 독박 육아하고 집안일도 거의 다 하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그래도 마치다도 이것저것 열심히 한다고 하겠지. 그럴 때마다 노부는 우리 케이 너무 잘해요 하면서 칭찬해 주고 마치다 잠들면 노부는 즈그 케이가 해놓은 엉망진창인 집안일들 다시 싹 해놓고 즈그 케이 끌어안고 자는 게 루틴이 될 것 같다ㅋㅋㅋㅋㅋㅋ


노부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