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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0 23:46



그냥 사람 안 믿고 누구랑 친밀한 관계 되는 것도 거북해서 연애 미루고 미루다 보니 서른까지 혼자였겠지. 근데 10년 넘게 친하게 지내던 노부랑 어느순간 서로 스며들기 시작하면서 간지러운 연애 시작될듯. 처음엔 노부가 막 핫팩 쥐어주고 아침 저녁으로 밥 먹었나 꼬박꼬박 물어봐주는 게 귀찮았을 거임. 항상 혼자 알아서 하던 일인데 자꾸 꼬치꼬치 캐묻는 게 어이없기도 하고. 근데 이제 싫지는 않은 거지... 그러다 사귄 지 한 보름 됐을 때 처음으로 SNS에 사진 올렸는데. 그게 꽃다발 들고 있는 자기 사진일듯. 항상 셀카만 찍던 사람이 갑자기 누가 찍어준 전신 사진 올리니까 다들 신기해하고... 누가 찍어준 거냐고 막 물어볼듯. 꽃다발 들고 있는 사진에 '태어나서 처음 받아 본 꽃...'이라고만 써놨는데 노부가 그 사진 그대로 가져가서 자기 스토리에 '졸업식 느낌이지만 나름 데이트 사진' 이렇게 놀리듯이 쓰고 마치다가 디엠으로 막 삐지고 그럼 정말 귀엽겠다....


노부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