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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1 22:46
히라 오늘 노구치상이 키요이 사진 찍는 거 알고 있었지만 알림창에 뜬 라인 글자만 봐도 질투가 나는 건 어쩔 수 없었음. 근데 노구치상한테 온 라인 보고 히라 살짝 눈썹을 좁힘. 키요이 사진 찍고 노구치상이 사진을 보내준 적이 없었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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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려보지 마라... 키요이가 너한테 보내주라고 한 거니까... 망할 제자놈아

히라 입 열린 채로 키요이 사진 한참 보다가 노구치상한테 온 라인에 정신 차림. 하지만 그것도 잠시 히라 이런 키요이를 노구치상이 찍었다니 이성을 잃을 거 같았음. 히라 혹 키요이가 자신에게 노구치상이 찍은 사진을 보낸 게 요즘 자기 실력이 형편없어서 그런 건가 싶어서 터덜터덜 노구치상 심부름으로 출사 갔다 와서 힘없이 집에 들어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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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요이 사진도 잘 나왔고 세상 사람들이 보기 전에 이번에 히라 축하할 일이 있어서 조심조심 세팅 다 된 채로 집에 와서 히라 기다리는 중에 잠든 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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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하?"

키요이 잠에서 깨서 히라가 세팅된 자기 보고 포장지 뜯으면서 좋아할 줄 알았는데 아랫입술 깨물고 울고 있어서 황당해함.

"키, 키요이 너무 예뻐."
"그럼 뭔가 해야 되는 거 아니야..."

자고 있는데 덮칠 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지만 이런 자기가 눈앞에 있는데도 안 덮칠 거라고는 키요이 생각도 못 했다가 아 이러고 있지 않아도 히라는 보통 그렇고 한 번 시작하면 거침없다는 게 떠올라서 볼 붉어짐.

"키, 키요이가 너무 예뻐서..."
"키모..."

그거 말고 바보야. 키요이 기분 좋으면서도 샐쭉한 표정 지음.

"그, 그 자는 키요이가 너무 예뻐서 깨, 깨우고 싶었는데."
"울 정도면 깨우라고 이 바보야."
"하, 하지만 키요이가 예쁜 얼굴로 행복하다는 얼굴로 웃는 얼굴로 단잠을 자고 있어서 감, 감히 깨울 수가 없었어 근데 너무 깨우고 싶어서 하지만 자는 키요이가 또 너무 예뻐서..."

키요이 자기가 너무 예뻐서 깨우고 싶은데 또 잠든 모습이 예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훌쩍거렸던 히라를 보며 웃음이 터졌음.

"그 와중에 사진은 찍었고?"

키요이 히라 손에 있는 카메라를 손가락으로 톡톡 치며 말했음.

"응. 너무 예뻐서 꼭 남겨 놓고 싶었어."

키요이 지금은 자기가 세팅된 상태니 히라가 그럴 수 있겠지 싶었지만 사실 히라는 자기가 후드티에 잠옷 바지를 입고 누워 잠들어 있어도 그랬음. 오늘은 좀 서프라이즈가 가미돼서 좀 더 벅차올랐구나 싶었음.

찰칵.

히라는 몸을 일으켜 앉은 키요이를 또 찍음. 서프라이즈가 가미되긴 했지만 사실 히라는 키요이만 보면 벅차올라서 별반 다르지 않았음. 오늘은 노구치상이 키요이 사진 찍어서 질투가 더해졌을 뿐.

키요이 무슨 신도 신이지만 천사를 보듯 자기를 보는 히라 때문에 얼굴이 더 붉어짐.

"히라, 하고..."

키요이 하고 싶다고 다 말하지도 못한 채로 히라한테 잡아먹힘.

키요이 달력에 표시하고 싶을 만큼 엄청 좋았는데 자기 사진 나온 날부터 여기 가도 저기 가도 이 사진이 걸려 있어서 볼 때마다 얼굴 빨개짐. 물론 히라는 그 덕에 행복하고 기절 직전임. 노구치상은 히라랑 키요이가 이 사진은 히라가 찍은 사진이 더 좋다고 노구치상한테 자랑하려고 들고 와서 눈 짜게 식음. 그럴 거면 둘 다 나가라고. 하지만 노구치상 자기가 찍은 키요이랑 히라가 찍은 키요이가 구도나 자세는 똑같지만 키요이가 자기랑 히라 바라보는 눈동자가 판이하게 달라서 히라가 찍은 사진이 몇 배는 더 잘 나왔다고 생각함. 근데 그거는 너무 당연해서 그냥 남의 작업실 와서 눈꼴시게 연애하는 히라키요이 보고 더 짜게 식은 표정 지음. 하지만 금방 어휴 하고 고개 흔들며 포기함. 아마 평생 저럴 테니.





앎그 히라키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