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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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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타고 다니면서 한번쯤 마주칠것 같은데 키요이가 그날따라 아팠든 뭐든 앞에 서있는 히라한테 도움 받아서 안면텄으면 좋겠다.

가는 도중에 갑자기 어지러워서 고개숙이고 끙끙거리니까 앞에 서있던 남자애가 괜찮냐고 키요이 부축하면서 물도 먹이고 데리고 나와서 맑은 공기도 쐬게하겠지. 까만머리에 딱봐도 범생이처럼 생겼는데 자세히 보니까 명문인 사립고 교복이라 수긍하는 키요이.

어쨌든 고맙다고 키요이가 먼저 이름 알려달라고 해서 서로 이름도 알게되고 한번 얼굴 트니까 통학할때 같은 전철 칸에 탄다는 것도 알게됬으면 좋겠다. 키요이가 타는 다음역에서 타는 히라라서 키요이가 답례로 자기 옆자리 앉으라고 잡아주는 날도 있겠지.

키요이나 히라가 시시콜콜 떠드는 타입은 아니라 조용하지만 내심 이 분위기가 편하다고 느낄것 같다. 전에는 전철타는 시간이 지루해서 핸드폰만 바라봤는데 같이 있으면 폰도 안보게 되고 이상하게 시간도 빨리가는것 같음.

이즈음에 서로 번호도 교환했는데 키요이가 먼저 용기내서 연락했으면 좋겠다. 빈번하게 연락하는건 아닌데도 끊어지는 텀 없이 답장오고 그럴것 같음. 대화 주제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오늘 급식 뭐먹었는지 사진찍어서 공유하고 수업 듣기 지루하다 등등 학교에서 무슨일 있었는지, 더 나아가 가끔 서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게 되겠지.


히라 집 정원에 금목서가 피었다고 사진을 보내왔는데 널따란 정원에 히라가 커다란 손으로 금목서를 만지는 사진도 같이 보내와서 키요이 멈칫하다가 그 사진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했으면 좋겠다. 자기도 왜그랬는지 약간 얼어있다가 어쨌든 답장은 해야해서

[오 정원 좋은데? 향기도 좋지?]

보내니까 히라가 바로 읽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10분 지나도 답장 없어서 키요이 저녁먹고 다시 방으로 올라왔는데도 답장이 없었을거임.
1시간 지나서 그제야 히라에게 답장왔는데

[키요이]
[괜찮다면, 혹시 키요이 시간 된다면]
[이번 주말에 우리집으로 보러올래?]

여서 키요이 순식간에 귓가 붉게 물들겠지.

[갈게]

떨리는 손으로 보내고는 침대 팡팡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