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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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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개같이 물어뜯고 뜨겁게 화해하는 배틀 헤테로도 어울리고 둘 다 순해서 강제로 이어진 인연답지 않게 서로 배려하고 조심스럽게 알아가는 것도 어울리는데, 한쪽은 이혼할 생각 가득하고 한쪽은 놔줄 생각 없는 것도 어울리지 않냐? 개인적으로 이혼하고 싶어하는게 타오고 놔줄 생각 없는게 아카소였으면 좋겠다.

타오가 이혼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그냥 더 이상 부모님 꼭두각시로 살기 싫어서라 이혼만 하면 부모님이랑 절연하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겠다고 굳게 맘 먹고 있는데 잘생긴거랑 별개로 맹한건지 순한건지 여튼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당최 모르겠는 아카소 보면서 어쨌든 얘랑은 문제될 거 없겠구나 했을거다.

그리고 예상대로 이혼할 때 조용한 아카소 보면서 그래도 반년 넘게 같이 산 사이인데 한마디 정도는 하고 헤어져도 되지 않나 싶어서 "잘 지내요." 하는데 그 말 들은 아카소가 씨익 웃으면서 "또 만나요." 하고 딴소리 아닌 딴소리로 대답을 하는 거임. 타오 그거 듣고 총회라던지 그때 만날 수도 있겠구나. 하다가도 이제 부모님이랑 절연할 일만 남은 타오라 '이제 못만날텐데.' 하고 혼자 시원섭섭한 표정으로 생각했겠지.

그리고 부모님이랑 절연하자마자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사는 타오, 능력 있는 사람이 성실하기까지해서 새롭게 취업한 회사에서 아주 날아다니겠지. 또 그러다보니 얼굴도 예쁘고 친절하기까지 한 타오한테 누구든 안 반하겠음. 그래서 주변 지인들도 타오한테 남자친구 안 만들어? 하고 계속 묻기 시작하니까 타오도 슬슬 관심이 생기는거지. 친구들이 재촉해서 얼레벌레 만들어야겠다! 하는 게 아니라 이제 어느정도 마음의 여유도 생겼으니 부모님이 이어준 인연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나의 진짜 사랑을 찾고 싶다는 생각 정도? 근데 굳이 소개팅까지 해가면서 만날 생각은 없었고 나 좋다는 사람 아무나 집어서 만날 생각은 더더욱 없었으니 일단은 "그냥 아직은요." 하는 말만 해서 주변에 타오 짝사랑하는 직원들 말라죽게 만들었을 것.

그렇게 회사 내의 유명인사 타오의 '남자친구 일단은 안 만들어...' 발언이 한바탕 지나가고 어느정도 잠잠해지기 시작했는데 타오가 한손에는 자료, 한손에는 아아를 들고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었을거임. 이동하는 시간도 아까운지 자료를 보며 중얼중얼거리면서 가는데 그때 누군가와 부딪히면서 커피가 타오와 상대방의 상의에 묻어버려서 놀란 타오가 사과하며 고개를 드는데


"....아카소 에이지 씨?"


전남편이 있는거예요; 아니 니 회사 냅두고 왜 당신이 여깄어? 하고 묻고 싶은 말이 잔뜩인데 그러면 주변 사람들한테 어그로 끄는 거라 마찬가지라 뭔 말도 못하고 어버버, 거리고 있는 타오한테 "또 만났네요." 하고 몇년 전과 달라진 거 하나 없는 얼굴로 미소 짓는 아카소일거다

그러면 이런거 안 놓치는 밟 넓고 입 가볍고 출처도 모르는 소문이란 소문은 다 알고 있는 오지랖 넓은 동료 한명이 와서 이번에 새로 발령 받으셨다는 아카소 에이지 팀장님 맞으시죠? 그런데 두분 아는 사이세요...?

하면 타오 놀랐는데 못 들은 척 큰 눈만 데구르르 구르고 그 자리 뜨려고하는데 자기 깨끗한 마이 벗어서 타오 얼룩진 흰 와이셔츠 위로 걸쳐준 아카소가 싱긋 웃으면서


"츠치야 타오 씨 전남편입니다."


하고 광역 어그로(그런데 찐인) 끌어서 타오 기절하는거 내가 봤다

부모님이 엮어준 전남편에서 타오한테 선택 받은 남편 되려고 플러팅하는 아카소랑 맹한줄 알았는데 맹수였던 아카소한테 저당잡힌 타오 보고싶다 그러니 방송국들은 이런 정략결혼 로코 제발 아카소타오로 말아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