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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12:33
낡고 지쳐 다 포기하고 떠돌려고 했던 연화 두 남자들이 아득바득 찾아다가 이젠 도망갈 수 없도록 어딘가에 가두고 세상이랑 단절시키는거지. 워낙 배움이 빠른 사람들이니까 적비성 자기가 각려초한테 당했던 거 떠올려서 이연화가 머리써도 못빠져나가는 약이나 구속구, 감시체계 다 짜고 혹시 도망가도 완벽히 도망 못하게 붙잡아두는 외부기관들은 방다병이 직접 복잡한 설계도 뒤져가면서 빈틈없이 만들었을거임..확실한 건 튼튼한 새장을 만드는 데에 투자하는 두 사람의 자금 클라스가 남달랐다는 것임... ㅜㅜ 돈많고 이연화에 대한 애정도 뚝뚝 흘러넘치는 두 남자들한테 잡혀서 이연화 좆됏다는 뜻임..

처음엔 이연화 애들 꼬라지를 보니까 눈이 맛이 간게... 도망의 ㄷ라도 갔다간 내 목숨하나 문제가 아니라 이놈들이 먼저 주화입마로 죽겠구나 싶어서 둘 달래면서 반성하는 척 하고 착하게 있었거든.. 근데 이연화가 남이 하라고 하는거 곧이 곧대로 할 놈은 아니잖아 한 삼개월 쯤 버티면 한계 올것같음 왜냐면 어제 초저녁부터 방다병 적비성 두 놈이 같이 들러붙어 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경쟁이라도 하듯 안아댈 때부터 민망하고 피곤했단 말이야 근데 이놈들이 말랑하게 풀린 연화 안쪽이 꽉 찰만큼 거듭거듭 깊숙히 싸지르..더니 이제 그만 얌전히 임신해달라고 속삭이는데.. 이연화 뭔가 정신이 번쩍 들면서.. 담날 자기가 먹던거, 마셨던 약들 다 점검해볼것같음. 근데 그거 다아 임신 잘되게하는 귀한 음식, 귀한 약재들이었구요 그렇게 이연화는 적비성 방다병 이놈들의 마지막 족쇄를 간파하게 된거지

진짜 빡침 반, 연기 반으로 축객령을 내린 이연화..아프지 않지만 뭘로 짰는지 단단해서 칼로 끊어지지도 않는 발목의 고운 비단 한참을 낑낑대다 내력(..)써서 끊어내고 어디 벽틈에 숨겨둔 소사검 찾아서 가출 감행함ㅋㅋㅋ 근데 나가자마자 정신없이 종 울리고 사람들 뛰쳐오는 소리 들리고 겨우 따돌리니까 이상한 기관 작동되서 하나 끝나기 무섭게 다음 거 상대하고 그물 피하니 다른 그물 날라오고 그래서 속으로 미친놈들이 자길 대체 어떤 지독한 곳에 가둔거냐면서 ㅉㅉㅉ 혀차는 이연화구이상이님..근데 제법.. 그 단계 거치고 나니 경공으로 도망치기도 쉬웠고 생각보다 따라붙는 놈들도 없어서 도망나오기 어렵지 않았겠지

그래서 오랜만에 정처없이 걷고, 바쁜 시장통도 구경하고, 차를 마시며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나 좋은 산수를 느긋하게 구경하는 연화일텐데 뭔가 속시원한 해방감보다는 가슴이 뻥 뚫린것만 같은 죄책감이랑 외로움이 몰려드는거야. 자신이 그놈들에게 너무 편하게 길들여져서 그렇다고 고개를 털어봐도 이연화 하고 제 이름을 부르는 방다병 목소리나, 의뭉스럽게 웃는 적비성 표정이 언듯언듯 들리는듯, 보이는듯 해서 한숨쉬다가..연화가 자기 판판하게 마른 배 내려다보고 한참을 생각에 잠기면 좋겠다

그리고 이연화 제 발로 도망쳐나왔던 곳에 다시 제 발로 걸어들어갔겠지. 둘은 지극정성으로 이연화에게 화도 냈다 어리광도 부렸다 달래도봤다하면서 자신들을 떠나지 말라고 할텐데 이연화만 여상하게 그래그래 그러니까 내 발로 다시 왔잖아. 하면서 셀프 감금당해주는 거 보고싶다

그럼 적비성이랑 방다병 이연화몰래 묘한 시선교환하면서 이연화를 완벽히 가두는 자신들의 새장이 완성된 걸 축하했겠지

그리고 뭐..셋이 아이도 많이 낳고 알콩달콩 잘 살았다고 합니다

연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