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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9 04:06
얼마 못 가 들키는 바람에 제 조카보다도 어린 소녀에게 애틋하게 구는 강징 수선계에서 소/아성/애아 아닌가 엄한 의심하는 거 bgsd
거기에 헌사 무선이가 돌아오는 바람에 그 엄한 소문에 더 불지펴버리기 + 약 금릉염리(환생)도 섞이면 참 맛있겠다 싶음
환생한 염리가 강징에게 정체를 숨긴 이유는 동생의 원망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였음. 꺼져가는 의식 저편에서 이런 위험한 곳에 왜 온거야, 대체 왜 온 거야, 왜, 왜 온 거야, 왜 와서 이런 꼴을 당한 거야, 누나, 누나, 안 돼 하며 울부짖던 강징의 일그러진 얼굴, 비통한 목소리, 뺨에 내려앉던 눈물이 지금도 생생했음. 염리는 그제서야 왜 위무선이 자신을 보고 감히 얼굴을 마주하지도 못하고 도망을 쳤는지 이해할 수 있었음. 너도 이렇게나 무섭고 겁이 났겠구나 하고. 내가 떠나고 아선까지 그렇게 보내고 아징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우리가 많이 밉고 원망스러웠을텐데.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난릉금씨 수사의 여식으로 환생한 염리는 생각보다 쉽게 금가의 문하생이 될 수 있었음. 더불어 나이대가 비슷한 것은 물론, 강염리로서 익힌 지식을 발휘해 나름 영재로 인정받은 덕에 금릉과 같은 수업을 듣는 일이 많아졌음. 그렇지만 운몽 강씨와 가풍이 다른 금린대 안에서 일개 문하생일 뿐인 염리는 소종주인 금릉에게 쉽게 다가설 수가 없어 속을 끓이고 있었음. 염리는 이제 7살이 된 어린 아들에게 묻고 싶고 하고 싶은 게 아주 많았음. 꼭 안아주고 입을 맞추고 다시는 품에서 놓고 싶지 않았으며,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놀이는 뭘 좋아하는지, 외숙과 삼촌이 잘해주는지, 친구들은 어떤지 등등 금릉에 관한 거라면 모든 것이 궁금했음.
하나같이 정말 금릉에게 묻기엔 주제 넘은 질문들이었으나 다행히 개중 몇개는 금릉을 보는 것만으로도 답이 나왔음. 뾰족히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같은 제 어린 자식의 얼굴이 강한 척하지만 외로움을 타던 어린 강징과 똑 닮아 있었으니 금린대에서 맘 편히 지내지 못한다는 건 쉬이 알 수 있었음.
그리고 그 원인은 이론 수업이 끝난 방과후 어느 날 알 수 있었음. 그 날도 금릉에게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지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해 우울한 염리가 자기도 모르게 자헌이 직접 자신을 위해 직접 가꾼 작은 연화오로 향했음. 그리고 그곳에서 염리는 어린아이 특유의 잔인함을 가감없이 쏟아내는 금릉의 사촌 친척들과 그들의 앞에서 분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서럽게 우는 금릉을 목격함.
그 날 염리 전생과 현생 통 틀어서 처음으로 남한테 얻어맞고 코피 터진 날이자 주먹질하며 치고받고 싸운 날일 듯ㅋㅋ 이후로 금릉의 공공연한 금린대 놀이동무 된 건 보너스임. 엄마도 아빠도 없는 주제에, 삼촌은 창기의 자식이라는 조롱을 들으며 눈 앞이 벌게지고 귓가가 웅웅 울린 염리는 속 알맹이가 어른이래도 이제 겨우 다섯인 아이의 몸에 갇혀있었음 작은 그릇이 격렬한 분노를 제대로 희석하고 담아둘 리가 만무했음. 앞장서서 금릉을 놀리던 금천은 느닷없이 날아든 주먹에 당황해 결국 얼굴 한편을 염리에게 내주고 말았는데 곧 그게 누군지 알고 나서는 저보다 어린 여자애라고 봐주는 거 없이 반격했을 것 같음. 오히려 그 이유 때문에 더 집요하게 염리를 한대라도 더 패려고 했을 것 같음 우리보다 나이도 어리고 여자애인 주제에 꼴에 똑똑한 척은 다 해서 우리와 같은 수업을 듣고, 선배 수사들에게 칭찬을 듣는 꼴이 얄미웠던 탓이었음.
그때까지 주먹만 꽉 말아쥐고 잉잉 울기만 하던 금릉은 여자애가 자기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맞기 시작하니까 저도 소리 지르면서 와아악 달려들어서 금천 발로 차고 때리고 물어 뜯고 지금까지 참은 걸 갚아주려는 듯 평소보다 더 매섭게 싸워댐. 쪽수가 밀려 금방 항복할 줄 알았는데 더 독하게 나오니까 질린 금천 무리가 먼저 피 섞인 침 퉤 뱉으면서 사라지는데 결국 더 많이 다친 건 염리랑 금릉임 ㅠ 그중에서도 염리가 더 많이 다쳤는데 코피 뚝뚝 흘리면서도 아릉 안 다쳤어? 괜찮아? 하면서 자기 먼저 챙기니까 금릉 당황스럽기도 하고 민망하고 미안해서 소리 빽 질렀을 듯 너랑 관계도 없는 일인데 왜 끼어들어, 그리고 누가 네 아릉이야!
염리 자기 실수 깨닫고 금공자께 무례하게 굴어서 죄송하다고 풀 죽은 목소리로 사과하니까 금릉도 머뭇머뭇 품에서 손수건 꺼내서 염리한테 건넬 듯 ㅠ 너 코피 난다고 닦으라고... 자헌과 비슷한 그 모습을 잠시 멍하니 바라보던 염리가 손수건 받아들면서 먹먹해진 목소리로 고맙다고 하다가 장난기 발동해서 금공자께는 제 손수건을 빌려드릴까요? 하는데 금릉이 또 얼굴 벌게져서 흥 필요없다고 소매로 벅벅 눈물 콧물 닦아버리고 염리한테 그나저나 너 이름 뭐냐고 물어봄. 소종주인 날 도왔으니 상을 내려야 하는데 이름도 모르는데 상을 어떻게 내리겠냐면서 ㅋㅋ
염리는 잠깐 망설이다가 솔직하게 대답했음. 리리利利라고 합니다, 금공자.
염리와 붙어다니기 시작한 뒤로 금릉은 부쩍 밝아졌고 금릉의 주 양육자라고 할 수 있는 금광요와 강징이 그걸 눈치채지 못할 리 없었음. 금릉을 운몽으로 데려가려 방문한 강징이 요 며칠 보니 아릉이 기분이 좋아보이는데 무슨 특별한 일이라도 있었냐고 물음. 금광요가 싱긋 웃으면서 아무래도 아릉이 벌써부터 지음을 사귄 것 같다며 창 바깥을 힐끗 쳐다봄. 금광요 시선 따라 눈길을 옮긴 강징은 금릉과 사방치기를 하는 소녀를 보고 흠 목 울리는 소리를 냄. 마침 금릉의 차례였는지 금릉이 던진 돌이 선을 벗어나는 게 보였음. 힘껏 돌을 던진 탓에 금릉이 잠시 휘청여 제대로 보지 못하는 틈을 타 소녀는 재빨리 돌을 발로 차 선 안으로 밀어넣었음. 중심을 잡은 후 금릉은 돌이 제대로 들어갔다며 의기양양해하자 소녀는 소매 뒤로 웃음을 감추면서 순진한 얼굴로 금공자 실력이 점점 는다며 칭찬을 했음.
강징은 순간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소녀를 바라보았음. 느닷없는 향수가 밀려와 오래 전 염리와의 기억을 상기시켰음. 어린 시절 누님도 저런 식으로 몇 번 강징의 실수를 눈감아주며 시치미를 뚝 뗐는데, 어느 날 강징한테 딱 걸려서 울먹이는 강징을 달래느라 진땀을 뺀 적이 있었음 누나가 나빴어, 정말 미안해, 아징, 다시는 안 그럴게 하며 방울방울 떨어지는 제 눈물을 닦아주던 다정한 누님이었음.
강징은 그 날 연화오로 돌아가는 마차 안에서 당과를 오물오물 씹는 금릉에게 이것 저것 물어봤음 그때마다 금릉은 좋아하는 지기 이야기니 귀찮은 기색 하나 없이 순하게 답해줬음 강징은 금릉의 대답을 들으면 들을수록 묘한 기시감에 휩싸였음 걔 이름은 리리예요, 아뇨, 利자를 쓴다고 했어요, 나한테 잘해줘요, 싸운 적 없어요, 날 괴롭히던 금천이랑 다른 애들이랑 대신 싸워주다가 얻어맞기도 했는걸요(그걸 자랑이라고 말하는 게냐/걔가 멋대로 끼어든 거란 말예요!!!), 요리도 잘해요, 엄마가 운몽 사람이라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운몽에 대해 아는 게 많아요, 운몽 요리도 잘해요, 다 맛있는데 연근갈비탕을 제일 잘해요, 진짜 맛있어요, 다음에 금린대에 갈 때 리리한테 외숙 몫도 해달라고 부탁할게요, 그땐 꼭 다 먹고 가야 해요, 엄마 이름요? 그건 안 물어봐서 모르는데요? 알겠어요, 다음에 돌아갔을 때 물어보면 되잖아요! 아 참, 근데 다음에 연화오 갈 때 리리도 같이 데려가면 안 돼요? 걔랑 놀아야 재밌는데, 연날리기도 같이 하려고 했어요, 벌써 연까지 만들어뒀는데, 리리 걔가 그림도 그려줬어요 이것 봐요..
한참을 종알대던 금릉은 주섬주섬 짐 가방 안에서 손수 만든 연을 자랑스럽게 꺼내 강징에게 보였음. 강징은 연을 받아들고 날카롭게 숨을 들이켰음.
뚫어져라 연을 내려다보는 강징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음. 강징이 이 그림을 몰라볼 리가 없었음. 어린 시절 매년 저와 위무선의 연에 손수 그림을 그려주던 강염리였음. 강징이 몰라볼 수 있을 리가 없었음.
강징은 주먹으로 세게 마차를 두들기며 당장 방향을 금린대로 돌리라 명했음. 깜짝 놀란 금릉이 등장만해진 눈으로 놓고 온 거라도 있냐며 강징에게 물었음. 강징은 대답 없이 그저 아직도 혼란스러운 얼굴을 쓸어내렸음.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오늘 강징은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기필코 리리를 연화오로 같이 데려갈 작정이었음.
진정령 운몽삼남매 강징 강염리 약 강징염리(?) 약 금릉염리(?)
거기에 헌사 무선이가 돌아오는 바람에 그 엄한 소문에 더 불지펴버리기 + 약 금릉염리(환생)도 섞이면 참 맛있겠다 싶음
환생한 염리가 강징에게 정체를 숨긴 이유는 동생의 원망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였음. 꺼져가는 의식 저편에서 이런 위험한 곳에 왜 온거야, 대체 왜 온 거야, 왜, 왜 온 거야, 왜 와서 이런 꼴을 당한 거야, 누나, 누나, 안 돼 하며 울부짖던 강징의 일그러진 얼굴, 비통한 목소리, 뺨에 내려앉던 눈물이 지금도 생생했음. 염리는 그제서야 왜 위무선이 자신을 보고 감히 얼굴을 마주하지도 못하고 도망을 쳤는지 이해할 수 있었음. 너도 이렇게나 무섭고 겁이 났겠구나 하고. 내가 떠나고 아선까지 그렇게 보내고 아징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우리가 많이 밉고 원망스러웠을텐데.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난릉금씨 수사의 여식으로 환생한 염리는 생각보다 쉽게 금가의 문하생이 될 수 있었음. 더불어 나이대가 비슷한 것은 물론, 강염리로서 익힌 지식을 발휘해 나름 영재로 인정받은 덕에 금릉과 같은 수업을 듣는 일이 많아졌음. 그렇지만 운몽 강씨와 가풍이 다른 금린대 안에서 일개 문하생일 뿐인 염리는 소종주인 금릉에게 쉽게 다가설 수가 없어 속을 끓이고 있었음. 염리는 이제 7살이 된 어린 아들에게 묻고 싶고 하고 싶은 게 아주 많았음. 꼭 안아주고 입을 맞추고 다시는 품에서 놓고 싶지 않았으며,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놀이는 뭘 좋아하는지, 외숙과 삼촌이 잘해주는지, 친구들은 어떤지 등등 금릉에 관한 거라면 모든 것이 궁금했음.
하나같이 정말 금릉에게 묻기엔 주제 넘은 질문들이었으나 다행히 개중 몇개는 금릉을 보는 것만으로도 답이 나왔음. 뾰족히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같은 제 어린 자식의 얼굴이 강한 척하지만 외로움을 타던 어린 강징과 똑 닮아 있었으니 금린대에서 맘 편히 지내지 못한다는 건 쉬이 알 수 있었음.
그리고 그 원인은 이론 수업이 끝난 방과후 어느 날 알 수 있었음. 그 날도 금릉에게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지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해 우울한 염리가 자기도 모르게 자헌이 직접 자신을 위해 직접 가꾼 작은 연화오로 향했음. 그리고 그곳에서 염리는 어린아이 특유의 잔인함을 가감없이 쏟아내는 금릉의 사촌 친척들과 그들의 앞에서 분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서럽게 우는 금릉을 목격함.
그 날 염리 전생과 현생 통 틀어서 처음으로 남한테 얻어맞고 코피 터진 날이자 주먹질하며 치고받고 싸운 날일 듯ㅋㅋ 이후로 금릉의 공공연한 금린대 놀이동무 된 건 보너스임. 엄마도 아빠도 없는 주제에, 삼촌은 창기의 자식이라는 조롱을 들으며 눈 앞이 벌게지고 귓가가 웅웅 울린 염리는 속 알맹이가 어른이래도 이제 겨우 다섯인 아이의 몸에 갇혀있었음 작은 그릇이 격렬한 분노를 제대로 희석하고 담아둘 리가 만무했음. 앞장서서 금릉을 놀리던 금천은 느닷없이 날아든 주먹에 당황해 결국 얼굴 한편을 염리에게 내주고 말았는데 곧 그게 누군지 알고 나서는 저보다 어린 여자애라고 봐주는 거 없이 반격했을 것 같음. 오히려 그 이유 때문에 더 집요하게 염리를 한대라도 더 패려고 했을 것 같음 우리보다 나이도 어리고 여자애인 주제에 꼴에 똑똑한 척은 다 해서 우리와 같은 수업을 듣고, 선배 수사들에게 칭찬을 듣는 꼴이 얄미웠던 탓이었음.
그때까지 주먹만 꽉 말아쥐고 잉잉 울기만 하던 금릉은 여자애가 자기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맞기 시작하니까 저도 소리 지르면서 와아악 달려들어서 금천 발로 차고 때리고 물어 뜯고 지금까지 참은 걸 갚아주려는 듯 평소보다 더 매섭게 싸워댐. 쪽수가 밀려 금방 항복할 줄 알았는데 더 독하게 나오니까 질린 금천 무리가 먼저 피 섞인 침 퉤 뱉으면서 사라지는데 결국 더 많이 다친 건 염리랑 금릉임 ㅠ 그중에서도 염리가 더 많이 다쳤는데 코피 뚝뚝 흘리면서도 아릉 안 다쳤어? 괜찮아? 하면서 자기 먼저 챙기니까 금릉 당황스럽기도 하고 민망하고 미안해서 소리 빽 질렀을 듯 너랑 관계도 없는 일인데 왜 끼어들어, 그리고 누가 네 아릉이야!
염리 자기 실수 깨닫고 금공자께 무례하게 굴어서 죄송하다고 풀 죽은 목소리로 사과하니까 금릉도 머뭇머뭇 품에서 손수건 꺼내서 염리한테 건넬 듯 ㅠ 너 코피 난다고 닦으라고... 자헌과 비슷한 그 모습을 잠시 멍하니 바라보던 염리가 손수건 받아들면서 먹먹해진 목소리로 고맙다고 하다가 장난기 발동해서 금공자께는 제 손수건을 빌려드릴까요? 하는데 금릉이 또 얼굴 벌게져서 흥 필요없다고 소매로 벅벅 눈물 콧물 닦아버리고 염리한테 그나저나 너 이름 뭐냐고 물어봄. 소종주인 날 도왔으니 상을 내려야 하는데 이름도 모르는데 상을 어떻게 내리겠냐면서 ㅋㅋ
염리는 잠깐 망설이다가 솔직하게 대답했음. 리리利利라고 합니다, 금공자.
염리와 붙어다니기 시작한 뒤로 금릉은 부쩍 밝아졌고 금릉의 주 양육자라고 할 수 있는 금광요와 강징이 그걸 눈치채지 못할 리 없었음. 금릉을 운몽으로 데려가려 방문한 강징이 요 며칠 보니 아릉이 기분이 좋아보이는데 무슨 특별한 일이라도 있었냐고 물음. 금광요가 싱긋 웃으면서 아무래도 아릉이 벌써부터 지음을 사귄 것 같다며 창 바깥을 힐끗 쳐다봄. 금광요 시선 따라 눈길을 옮긴 강징은 금릉과 사방치기를 하는 소녀를 보고 흠 목 울리는 소리를 냄. 마침 금릉의 차례였는지 금릉이 던진 돌이 선을 벗어나는 게 보였음. 힘껏 돌을 던진 탓에 금릉이 잠시 휘청여 제대로 보지 못하는 틈을 타 소녀는 재빨리 돌을 발로 차 선 안으로 밀어넣었음. 중심을 잡은 후 금릉은 돌이 제대로 들어갔다며 의기양양해하자 소녀는 소매 뒤로 웃음을 감추면서 순진한 얼굴로 금공자 실력이 점점 는다며 칭찬을 했음.
강징은 순간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소녀를 바라보았음. 느닷없는 향수가 밀려와 오래 전 염리와의 기억을 상기시켰음. 어린 시절 누님도 저런 식으로 몇 번 강징의 실수를 눈감아주며 시치미를 뚝 뗐는데, 어느 날 강징한테 딱 걸려서 울먹이는 강징을 달래느라 진땀을 뺀 적이 있었음 누나가 나빴어, 정말 미안해, 아징, 다시는 안 그럴게 하며 방울방울 떨어지는 제 눈물을 닦아주던 다정한 누님이었음.
강징은 그 날 연화오로 돌아가는 마차 안에서 당과를 오물오물 씹는 금릉에게 이것 저것 물어봤음 그때마다 금릉은 좋아하는 지기 이야기니 귀찮은 기색 하나 없이 순하게 답해줬음 강징은 금릉의 대답을 들으면 들을수록 묘한 기시감에 휩싸였음 걔 이름은 리리예요, 아뇨, 利자를 쓴다고 했어요, 나한테 잘해줘요, 싸운 적 없어요, 날 괴롭히던 금천이랑 다른 애들이랑 대신 싸워주다가 얻어맞기도 했는걸요(그걸 자랑이라고 말하는 게냐/걔가 멋대로 끼어든 거란 말예요!!!), 요리도 잘해요, 엄마가 운몽 사람이라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운몽에 대해 아는 게 많아요, 운몽 요리도 잘해요, 다 맛있는데 연근갈비탕을 제일 잘해요, 진짜 맛있어요, 다음에 금린대에 갈 때 리리한테 외숙 몫도 해달라고 부탁할게요, 그땐 꼭 다 먹고 가야 해요, 엄마 이름요? 그건 안 물어봐서 모르는데요? 알겠어요, 다음에 돌아갔을 때 물어보면 되잖아요! 아 참, 근데 다음에 연화오 갈 때 리리도 같이 데려가면 안 돼요? 걔랑 놀아야 재밌는데, 연날리기도 같이 하려고 했어요, 벌써 연까지 만들어뒀는데, 리리 걔가 그림도 그려줬어요 이것 봐요..
한참을 종알대던 금릉은 주섬주섬 짐 가방 안에서 손수 만든 연을 자랑스럽게 꺼내 강징에게 보였음. 강징은 연을 받아들고 날카롭게 숨을 들이켰음.
뚫어져라 연을 내려다보는 강징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음. 강징이 이 그림을 몰라볼 리가 없었음. 어린 시절 매년 저와 위무선의 연에 손수 그림을 그려주던 강염리였음. 강징이 몰라볼 수 있을 리가 없었음.
강징은 주먹으로 세게 마차를 두들기며 당장 방향을 금린대로 돌리라 명했음. 깜짝 놀란 금릉이 등장만해진 눈으로 놓고 온 거라도 있냐며 강징에게 물었음. 강징은 대답 없이 그저 아직도 혼란스러운 얼굴을 쓸어내렸음.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오늘 강징은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기필코 리리를 연화오로 같이 데려갈 작정이었음.
진정령 운몽삼남매 강징 강염리 약 강징염리(?) 약 금릉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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