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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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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아키가 쿄스케 손 안에서 구르고 구르면서 스트레스와 불안, 고통이 극에 달하다 보니 감정도 무뎌져서 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순종적으로 변하긴 했지만 또 다른 병이 생겨난 거임

처음 히데아키의 몽유병 증상을 발견한 건 쿄스케가 시발탑 생활 청산하고 히데아키에게 올인하게 되며 해감에 들어갈 때임 그날은 일이 있어 새벽에 귀가한 쿄스케였지만 자고 았을 시간임에도 거실에 우두커니 서 있는 히데아키를 발견하고 놀라겠지
무슨 일이 있는 건가, 뭔가 몰래 울고 있기라도 한 건가 싶어 다가갔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이 인형마냥 서 있는 히데아키에 쿄스케도 뭔가 이상함을 직감했음

쿄스케가 나지막하게 “히데아키?” 하며 어깨를 잡아채자 히데아키는 그대로 픽 쓰러져 버렸고….



근데 이걸 호러물로 틀면 히데아키가 매일 밤마다 몽유병 탓에 귀신마냥 의식도 없이 쿄스케 주변 어슬렁거리며 의미 모를 행동을 해대는 모습도 무서울 것 같지 않냐
자다가도 갑자기 일어나 잠겨 있는 현관문을 몇 시간이고 덜컹덜컹 열어대다 쓰러진다거나 자고 있던 쿄스케의 옆에 서서 한참을 내려다보고 있다거나 때로는 식칼을 들고 아무것도 없는 도마를 내려치고 있다거나 등등 섬뜩한 순간을 매일 밤마다 연출하는 거지

나중에 몽유병임을 진단받기까지는 좀 시간이 걸렸으면 좋겠다 쿄스케가 이런 쪽에 지식이 있을 것 같진 않아서 ㅇㅇ
그저 애가 귀신들린 줄 알고 절에도 데려가 보고 했지만 뭐… 엄연히 의학적인 질병이니 차도가 있을 리가…

그러는 동안 히데아키의 몽유병은 점점 악화돼서 공격적인 행동까지 하기 시작했는데, 자신을 재우려고 다가오는 쿄스케를 풀파워로 후려갈기는 것도 모자라 흉기를 들고 있을 때에도 망설임없이 휘두르는 등 매우 위험한 상태가 된 거지
몽유병 환자는 본인 힘을 조절하지도 못하고 깨어나서도 기억이 없으니….

물론 쿄스케가 마음만 먹으면 히데아키를 제압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았을 테니 하라면 할 수야 있음 딱 하나 문제가 있다면 몽유병 상태의 히데아키는 방어를 포기하고 오로지 공격성만 남은지라 쿄스케가 힘을 쓰면 생각보다 더 크게 다치게 되는 상황이었던 것 ㅇㅇ
히데아키가 자신으로 인해 다치는 것을 원치 않았던 쿄스케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다쳐가며 히데아키를 잠재우려고 애쓰겠지

무엇보다 쿄스케가 제일 가슴 철렁했던 순간은 밤중에 히데아키가 기어이 집 밖으로 탈출해 버리는 바람에 부하들을 풀어 온동네를 뒤졌던 날이었음
그날 한 부하가 찾아냈을 때의 히데아키는 강가 위 다리에 서 있었는데, 그대로 고꾸라져 떨어질 뻔했던 걸 가까스로 구해냈었음 쿄스케는 하마터면 히데아키를 잃을 수도 있었던 그 순간을 떠올리면 절로 온몸이 떨려올 만큼 끔찍하게 느껴졌겠다


히데아키는 밤만 되면 악마에게 잡아먹힌 듯 돌변해 버리는 나날이 계속해서 이어졌지만 쿄스케가 히데아키를 놓을 일 따윈 없겠지
낮에는 순종적인 현모양처, 밤에는 섬뜩한 귀신같이 바뀌는 히데아키와 그런 히데아키를 사랑한 나머지 자신이 다치는 것도 아랑곳 않고 헌신하게 되는 쿄스케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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