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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3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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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진정령 세계관에 청하 섭씨는 너무 인재가 없다고 생각한 너붕붕임.

온씨놈은 충성스러운 운축류가 있고, 금씨놈은 빌런이긴 하지만 금광요가 있고, 금가놈이 아랫도리를 사방팔방 휘두르고 다니는바람에 형제자매도 많을테고, 강씨네는 일당백 위무선이 있고, 남씨네는…아 거기도 형제뿐이긴 하네 그래도 남계인이 애쓰고 있고. 아니 근데 섭씨네만 형제뿐이다 이거지. 심지어 믿음직한 수사도 없음. 

섭회상은 섭명결이 죽고 나서야 흑화해서 능력치 발휘하는 거지 그 전에는 그냥 병아리잖아? 섭명결만 아등바등 섭가 일으키고 있고. 이건 진짜 밸런스 넘 안 좋은거 아님??? 

그래서 일단 인재모으기부터 시작하기로 함.



운몽삼남매를 떼어놓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양심에 찔리긴 하지만 아무래도 위무선이 운몽에 가는것보단 부정세로 오는게 운몽의 화목한 가정환경을 위해 맞을 듯 함. 사실 강풍면만 처신 잘 했으면 되었을 텐데. 쯧쯧. 그냥 섭가 삼형제 하자.


강풍면씨 미안합니다. 위무선 너는 내꺼야.





그래서 주화입마 걸려서 죽다 살아난 섭밀이 갑자기 부정세를 박차고 나가는 바람에 다들 뭐임??? 하고 눈 띠용하는데 한참을 지나 돌아온 섭밀은 혼자가 아니었음. 만두같이 생긴 애를 업고 옆에는 왠 여인네와 여인 손을 꼭 붙잡고 낯가리는 찐빵같은 애랑 같이 돌아옴.

ㅇㅇ 맹시와 맹요도 함께. 일타이피 아닌 삼피.





운몽에서 위무선을 찾을 때까지 죽치고 있다보니 맹시도 운몽 근처 기루에서 일하고 있다는 게 기억난 너붕붕이 공자를 위장해서 기루를 들락날락거리다가 맹요를 발견해버림. 맹시가 정말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게 눈에 보이는 꼬맹이를 보니 금가놈의 씨라고는 하지만 어쩜 저렇게 똘망똘망한지. 원작에서 맹시가 어떻게 죽는지는 기억 안 나지만 저러다가 맹시가 죽고 어차피 부정세에 올 놈인데 지금 데려가도 되지 않을까? 지 엄마랑 같이 데려가면 충성까진 아니더라도 배신은 때리지 않겠지 싶음.

그래서 맹요에 맹시까지 데려오게 됨.

대충 니 아들 굉장히 똑똑해보이니 내가 더 공부시켜주겠다고 일단 던졌는데 안 그래도 본인 힘으로 교육 시키는 건 무리라 생각한 맹시가 덥석 물어서 어라? 이게 바로 빙의 특전인가 생각하는 너붕붕임.

대충 그렇기도 하지만 너붕붕 체격이라던가 자세라던가 말투에서부터 이미 보통내기는 아님을 티내고 있던지라 기녀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는데(공자로 위장하고 기루 다님. 그리고 누구도 여자임을 눈치못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 섭밀 언니 수련 빡시게 한 근육짱짱우먼) 네 아들 탐난다(=교육시켜주겠다)는 소리를 듣고 본인까지 데려가준다고 하니 딱 하루 고민하고 승낙한 것임.

맹요는 아직 어린지라 그냥 엄마따라오는 거지만 너붕붕을 100% 믿지는 않고 수상하게 생각하고 있을 거임. 그래도 괜찮음. 행복한 김밥말이가 뭔지 아니? 부정세에서 보여줄게라고 생각하는 너붕붕.


그리고 그렇게 맹시랑 맹요가 운몽을 정리하고 있을 때 타이밍 좋게 거리에서 구걸하고 있는 위무선도 발견함. 어쩌겠어, 왠 사람이 자기 엄마랑 아는 사이라면서 손을 내미는데 이미 길거리에서 굶을때로 굶고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한 어린 위무선은 건네지는 손을 덥석 잡아버릴 거임.


그렇게 해서 혼자 떠난 여행은 넷이 되어 돌아옴.
섭가 삼형제에서 섭가 사형제로 늘어남.
그리고 너붕붕이 남자 아닌 여자란 사실에 잠시 맹씨 모자에 소란이 일었지만 여자라니까 맹요의 의심이 조금 감소함.





그리고 부정세로 돌아온 너붕붕은 수련 방식을 확 바꿔버림


일단 어린 수사들의 새벽 훈련 금지. 
너붕붕 기준 현대에서 초등학생까진 어린이임. 잼민이들은 잠을 자야 키가 큰다.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거라 그래야 쑥쑥자란다를 목표로 삼고 기존에 있던 새벽훈련에 나이 제한을 둠. 제일 큰 수혜자는? ㅇㅇ 섭회상과 위무선 맹요임. 

회상이만한 어린 나이의 수사들은 일단 없었기 때문에 위무선과 맹요가 온 덕에 회상이가 같이 놀 수 있는 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에 좋아함. 세명 나이대가 비슷한데다가 위무선은 이미 부정세로 오면서 맹요랑 어느 정도 안면 튼 상태고, 여기에 섭회상이 합류하면서 천하무적 잼민이 삼인방이 완성됨. 너무 놀기만 하면 안되지만 그래도 너붕붕의 평소 철학은 어린이는 놀면서 크는 거라 믿기 때문에 좀 더 크기까진 둘 예정임. 물론 크고 나면 빡시게 굴릴 예정^^


그리고 수사들의 체력 훈련 증가와 학문 공부 실시. 기초 체력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도를 잡지 못하고 당분간 체력훈련만 해야함. 그리고 그 테스트 기준은 매우 높아서 대부분 수사들이 갑자기 체력 훈련부터 시작하게 됨. 당연히 모두들 반발이 있었지만 종주님이 친히 체력 위에 기술 있다를 말하며 내공도 싣지 않은 도로 바위를 부수는 걸 보고 닥치게 됨. 그리고 뇌까지 근육으로 만들고 싶지 않으면 책 읽으라며 던져줌. 





사실 이건 도를 멀리하기 위한 너붕붕은 큰 그림임. 언제까지 주화입마의 위험성을 안고 도를 수련할 거임? 게다가 도령까지 깃든다는데?? 미친, 자살행위지. 너붕붕은 어떻게든 새로운 도법 아니면 검법으로 바꿔서라도 안전한 수련법을 찾을 예정임. 진짜 안되면 포산산인을 찾아가서 엎드려 빌든 두들겨 패든 아님 훔쳐서라도 찾아낼 것임. 


그래서 섭회상과 위무선, 맹요의 훈련도 미루는 것이고 나이 어린 수사들이 도를 배우기 전에 체력부터 단련시키게 할 예정임. 이미 도를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지만, 아직 어린 섭명결이 더 배우기 전에, 주화입마의 위험성에 빠지기 빨리 방법을 찾고 싶음.



하지만 이런 마음을 알리가 있나.
결국 섭밀이 종주를 넘기기 싫은 욕심에 섭명결의 수련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함. 



섭명결이 아무리 나이에 비해 의젓하다고는 하지만 원작 섭명결에 비하면 그래도 누님이라는 비빌 언덕은 있어서 원작보다는 말랑한 섭명결임. 게다가 나이도 어리니 더욱 그렇겠지? 

주변의 수근거림에 초연해보려고 하지만, 종주님을 믿고 싶지만 애꿎은 수련 시간을 줄이고 체력 훈련을 시키질 않나 그리고 심지어 학문까지 시키는 모습에 의심이 들기 시작함. 그래서 모두 잠든 시간에 으슥한 산에 올라 혼자 수련하기 시작함. 

도법이라는 게 강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위험성이 큰 터라 아직 완성이 되지 않은 도를 휘두를 땐 위험하기 때문에 항상 관리감독하에 수련해야 한다고 치고, 감독없이 수련하는 섭명결이 당연히 위험에 빠지는 상황이 와야 클리셰임. 주화입마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만큼 고통스러워야 함. 



아무도 없는 새벽시간이기에 도움을 바랄 수도 없이 몸 속에서 끓어오르는 기들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했지만 당연히 소용은 없을 거임. 이미 피를 너무 많이 토해 머리도 어지럽고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어 한쪽 무릎을 꿇고 간신히 볼썽사납게 넘어지지 않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섭명결의 앞섬은 이미 원래의 옷감색을 알아볼 수 없을만큼 붉게 물들어 있음. 이대로 죽는 건가 싶었는데 

“쯧”

하고 혀차는 소리와 함께 등 뒤에 누가 손을 갖다댐. 그리고 기를 불어넣어줌. 당연히 너붕붕임.


섭회상 위무선 맹요 이하 병아리 삼인방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그나마 조금 쉽게 친해질 수 있었지만 섭명결은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한국으로 치면 이미 사춘기가 올 나이니까 쉽게 다가가기 힘들어서 고민중이었던 너붕붕임. 그리고 섭명결 성격에 훈련을 줄이면 반발할거라 생각했는데 조용하니 이상해서 지켜보던 차 야밤에 수련가는 것을 알게 됨. 

역시 적봉존! 성실해! 너무 꼰대야! 하고 내적으로 박수치긴 했지만 당연히 나홀로 수련은 위험하기 때문에 혹시 모르니 따라다니면서 지켜봤음. 일단 섭명결을 살리려는 큰 그림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적당한 선에서 말리려고 지켜봤는데 처음엔 괜찮다가 무리하는가 싶더니 결국 이모양임. 

그래서 너붕붕이 자기 기를 넣어주고 가라앉히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꼬인 탓인지 쉽지만은 않아서 그냥 본인 내력을 좀 어느 정도 넘겨주는 걸로 끝냄. 이 정도야 몇년 수련하면 다시 쌓일거니 상관없는데 섭명결 나이대에 몇년치 내력을 받는 건 큰일 일거임. 



일단 넘어오는 거 느끼자마자 반항하고 싶었지만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뛰어날뛰는 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몸이 먼저 흡수할 거임. 어쩔 수 없이 허투루 낭비하지 않기 위해 받아들이긴 했는데 섭명결은 화가 많이 남. 왜냐면 첫째로 본인 노력과 상관없이 생긴 내력에 대한 거부감이 우선이고 둘째는 섭밀이 정말 열심히 수련을 한 내력임을 알기 때문임.

정말 바른와꾸에 바른 정신이 깃든 섭꼰대 섭명결임.



그래서 몸이 좀 가라앉자마자 너붕붕에게 화를 내겠지.

“이게 무슨 짓입니까! 왜 종주님의 내공을 낭비하십니까!!”
“낭비라니? 내 동생 내가 살리겠다는데, 그깟 내공이 문제야?”

섭밀이 ‘내 동생’ 운운하면서 이런 말을 하는 건 처음이었기에 당황하는 섭명결임. 
원래 사춘기 땐 낯간지러운 말 싫어하지만 막상 들으면 좋아함...원래 그런 나이임.

”하, 하지만 이건 종주님의 몇년치 내공 아닙니까!!“
”그런 거 쫌만 수련하면 다시 생긴다. 내가 너를 여기서 죽게 두었을 거 같니?“
”아니, 그래도!“
“아니는 무슨.”

아니시에이팅을 시전하는 거 보니 쟤도 한국인의 피가 흐르나? 생각하는 너붕붕임.
아무튼 대충 소리지르는 거 보니 이제 고비는 넘긴 거 같고 쌩쌩해보여서 안심함. 원작 속에선 짱센 알파남의 면모만 보였던 섭명결이기에 얼굴이 상기되어 부끄러운 듯 당황하여 소리지르는 소년미 넘치는 모습은 어색하지만 그래도 내 동생이라고, 너무 귀엽고 예쁘고 기특할 것임.
우리 명결이 꽃길만 걷게 해주고 싶은 마음, 그래서 무의식중에 섭명결을 꼭 끌어안아버림.

“……”
“……”

섭명결은 섭명결대로 갑작스럽게 껴안겨져 정줄 놓음. 이미 혼도 나간 것 같음. 너붕붕도 너무 당황해서 침묵함. 그렇게 한동안 정적이 흐르다 그래도 살아온 세월이 있기 때문에 패닉에서 빠르게 벗어난 너붕붕은 대충 포옹에 어울릴만한 말을 꺼냄.


“…무사해서 다행이야.”

“……”

“…위험하니 다음부턴 혼자 수련하지 말아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아니 사실 섭가 특성상 엄격한 훈육으로 키우기 때문에 살아계실때에도 누가 섭명결을 안아주는 일은 많이 없었음. 철들고 나서부터는 아예 누구도 안아주던 사람이 없었을 것임. 누가 감히 섭가의 후계자를??? 그나마 섭밀이 가능한 위치이지만 섭밀 또한 살가운 성격은 아니기 때문에 자라오면서 섭밀이 안아준 적도 없었음, 그래서 섭명결은 당황할 수밖에 없는데 그 와중에 섭밀의 따뜻한 온기와 진심이 담긴 말에 이상하게 마음이 말랑말랑해지겠지. 

그리고 섭밀은 섭명결이 존경하는 종주님임. 종주님이라고 부르는 건 섭밀이 어려워서이기도 하지만 종주님으로써 존경하는 마음도 있고, 언제나 수련에 열심히인 누님을 종주로 인정하는 마음도 있기 때문임. 

그런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누님이라 부르고 싶었음. 
그래서 섭명결은 목까지 시뻘개져서 대답하겠지


“……네……..누님…”




일단 끌어안긴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섭명결의 누님 호칭에 너붕붕의 기분도 좋아짐, 더 꽉 끌어안아주고 귓가에 속삭여줌.



“누님이라 불러주니 좋구나.”












진정령너붕붕 섭명결너붕붕





똥이 길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