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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8 16:57
초저녁이었지만 이연화는 주변을 정리하고 얼른 침상에 누웠다. 기억을 잃은 적비성이 저녁 식사 후 연화루의 2층에서 옴짝달싹 않고 운기조식을 하고 있으니 도련님이 돌아오기 전에 1층의 침상을 차지해야했다.
침상에 누워 가만히 잠을 청한지 이각이 지나니 방다병이 근처 공터에서 수련을 하고 돌아왔다. 이연화는 선잠에 들어있었다. 요즘들어 기력이 쇠해서 그런지 아무리 이른 시간이라도 배게에 머리를 대면 금세 잠들기 일쑤였다. 문을 열고 거침없이 들어오던 방다병은 침상에 누운 이연화를 보더니 발소리를 죽였다. 가만가만 밟는 발소리가 침상 옆에서 한참동안 멈춰있었다. 이연화는 눈을 감고 있는데도 뺨이 간지러운 것 같았다.
방다병은 이내 발걸음을 돌리더니 문을 조심히 여닫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간에서 멈췄다. 예상대로 적비성이 제 침상을 차지하고는 태연히 눈을 감고 평온히 앉아 있었다. 뭐라 한바탕 따지며 침상을 돌려받고 싶었지만 1층에 곤히 잠든 사람을 깨우고 싶지 않았던 방다병은 다시 조용히 이연화의 침상 곁으로 돌아갔다.
이연화는 잠결에 방다병이 의자에 앉은 것을 알고는 생각했다. ‘저 도련님이 바닥에서 자지는 않을테지.’ 과연 방다병은 시간이 일러서 눕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는 혼자서 이연화의 단촐한 살림살이를 한참 뒤적이다 지루해지자 침상에 누워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하여 단잠이 들었던 이연화는 깨고 말았다.
“방소보, 뭐하는 거야.”
“좀 비켜봐. 떨어지겠어.”
짜증스런 목소리에도 방다병은 개의치 않고 사람을 구석으로 밀어댔다. 저 대단하신 방씨 가문의 도련님이 잘도 마룻바닥에서 자겠군. 이연화는 잠결에 투덜거리면서도 구석으로 굴러들어갔다. 이리저리 뒤척이며 자리를 잡던 방다병이 이불을 들추자 이연화는 속으로 호통을 쳤다. ‘사부의 이불 속에 기어들어오는 제자가 어디있어!’ 그러면서도 못이기는척 허리를 들어 깔린 이불을 들추기 쉽게 해주었다. 어차피 이 곱게 자란 공자님을 보살피는 데는 손이 많이 간다.
방다병은 이연화의 등에 찰싹 붙었다. 이젠 잠을 좀 자겠지 싶었지만 방다병은 이연화의 어깨를 만지더니 투덜거렸다.
“이불 속이 왜이리 차? 이소화, 연화루에 목재를 아끼지 말지 그랬어. 바람이 들잖아.”
“불평할 거면 아비를 끌어안고 자. 아까 운기조식을 하고 기혈을 순환시켜 틀림없이 따뜻할테니.”
안그래도 제 침상을 뺏겨 불만이던 와중에 놀림을 받으니 발끈한 방다병이 소리를 치려다가 참았다. 아무리 중독되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지만 적비성 같은 고수는 아래층의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어금니를 사려물고 이연화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너나 끌어안고 자.”
조금 뒤척이던 방다병은 금세 골아떨어졌다. 반면 선잠이 깨버린 이연화는 바로 잠이 오지 않았다. 방다병에게 기대지 않으려고 몸을 긴장하고 있었지만 팔이 척 하고 허리 위에 얹혀지자 이연화는 포기했다. 포기하니 몸이 편안하게 방다병을 반쯤 깔고 누웠다. 이 젊은 협객은 한창 혈기왕성한 시기라 온몸에서 열기가 뿜어져나왔다. 이연화의 이부자리는 간만에 뜨끈해졌다. 방다병이 깊고 고르게 숨을 쉴때마다 포개진 왼쪽 어깨가 살짝 들렸다 내려갔다. 밤은 고요하게 깊어만 갔다.
다음날 해가 뜨자 연화루는 다시 분주해졌다. 이연화가 채소에 물을 주고 밥을 짓는 동안 방다병이 찬거리를 사러 마을에 내려갔다. 밤새 죽은듯이 기척을 지우고 있던 적비성이 조용히 내려와 문간에 기댔다.
“중독 때문에 한증이 드나보군.”
이연화는 고개를 기울였다가 “아.” 하고 소리를 냈다. 막 쌀을 안쳤으니 한숨 돌릴 요량으로 차를 따랐다.
“그래. 밤에 잠이 들려면 좀 서늘한 정도야. 여간 귀찮은게 아니지.”
“오늘은 내가 안고 자주지.”
이연화는 찻물을 머금었다가 즉시 뿜었다.
“뭐라고?!”
“네 말에 의하면 내가 신세를 많이 졌는데, 나도 보답해야 할 것 아닌가.”
“아니 그럴필요 없어. 절대. 괜찮아.”
“흠.”
적비성이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살짝 미소지으며 이연화의 속을 긁었다.
“거절할 필요 없어. 하룻밤 쯤 끌어안고 자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
이연화는 간절하게 두 사람 다 연화루에서 내쫓고 싶었다.
뭐 그래서 밤에 서로 침대 누가 차지할지로 신경전 하는 거 보고 싶음
연화루 이연화 방다병 적비성
침상에 누워 가만히 잠을 청한지 이각이 지나니 방다병이 근처 공터에서 수련을 하고 돌아왔다. 이연화는 선잠에 들어있었다. 요즘들어 기력이 쇠해서 그런지 아무리 이른 시간이라도 배게에 머리를 대면 금세 잠들기 일쑤였다. 문을 열고 거침없이 들어오던 방다병은 침상에 누운 이연화를 보더니 발소리를 죽였다. 가만가만 밟는 발소리가 침상 옆에서 한참동안 멈춰있었다. 이연화는 눈을 감고 있는데도 뺨이 간지러운 것 같았다.
방다병은 이내 발걸음을 돌리더니 문을 조심히 여닫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간에서 멈췄다. 예상대로 적비성이 제 침상을 차지하고는 태연히 눈을 감고 평온히 앉아 있었다. 뭐라 한바탕 따지며 침상을 돌려받고 싶었지만 1층에 곤히 잠든 사람을 깨우고 싶지 않았던 방다병은 다시 조용히 이연화의 침상 곁으로 돌아갔다.
이연화는 잠결에 방다병이 의자에 앉은 것을 알고는 생각했다. ‘저 도련님이 바닥에서 자지는 않을테지.’ 과연 방다병은 시간이 일러서 눕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는 혼자서 이연화의 단촐한 살림살이를 한참 뒤적이다 지루해지자 침상에 누워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하여 단잠이 들었던 이연화는 깨고 말았다.
“방소보, 뭐하는 거야.”
“좀 비켜봐. 떨어지겠어.”
짜증스런 목소리에도 방다병은 개의치 않고 사람을 구석으로 밀어댔다. 저 대단하신 방씨 가문의 도련님이 잘도 마룻바닥에서 자겠군. 이연화는 잠결에 투덜거리면서도 구석으로 굴러들어갔다. 이리저리 뒤척이며 자리를 잡던 방다병이 이불을 들추자 이연화는 속으로 호통을 쳤다. ‘사부의 이불 속에 기어들어오는 제자가 어디있어!’ 그러면서도 못이기는척 허리를 들어 깔린 이불을 들추기 쉽게 해주었다. 어차피 이 곱게 자란 공자님을 보살피는 데는 손이 많이 간다.
방다병은 이연화의 등에 찰싹 붙었다. 이젠 잠을 좀 자겠지 싶었지만 방다병은 이연화의 어깨를 만지더니 투덜거렸다.
“이불 속이 왜이리 차? 이소화, 연화루에 목재를 아끼지 말지 그랬어. 바람이 들잖아.”
“불평할 거면 아비를 끌어안고 자. 아까 운기조식을 하고 기혈을 순환시켜 틀림없이 따뜻할테니.”
안그래도 제 침상을 뺏겨 불만이던 와중에 놀림을 받으니 발끈한 방다병이 소리를 치려다가 참았다. 아무리 중독되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지만 적비성 같은 고수는 아래층의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어금니를 사려물고 이연화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너나 끌어안고 자.”
조금 뒤척이던 방다병은 금세 골아떨어졌다. 반면 선잠이 깨버린 이연화는 바로 잠이 오지 않았다. 방다병에게 기대지 않으려고 몸을 긴장하고 있었지만 팔이 척 하고 허리 위에 얹혀지자 이연화는 포기했다. 포기하니 몸이 편안하게 방다병을 반쯤 깔고 누웠다. 이 젊은 협객은 한창 혈기왕성한 시기라 온몸에서 열기가 뿜어져나왔다. 이연화의 이부자리는 간만에 뜨끈해졌다. 방다병이 깊고 고르게 숨을 쉴때마다 포개진 왼쪽 어깨가 살짝 들렸다 내려갔다. 밤은 고요하게 깊어만 갔다.
다음날 해가 뜨자 연화루는 다시 분주해졌다. 이연화가 채소에 물을 주고 밥을 짓는 동안 방다병이 찬거리를 사러 마을에 내려갔다. 밤새 죽은듯이 기척을 지우고 있던 적비성이 조용히 내려와 문간에 기댔다.
“중독 때문에 한증이 드나보군.”
이연화는 고개를 기울였다가 “아.” 하고 소리를 냈다. 막 쌀을 안쳤으니 한숨 돌릴 요량으로 차를 따랐다.
“그래. 밤에 잠이 들려면 좀 서늘한 정도야. 여간 귀찮은게 아니지.”
“오늘은 내가 안고 자주지.”
이연화는 찻물을 머금었다가 즉시 뿜었다.
“뭐라고?!”
“네 말에 의하면 내가 신세를 많이 졌는데, 나도 보답해야 할 것 아닌가.”
“아니 그럴필요 없어. 절대. 괜찮아.”
“흠.”
적비성이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살짝 미소지으며 이연화의 속을 긁었다.
“거절할 필요 없어. 하룻밤 쯤 끌어안고 자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
이연화는 간절하게 두 사람 다 연화루에서 내쫓고 싶었다.
뭐 그래서 밤에 서로 침대 누가 차지할지로 신경전 하는 거 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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