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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2 18:26
정작 히라는 염색시키기 싫어할 것 같아.
키요이는 흰 머리조차 아름다운 걸! 하고 계속 사진 찍고 염색 거부하다가 키요이가 잔말말고 해 하고 염색하게 시켰으면.....
그런데 히라는 정말 순수하게 희끗한 머리가 있는 키요이도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렇게 말을 한 것 뿐인데 키요이는 내심 늙어간다는 사실을 인식하고는 히라에게 자신이 아름답다는 정의를 잃어버릴까봐 속으로 전전긍긍했으면 좋겠다. 아름답다가 늙어간다와 반대라고 생각하던 그때, 히라가 아무렇지 않게 말할 거야. 키요이가 놀라서 눈을 조금 크게 뜰 정도로. 

"내, 내가 백발이라면 추하기 그지 없겠지만 키요이는 그조차 아름다울 거야."

키요이는 순간 눈앞에 있는 히라가 백발인 모습을 생각했어. 지금의 히라는 수시로 염색을 해서인지 흑발이었는데 백발인 히라라면? 비록 기분 나쁜 구석이 있지만 지금의 히라는 멋지게 나이를 먹었어. 가끔 사진 작업을 할 때 안경을 쓸 때도 있었는데 그때는 그것대로 멋이 있었지. 만약 백발이라면? 그것도 멋있을 거야. 사진을 찍는 히라는 백발이라도 멋질 테니까.

"히라, 계속 멍청한 소리 하지 말고 염색을 제대로 해 봐."
"으응."
"오늘 에비고로도 잊지 말고."
"응. 키요이."

키요이는 속으로 히라가 정말 바보 멍청이지만 자기가 얼마나 추해져도 그에게는 아무 상관 없을 거라는 확신이 들겠지. 
아마 그건 자신 역시 동일하겠지만.


#앎그 #히라키요이 #맇쿠유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