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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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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CC로 만나서 불꽃같이 연애하다가 불현듯 둘에게 찾아온 권태기, 오해, 다툼으로 범벅되어서 개같이 싸우고 헤어진 메메밋치. 헤어지고서 연락처는 물론이고 둘이서 찍은 사진, 서로에게 주었던 선물들,커플템,편지들 싹 다 버리고서도 미련 남아서 괴로워하던 밋치, 여느때처럼 학식 먹다가 속 안좋고 울렁거리는 느낌에 병원 갔다가 임신 2주차라는 사실 듣게되었지.

아이 아빠는 메메일것이 분명했고, 이미 헤어졌다는 것은 고사하고라도 둘이 다시는 죽어도 안볼것처럼 싸우고 헤어진 사이인지라 메메한테 말하기도 그렇고. 혼자서 고민하다가 그래도 아이 친부인데 말은 해볼까싶어서 용기 내어서 메메 찾아가려고 했는데 우연히 메메랑 같은 학과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하는 대화를 엿듣게 되겠지. 자기랑 헤어진 메메가 다른 학과 사람이랑 새로 연애한다는 사실을.

자기는 헤어지고서도 지금까지 메메 못 잊어서 괴로워했는데 메메는 아니였구나. 충분히 나말고도 다른 사람 사랑할수 있었구나하는 충격에 패닉왔다가 메메랑 자기의 유일한 사랑의 증거로 남아있는 아이 생각에 정신 다잡고는 그길로 자퇴서 내고 차근차근 준비해서 임신튀하는 밋치.

메메도 사실 헤어지고서도 밋치 못 잊었음. 처음엔 그렇게 헤어졌어도 몇일 안있다가 밋치가 자기 붙잡을줄 알았단 말이지. 전에도 싸우고 헤어지니마니 난리쳤을때도 밋치가 금방 다시 달려와서 자기 붙잡으면서 울면 메메가 다시 달래주고는 염병천병 연애로 돌아가는 일이 일상이였으니까. 근데 이번엔 아니란 말이야. 밋치 메메랑 헤어지자마자 손에서 커플링 빼버리고 메메한테 얼굴 보여주지도 않으니 메메도 초조해진거야. 뭐지, 이번엔 진짜인가. 그래서 진짜 그러면 안되는건데, 밋치한테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다른 사람이랑 데이트하는 척하고 소문 나게 냅둔거였단 말이지. 질투많은 밋치면 당연히 바로 달려와서 성질 부렸을테니까. 그런데, 분명 밋치도 자기가 새 애인 생겼다는 소문 들었을텐데 조용해.

문제는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니까 이상한거지. 결국 이게 아닌데싶은 메메가 안되겠다. 이대로는 진짜 밋치랑 영영 끝나겠구나싶어서 새벽에 용기내서 밋치한테 연락했는데 없는 핸드폰번호라는 알림음만 들려와서 겉잡을수없이 불길해져. 밋치네 동기들 연락처 수소문해서 밋치 근황 물어봤는데

"밋치 자퇴했는데요"

해서 메메 머리 새하얘지지. 그게...무슨 말이야? 밋치가 자퇴했다니. 언제?!

"고향 내려가서 살고싶다고 자퇴했어요."

메메 그길로 대번에 밋치 찾으러 오사카에 있는 밋치네 본가 찾아갔는데 메메 반갑게 반겨주는 밋치네 가족들은 메메랑 밋치가 헤어진것도, 밋치가 자퇴한것도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였지. 메메 패닉와서 밋치 행방 찾으러 다녔는데 결국 못찾고 허탈하게 도쿄로 올라왔겠지.

결국은 그렇게 밋치를 되찾지 못한채로 메메의 시간은 흘러갔겠지. 메메는 선 보라고, 네 나이가 몇인지 아냐고, 평생 결혼 안할거냐고 닦달하는 부모님의 전화에 성의없는 대꾸만 하다가 끊고는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고 마루로 나갔겠지. 사람들은 죽도록 공부해서 도쿄에 있는 좋은 대학교까지 나와서는 왜 그런 작은 시골에서, 학생들이라고는 10명도 안되는 곳에서 선생님을 하냐며 메메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매연만 가득한 도쿄와는 다르게 반짝거리는 별들이 선명하게 보이는 이 작고 아름다운 시골마을이 메메는 좋았어.

'나는 나중에 나이 들면 메메랑 같이 작은 시골 가서 죽을때까지 둘이서만 살고싶어'

그리운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것같기도 하고.

"메구로 선생님. 오늘 메구로 선생님네 반에 전학생 한명 올거에요."
"전학생이요?"
"원래 옆 동네 분교 학생이였는데, 그 학교가 폐교하게 되었대요."

그리고 메구로는 제 눈을 의심할수밖에 없었어.

"안녕하세요! 저는 미치에다 유이에요. 잘부탁드립니다!"


꿈에서라도 다시 보고싶었던 제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과 너무도 똑같이 생긴 아이가 웃고있었으니까.



메메밋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