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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7 01:19



게다가 양쪽 부모님 다 모시고 사는 대가족으로 ㅇㅇ 일단 둘 다 맞벌이라 아침엔 어른들이 식사 차리는데 노부네 엄마가 음식 잘하실듯. 마치다 집안은 좀 똥손 유전자라 요리는 잘 못하고. 여섯 식구 굴러 앉아 밥 먹고 나면 노부랑 마치다랑 꼭 손 잡고 출근하는데 신발 신는 게 왜 그렇게 오래 걸리나 보니 손 잡고 신발 신어서 부모님들 뒷목 잡으시겠지. 둘은 어른이라고 결혼했지만, 둘이 할 거 다 했겠지만 부모님 눈엔 그냥 애기인 거. 손을 놓고 신으면 안 되겠냐고 마치다네 엄마가 말하면 노부가 오히려 능글맞게 부부는 일심동체라 안 된다고 함. 둘 애정행각 보는 거 하루이틀도 아니라 그냥 절레절레 하고 들어가시겠지. 

마치다는 독립 서점 운영하고 노부는 약국 운영해서 퇴근 시간 유동적으로 맞출 수 있겠지. 가끔은 집밥 말고 길거리 음식 먹고 싶어서 몰래 타코야끼 30알씩 먹고 들어가서도 어머님이 차려준 밥 거뜬히 해치움. 근데 가슴팍에 가쓰오부시 잔뜩 흘려놔서 어른들 다 알고도 모른척 해줌. 마치다도 노부도 가족 중심적이라 주말엔 어른들 모시고 같이 놀러 다니겠지. 요즘애들은 어쩜 이렇게 예쁜 곳을 많이 아냐며 어른들이 마치다 엄청 예뻐할 거임. 근데 사실 이런쪽으로 트인 건 노부고 마치다는 아무것도 모름. 그냥 국밥이나 고기 구워 먹는 게 제일 좋지, 이런 디저트 가게 다 노부가 데이트 코스로 알아놓은 곳들이겠지. 

어른들 모시고 살면 부부싸움 잘 못한다는 말 다 거짓말일듯. 둘이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는데 노부 씀씀이가 커서 마치다한테 혼나는 게 대부분이겠지. 거실에서 노부네 부모님이 몰래 들으면서 저놈 학교 다닐 때도 용돈 주면 하루만에 다 쓰더니 아직도 버릇 못 고쳤다며 며느리가 더 크게 혼내길 바라실듯. 다음날 입 댓 발 나와서 밥 깨작 거리는 노부 보고 장인 장모는 사위 걱정 이만큼인데 마치다랑 노부네 부모님은 겁나 단호할 것 같다. 그리고 어른들 모시고 사는 거 치고 애 빨리 가질 것 같음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