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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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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교를 술렁거리게 하는 인물이 있다. 새로 부임한 화학교사 이다 코스케.
단정한 얼굴에 곧게 뻗은 콧날과 진하고 깔끔한 눈썹 큰 키에 셔츠 차림에도 알 수 있는 근육들까지 여자애들은 물론이고 남자들 사이에서도 꽤 화제가 되고 있다. 물론 화제의 방향은 아주 다르지만.

“…아오키? 듣고 있어?”

아 맞다, 내 눈 앞에 있는 바로 이 사람이다.

“아, 아뇨. 안듣고 있었어요!”

“뭐? 너무 당당한거 아니야?”

낮게 웃으며 머리를 툭 토닥인다. 아 정말 목소리도 좋다니 너무 다 가진거 아니야? 나 아오키 소타는 눈 앞의 이 사람을 절찬 짝사랑 중이다.

“화학 추가시험 이번에도 떨어지면 위험한거 알지?”

“…..네에”

“음, 수업에 따라오기가 힘들어? 수업은 집중해서 잘 듣는거 같았는데 말이지”

아니, 수업에 따라가기가 힘들다기보단 당신이요. 그야 당당하게 선생님을 봐도 되는 시간인걸. 수업에 집중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래서 말인데, 아오키 부활동 안하는걸로 알고있는데 맞아?”

“뭐어…일단은?”

“좋아, 앞으로 방과 후 나한테 와. 보충수업이야”

에에-! 벌떡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무리,무리,무리. 지금 이렇게 단 둘이 있는것만으로도 심장이 터질거같은데요오. 최대한 불쌍하게 보이자. 울먹거리는 척하며 올려다봐도 내 마음도 모르는 눈앞의 이 남자는 웃음을 참으며 짐짓 엄한표정으로 말한다.

“아무리 떼 써도 안돼. 추가시험 합격까지는. 그럼, 이만 가봐도 좋아.”

“아아, 이다쌔엠”

“불쌍한 척 해도 소용없어. 내일부터 바로 시작할거니까 내일 보자”

또 머리를 툭하고 토닥여주며, 가라는 듯이 문을 보며 눈짓한다.
이 유죄남 같으니, 나는 저 손짓 하나하나에 설레는데. 약간의 반항으로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걸어가자, 뒤에서 이젠 대놓고 푸하하 상쾌하게 웃는 소리가 난다.

“재밌네. 아오키는”

재미없거든요! 빼엑 소리를 지르고 부러 쾅하며 문을 닫는다.
아, 너무 쎄게 닫았나. 아무리 이다쌤이라도 혼나려나 하고 쫄아서 돌아보려하면

“야호- 아오키. 엄청 잔소리 들었나보네. 기다렸어!”

재밌어 죽겠다는 목소리가 들려 돌아보면 앗군, 내가 짝사랑을 시작하게 만든 이 원흉! 저 웃고 있는 얼굴이 얄미워져 그대로 지나가니 계속 따라오며 약을 올린다.

“그래서, 뭐래?”

“추가시험까지 방과 후 보충. 무려 이다쌤 직.접”

과연- 아오키를 총애하는 이다쌤 답네라고 앗군이 히죽히죽 웃으며 말한다.

“뭐,뭐래. 총애는 무슨.”

쟤는 진짜 못하는 말이없어. 괜히 찔려서 달아오르는 뺨을 꾹꾹 눌렀다.

“솔직하지 못하긴. 아무튼 잘된거 아니야? 짝사랑하는 선생님과 방과 후 단♡둘♡이”

끝에 하트 뭐야 하트 하트 치워. 세모눈으로 노려보다가도 한숨을 한번 푹 쉬고 말았다.이러니저러니 해도 남자인 내가 남자인 이다쌤을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있는 그대로받아 준 앗군이니까.

“이 기회에 좀 더 친해져서 고백해봐. 뭔가 그 부처같은 이다쌤은 네가 고백해도 싫어하거나 그렇지 않을거 같고. 아니, 오히려 그 인간이 누굴 사랑할 수 있다는 게 전혀 상상이 안간다고 할까?”

“너…그거, 좋은거냐?”

“아, 그러네. 뭐 그래도 어디 소문내거나 그럴 사람으론 안보이고”

친해질 기회라… 내가 생각해도 이런 제 발로 굴러 온 찬스는 쉽지않긴하다. 부담임이라 해도 아무것도 맡고 있지 않은 난 그리 말할 기회가 없기도하고, 그렇다고 구기종목은 최악인 내가 갑자기 이다쌤이 부고문으로 있는 배구부에 들어가는것도 이상하고, 어라 진짜 이거 대찬스 아니야?







이다아오키
메메밋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