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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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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 많은 걱정을 끼쳐드리고 있습니다.

7월 12일, 류체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런 일을 여러분께 전해드려야 한다는게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아들에게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파파에 대해 전하는게 지금까지 살아온 것 중 가장 괴로운 순간이었습니다. 류체루와 만나, 결혼해서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 태어나고, 그리고 작년에 새로운 가족의 형태로 나아가는 것 을 여러분께 전해드리고. 류체루과 만난 이후로 오늘까지, 매 순간 앞으로 평생을 다 걸어도 모자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류체루가) 작년에 나에게 용기를 내어, 자신이 안고 있던 것을 털어놓은 것. 그리고 그걸, 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불안과 갈등과 함께, 여러분에게도 털어놓은 것. 많이 부딪히기도 했지만 함께 아들을 먼저 생각하고, 같은 방향을 향해준 것. 그리고 고민하고 괴로워할 때도 아들의 앞으로의 일을 언제든지 생각해 준 것. 나는 지금도, 그리고 아들이 컸을 때도 가슴 펴고 널 가장 사랑하는 최고의 파파야 라고 아들에게 계속 전할겁니다.

저와 아들은 아들의 썸머스쿨을 위해 괌에 몇 주간 체류할 예정이었어요. 아들의 5번째 생일이었던 7월 11일 전날은 사실 류체루도 일본에서 축하하러 괌에 와주었어요. 아들 생일 당일은 아침에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전날인 7월 10일 아들도 학교를 쉬었고, 꼬박 하루 넉넉히 셋이서 나가서 왁자지껄 놀고, 아들의 5살을 축하했습니다. 이 무지개도 셋이서 본 무지개입니다.

생일 당일 아침에 같이 아들을 학교에 보내고 "일본에 돌아올 때 공항으로 마중 나갈게." 라고 설마 진짜 이별이 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평소와 같이, 매우 자연스러운 배웅이었습니다. 아들을 등교시킨 후로는 오랜만에 둘이서 밥을 먹고 여러가지 얘기를 주고받거나 눈물이 날 정도로 배를 움켜쥐고 웃고, 조심히 들어가라고. 그리고 7월 12일에 연락을 받고 전혀 현실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들과 일본에 돌아왔습니다.

여러분이 걱정해 주셔서, 그리고 류체루에 대해 따뜻한 말씀, 정말 감사한 마음 로 가득합니다만, 제발, 저에겐 소중한 아직 작은 아이도 있어요. 가만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친족이나 지인에 대한 취재나 억측 기사 게재도 부디 삼가해 주시길 잘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말씀, 걱정,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아들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저는, 류체루가 만나게 해준 우리들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꼭 지킬거에요.

류체루에 대한 따뜻한 응원 너무너무 감사드리고요. 류체루는 이제부터는 평온한 마음으로, 류체루가 되고싶은 자신으로, 하늘에서 지켜봐주길 바래.




어떤 기분일지 상상도 안 감... 페코 진짜 아들램이랑 행복해야해 ㅠㅠㅠㅠ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