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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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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다는 한창 잘 나가는 신흥조직보스인데 겉으론 카센터나 오토바이 판매점 같은 거 여러 개 가지고 있는 젊은 사업가로 위장함 그리고 최근 비지니스 일환으로 약도 파는데 오토바이 헬멧에 넣어서 판다고 해서 모자장수라 불리기도 하겠지 그리고 자기는 물론이고 조직원 그 누구도 약은 일체 못하게 하는 걸로 유명하고 "약장수면 약을 팔아야지 약을 하면 어떡하나?"란 말을 자주 함 그런데 어느날 일종의 하청업자랄까? 협력조직이나 산하조직의 보스가 어떤 일 부탁한다면서 뇌물조로 조직의 배신자를 하나 찾아서 마치다 앞으로 데려오는 거지 (근데 산채로 끌고 온 건 아님;) 그때 대충 서로 오가는 대화가

"왜 사람들은 맨날 나한테 뭘 해달라고만 할까?"

"에이 형님 전 맨입으로 그런 부탁 안 하죠."

"그럼 네가 가져온 게 내 맘에 들 거는 같아?"

"그럼요. 엄청 비싼 건데."

"여기서 나보다 돈 많은 사람 있나?"

라고 초반에 좀 차갑게 구니깐 그쪽에서 바로 배신자 잡아온 거 들이댈듯

"형님도 지금껏 못 사신 건데? 그럼 어떻게, 이거 환불도 안 돼요. 다시 살릴 수도 없고 에이, 어쩌나 그냥 버려?"

"... 이거 어디서 찾았어?"

"말했잖아요. 샀다고. 아 물론 이 상태로 만든 건 우리 애들이 한짓이긴 한데..."

"누구한테 샀는데?"

"해커. 요즘 해커들이 일 다 하지 뭐."

"나도 연락처 좀 주지?"

"당연히 드릴 수야 있죠. 근데 그럼 제 선물 맘에 드신 거?"

마치다 그 능글거리는 보스 향해서 마지못해 고개 끄덕여주겠지 그러자 그쪽에서 자기가 정보샀다는 해커 얘길 꺼내는데

"근데 우리 토깽이가 일은 참 최곤데 겁이 좀 많아서요." 라고 시작하겠지 그 해커명이 토깽이래 그리고 겁이 많아 토끼굴에 처박혀서 잘 안 나오고 일을 엄청 가리니까 조직일이라고 알리고 의뢰하면 안 된단 얘기였음

결국 정보 다 받은 마치다가 그 해커 찾아가는데, 해커는 잡화점을 차려놓고 뒤에서는 흥신소처럼 사람 찾아주는 일을 하는 아카소였음 근데 그냥 암호처럼 부르는 말인줄 알았더니 잡화점 이름이 대놓고 토끼굴인 거임 간판엔 막 토끼 그려져있고ㅋㅋㅋㅋㅋ 애가 엉성한 건지 오만한 건지 모르겠다 싶은데 사실 카소는 자기가 사람 찾아주는 게 나쁘게 쓰일 거란 건 잘 모르고 그냥 경찰이나 합법적인 곳에서 외면한 일종의 실종자 찾는 정도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 생각이 없는 거겠지 이미 나쁜 짓에 몇번 이용당한 건 전혀 모르고 그냥 해킹이 불법이니까 조심스럽긴 하지만 자긴 폭력적이고 나쁜 일은 안 한다면서 조용히 살려는 순진한 애임

그래서 마치다도 우선은 잡화점 손님인 척 접근해서 카메라 하나 사감 그리고서 며칠 뒤 그게 고장났다며 다시 등장하겠지

"아 이거 수리 되나요? 얼마 전에 사 간 건데 못 고치면 새로 사야겠죠? 아 조카녀석이 진짜... 어린 게 말썽만 피우고 정신머리가 없어서, 이 기회에 혼쭐을 내줘야지."

"... 제가 고칠 수 있으니까... 너무 혼내진 마세요."

"해봤자 꿀밤이죠, 뭐. 저 그렇게 나쁜 삼촌 아닙니다."

카소 그 말 듣고 희미하게 웃을 거 같다 그렇게 너스레 떨면서 자기 3류 잡지사 기자라고 구라치고 틈날때마다 드나들듯 그리고 토깽이 살살 녹이고 꼬시겠지 얼마 후 자연스레 연인이 되고나선 본격적으로 카소 형이 사람 찾는 거나 정보 모으는 것에 도움을 주게 되는데 그게 어떤 일인줄은 전혀 모르고 그냥 형 취재 돕는 줄 알거임 그러다 결국 모종의 사건이 터지면서... 마치다가 조직 보스인 거 알아채고 배신감+겁 먹고 잠수 타겠지

어차피 대충 빼먹을 건 빼먹었고 워낙 겁도 많아 어디 꼰지를 것도 아닐텐데 굳이 해커를 찾을 필요가 있느냐며. 주변에선 그냥 냅두라 하는데... 마치다는 집요하게 카소 추적하고 주변도 달달 볶아댈 듯 결국 처음에 카소 소개해준 그 산하조직에서 소재 파악해서 알려줌

마치다가 찾아가자 카소 바들바들 떨면서 자기 절대 뭐 발설 같은 거 안 할 거고 조용히 살테니까 제발 해치지 말아달라고 하겠지 마치다 코웃음 치고 바로 자기 집으로 카소 데려올 거임 그리고 감금하다시피해서 곁에 계속 두려함 카소가 울며불며 자기 놔달라고 하는데... 거기다 대고 이런다

"우리 토깽이 형이 약 줄까? 약이라도 할래? 앞으로 놔달라니 뭐니, 그딴 말 안하고 내 옆에서 가만히 있으려면 그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그치?"

카소 그 다음부터 절대 놔달란 말 안하겠지 거기다 마치다가 잡화점 물건도 여기로 많이 옮겨다 줘서 별로 심심하지도 않고 원래 히키코모리에 가까워서 감금생활도 많이 익숙해지긴 할 거임 근데 어째 이상한게, 굳이 어렵게 납감까지 했으면서 형이 자기한테 해킹을 안 시키네? 그래서 어느날 왜 그런 거냐 요즘 일이 없냐 또 벌벌떨며 물어봤더니

"너 해커로 데려온 거 아닌데?"
"그럼... 뭘로..."
"그냥... 내 애완토끼."

그러면서 계속 가둬둔다ㅋㅋㅋㅋㅋ 카소도 결국 아예 맘 놓고 적응하게 되고, 그렇게 살벌한 깡패 모자장수한테서 예쁨 받고 사랑받으며 살게 된 반려 토끼 되시겠다 뭐 가끔은 무서운데 대체로는 평화로운 이상한 나라의 토끼인 거지ㅋㅋㅋㅋㅋ


마치아카 마치다아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