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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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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의 여승이 되고 싶다는 말 이해감. 히라 진짜 키요이한테 대차게 차였더라.

아무리 봐도 히라가 좀 눈치 없어 했는데 너무 슬픔. 히라가 키요이 혼자 좋아한 게 먼저임. 신앙심 보다 사랑이 먼저였음..ㅠㅠㅠㅠㅠㅠㅠㅠ

히라 홀릴정도로 아름다운 키요이한테 첫눈에 반했고 피라미드 최하층에서 제멋대로고 강한 키요이를 킹처럼 여기는데 키요이는 하고 싶은 대로 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영향력 있고, 자유롭고, 항상 흔들림 없는 강한 모습임. 히라 그게 자기한테 없는 모습이라 키요이한테 첫눈에 반하기도 했지만 동경했을 거 같음. 그래서 더 반하게 된 느낌. 솔직히 히라 그동안 당한 괴롭힘 때문에 남자든 여자든 그냥 사람이 싫었을 같은데 그런 거 모조리 날려버릴 만큼 키요이는 자연재해급 인력 그자체였던 것 같음.

히라 그러다가 키요이랑 둘만의 비밀이 생기고 자기 감정이 사랑인 거 깨닫고 좋아하는 거 자각하는데 아주 아주 아주 장함. 연애고자 키요이고자인 히라가 키요이 좋아하는 거 자각 안 했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동경이나 신앙심 같은 거로만 갔으면 히라키요이 진짜 십년 그 이상 더 길게 굴렀을 같음...

애초에 히라 최하층 자기랑 킹인 키요이 엮일 일 따위 절대 없다고 생각하는데 여름에 같이 시간 보내면서 불꽃놀이때 희망이 생김. 이 시기에 미남, 미녀,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고 키요이가 아니면 안테나가 반응하지 않는다고 한 히라 말 보면 일부러 수많은 사람을 찾아 봤는데 그중 미남, 미녀도 많이 봤는데 키요이한테서 느낀 아름다움은 느낄 수 없던 것 같음. 자기도 키요이랑 안 되는 거 아니까 치열하게 고민했을 것 같음. 키요이를 키요이 좋아하는 마음을 포기 해볼까 생각했는데 안 된 느낌. 옆에만 있어도 미친듯이 뛰는 심장을 어쩌지 못할만큼 이미 좋아함ㅠㅠ

처음에는 키요이가 기분 나쁘다고 해도 히라 미안 하거나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그냥 주눅들어 있음. 좀 친해지면서는 나도 알아ㅎ 이렇게 넘김. 솔직히 매번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런 말 들으면 아무렇지 않을 리가 없지...

그러다가 키요이 대회 나갔을 때. 히라 이미 고백함. 그 히라가? 응? 아주 열렬하게 고백했는데 키요이가 진짜 기분 나쁘고 짜증나고 죽을 만큼 너 싫다고함ㅋㅋㅋㅋㅋ 이때 고백했는데 이미 대차게 차였음. 키요이한테 거부당한 채 밀쳐져서 바닥에 엎드려서 슬퍼함ㅠㅠ 자기도 기분 나쁘다는 소리 들을 거 잘 알고 있었음. 하지만 대회 일로 슬퍼하는 키요이를 두고 볼 수 없었음. 누군가에게 처음해보는 사랑 고백이었고. 키요이 나중에 고백해, 고백해 하는데 이때 자기가 대차게 찬 거 기억할까?ㅋㅋㅋㅋㅋㅋㅋ 사귀자고도 안 하고 일방적이긴했지만.

그렇게 차이고도 히라 키요이 당하는 거 못 봐서 피라미드 깨부숨. 빵으로 맞고 모욕적인 말 들어도 가만히 최하층에서 웅크리고 있던 히라인데, 최대한 타격 받지 않고 오수를 흘러가는 오리대장처럼 살았는데 키요이란 존재 하나로 히라 투명인간처럼 살던 세월을 모두 거스름. 키요이가 괴롭힘 당하니 히라 감히 한 번도 깨부수거나 넘을 생각 못했던 세상의 벽을 넘음.

선생님이 히라가 키요이 도와줬구나 하는데 히라 아니라고 키요이 덕분에 자기가 자기를 도울 수 있었다고 함. 오수를 그냥 흐름 따라 흘러다녔지만 키요이가 있으니까 스스로 앞을 향해 나아간다고. 히라 그렇게 텅빈 눈빛했다가 교실에 있는 키요이 보고 눈에 빛이 막 생김.

생각해보면 히라 세상에 아름다운 것도 없고 말더듬증 때문에 쉽게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 채로 오랜시간 하루를 거의 다 폐쇄된 학교라는 공간에서 보냄. 그렇게 투명인간처럼 타격 받지 않고 무던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함. 히라 생각보다 섬세하고 세밀하고 복잡하고 깊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누구보다 감정에 대해 잘 알고 잘 표현하는 애 같음. 그래서 상처도 깊게 남았을 것 같음. 이런 애가 그동안 타인의 시선과 악감정에 눌려 산 거 생각하면 너무 착찹해짐.

키요이에 대한 자기 감정이나 자기가 키요이 외에는 안테나가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도 히라는 명확하게 알고 있고 자기 감정, 자기 생각을 음침해 보이던 것과는 달리 솔직하게 표현함. 어떻게 보면 낯 간지러울 정도로 날것에 완전 직구임. 키요이가 실은 친구들을 불편해 하는 것도 다 알고 있음. 같은 반 아이들의 심리나 뒤바뀌는 판도도 잘 꿰고 있음. 그런 히라의 문제가 키요이를 영원히 닿을리 없는 별로 설정해서 감정이고 생각이고 상식이고 죄다 키요이 한정으로 고자 된 게 문제지 히라는 아름다운 게 뭔지 사실 너무 잘 알아서 아름답다고 느끼는 게 없는 세상에서 도리어 그 누구보다 삭막하고 황폐한 삶을 살았을 것 같음.

그런 히라인데, 히라는 키요이를 보며 아름답다는 감정을 느낀 것도 처음이고 그래서 자기 의지로 아름다운 사람 찍고 싶다고 생각한 것도 처음이고 영원할 것 같던 최하층 돌멩이서 최상층에 있는 인간에게 자기 의지로 맞선 것도 처음이고 도움 받고 자기 스스로 자기를 도울 수 있던 것도 처음이었던 것 같음. 그러니 진짜 이런 사랑은 절대로 잊을 수 없을 듯.

토마토 주스 이후에 히라 키요이 물음에 혼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내렸을 자기 마음 고백함. 남자도 여자도 안 좋아하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건 키요이 뿐이고 키요이만 특별하다고. 근데 키요이가 여기서 기분 나빠 하며 웃는데 히라는 다 놓은 표정으로 그렇지... 이람. 그 표정을 부끄러워 얼굴 돌리고 있던 키요이는 보지 못한 것 같음. 아마 이때 히라 뭔가 정리한 느낌. 무슨 짓을 해도 기분 나쁜 스토커일뿐이니까. 그리고 그저 신성하게 키요이 손에 입맞춤. 키모하며 좋기도 해서 웃던 키요이 얼굴은 보이지 않은 것 같음.

그래서 이후로 같이 어울린 것도 비밀의 시간, 꿈 같은 시간이라고 하고 키요이한테 받은 입맞춤을 동정이라고 생각한 거 보면 그 가을 함께한 모든 걸 동정이라고 생각했을 같음... 키요이 같은 사람이 자기와 어울릴 일 없으니까. 자기 말에 웃어주던 키요이의 얼굴도 여승이 되고 싶다는 말에 키모하며 웃던 것도 전부 다 동정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음.

함께 집에서 숙제하고 거리에 나가 사진을 찍으면서도 관계에 이름 붙이지 못함. 관계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데 키요이가 자기한테는 영향을 줘도 자기는 키요이한테 영향 준다는 생각은 절대 못함. 결국에는 키요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져서 혼자서라도 키요이를 신처럼 평생 신자나 여승이 돼서 사랑하고 싶다고 생각함. 일생을 바치고 싶다고. 이런 미친 짝사랑을 하면서도 키요이와 관계를 맺는다는 생각조차 못한 느낌. 키요이와 자기가 만나거나 어울릴 일은 절대 없을 테니까.

진심 미친 순애 같음... 겨울에는 키요이를 만날 수 없었고 먼저 연락할 용기도 없지만 연락도 오지 않았고 키요이 소식은 아이들을 통해서나 알 수 있었으니 정말로 점과 점이라는 현실만 더 깨달았을 거 같음.

진짜 졸업식날 키요이 쫓아간 것도 자기도 키요이가 자기 보고 스토커라고 불러도 그게 다 맞다고 생각하고 스토커 소리 들어도 좋으니까 진심 마지막으로 키요이 눈에 마음에 새기고 싶어서 쫓아간 거 같음. 안 그러고 싶어도 인력 같은 거라 쫓아가게 됐고. 여전히 자기는 기분 나쁜 스토커일뿐.

겨울 동안 잘 지냈는지, 연예인 된 거 축하해, 보고 싶었어, 네 생각 많이 했어 감히 그러면 안 되지만 그랬다고, 연예인 활동은 어떤지 괴롭히는 사람은 없는지, 혹시 그럴리 없지만 너도 잠깐은 내 생각을 했을까, 하고 싶은 말, 묻고 싶은 말은 싼더미 같이 많지만 마지막이라 머릿속이 하얘졌겠지ㅠㅠ

고백은 이미 했음. 몇 번이나 했지만 무수히 예쁘다고 말했던 거까지 포함하면 대회때랑 토마토 주스 이후에 대차게 거하게 이미 까였음... 그 뒤로 이미 여승이 되기로 했고 키요이를 닿을 수 없는 저 하늘 별처럼 신처럼 만들어 여승처럼 일평생 다바쳐 혼자 사랑하기로 함...

그리고 이별하게 됨. 그게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세상의 이치 같은 거니까. 마지막 이별이라고 킹이 동정의 선물까지 줌. 기분 나쁘니까 쫓아오지 마라고. 이걸 어떻게 쫓아가ㅠㅠ 마지막에 자기 세계에서 킹이 사라졌다는 히라 얼굴 인상 깊음.

여승이 되도 좋으니 한 평생 사랑하고 싶던 존재가 사라졌으니 무미무취한 세상에 다시 갇히게 됨. 히라에게 키요이가 했던 스토커나 키모 라는 말을 히라는 정말 모조리 다 장난이나 좋았던 것은 없고 전부 정말 키요이가 기분 나빠서 한 말로 알아 들은 거 같음. 히라 그러니 스토커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런 적 없는데 쫓아 오랬더니 쫓아오지 말라는 줄 알고 쫓아가지 않는 요상한 스토커가 된 것 같음. 무자각 히라쉑에 새싹이 피어났음ㅠㅠ

히라 같은 경우는 무미무취한 세상 속에 살다가 키요이 만나 다른 세상을 알았는데 다시 색을 잃은 무미무취한 세상으로 돌아갔으니 그 삶이 얼마나 건조하고 황폐했을까 그걸 나이만 먹는다고 표현한 게 너무 완벽함. 사실 그건 자신이 원하는 애정을 받지 못한 채 히라와 똑같이 무미무취한 세상 속에 살고 있다가 히라를 통해 열렬한 애정을 받게 된 키요이도 나이만 먹는다 라고 했고. 원래 무미무취한 세상을 살다가 서로를 만나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는 게, 이제 진짜 히라랑 키요이 통해서 네가 내 세상이란 말이 뭔지 알 것 같음. 세상은 구하지 못했지만 너 하나는 구했다는 말도.

급 히라 너무 이해하게 됐음ㅠㅠ 키요이 입장에서 보면 온갖 예쁘다는 말, 특별하다는 말, 세상에 좋은 게 너 뿐이라고 해놓고 자기를 위해서 꾹 참고 웅크리고 있던 최하층에서 모든 걸 다 부수고 날뛰어 놓고 연애랑 데이트는 다하고 잠수 타서 너무 화나는데 이때 히라 천천히 뜯어 보니까 이해 됨. 씨ㅠㅠ 키요이가 다 떠먹여 주는데도 헛소리 하는 건 화나지만 그것도 너무 사랑해서 역효과로 키요이고자 된 것 같고 여승이 되기로 했으니 이후에 다시 만났을 때 반응도 속은 터져도 이해는 감. 더 나중에 신의 수정이니 뭐니 헤어질 때를 대비해 연습하는 것도.

진짜 앎그 히라키요이는 너무 원앤온리 쌍방구원성장에 미친순애라 미치겠음.

웃긴 건, 과몰입 해서 야밤에 쓰기는 했는데 결론은 키요이 존경해, 이 생각 들음. 그리고 앎그 써주신 원작작가님, 각본가님 다 리스펙함. 영사해 애들아ㅋㅋㅋㅋㅋ




앎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