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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4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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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강징이 아이가 되었다면?


강징이 하는 소리에 당황한 망기가 다짜고짜 그런 소리를 하면 사람들이 이상한 오해를 한다며 수습을 하려고 함. 부사가 굳은 얼굴로 강징에게 다가가서 함광군이랑 같이 잤다는게 무슨 말이냐고 묻는데 강징이 침상을 손으로 두드리며 여기 같이 누워서 잤다고 하겠지. 부사가 안도의 한숨을 쉬곤 의원을 돌아보는데 혹시나 싶었던 의원도 헛기침을 하고는 망기에게 종주님의 몸상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몸에 좋은 약을 지어드리겠다고 하고 밖으로 나감. 부사도 급한 용무가 있어서 나가봐야 한다고 말하고는 자리를 뜸. 망기가 한숨을 쉬면서 강징의 옆에 앉는데 강징이 소매를 잡아당겨서 옆을 쳐다봤더니 난데없이 뺨에 입을 맞추는 바람에 또 한번 얼이 빠짐. 망기가 당황해하는게 엄청 웃긴지 강징이 어린 아이처럼 꺄르르 소리를 내서 웃더니 밖으로 나가버림. 망기는 예전과 너무 다른 강징의 모습에 적응이 안되서 당황스럽기만 하겠지.


강징은 혼자서 세욕을 하고 제일 화려하고 예쁜 옷으로 차려입음. 그리고는 긴머리를 채 묶지도 않고 망기가 있는 곳으로 달려감. 사윤이를 돌보고 있던 망기는 머리가 산발이 되서 안으로 들어온 강징을 보고 의아해하는데 강징이 빗을 주면서 머리를 빗어달라기에 어설프게나마 머리를 빗겨주고 땋아주기까지 함. 그러자 망기의 품에 있던 사윤이 강징을 빤히 쳐다보더니 안아달라고 칭얼거리기 시작함. 아무래도 사윤이 기억하는 강징의 모습과 지금이 가장 흡사해서 그런것 같았음. 강징이 사윤일 어설픈 자세로 안아서 어르고 달래고 있는데 망기가 강징의 얼굴에 손을 가져다댐. 강징이 놀라서 움찔하니까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뒤로 넘겨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남. 강징이 함광군 지금 어디에 가냐고 따라나서려니 망기가 급한 용무가 있어서 잠시 자릴 비울테니 사윤이랑 같이 있으라고 함.


혼자 남은 강징은 자꾸만 칭얼거리는 사윤이를 이리저리 살피다가 배가 고픈것 같아서 가복에게 사윤이 먹을만한 음식을 가져다달라고 함. 하인이 가져다준 죽을 후후 불어서 떠먹이려고 하니 먹기 싫은건지 고개를 도리질치면서 안먹으려고 함. 강징이 아윤 맘마 먹어야지. 맘마! 아이 맛있어하고 먹이려고 하는데도 거부함. 밥투정을 하는 사윤을 달래면서 어떻게든 죽을 먹이려다가 성질이 나서 그만 자기가 죽을 다먹어버림. 죽그릇을 탁자에 올려놓고 침상에 눕는데 사윤이 칭얼거리는 소리에 가슴팍에 눕혀서 등을 토닥거리다 깜빡 잠이 들어버리겠지. 망기는 사윤과 강징이 먹을 식사를 들고 왔다가 강징이 사윤일 안고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림. 강징의 입가엔 죽이 묻어있고 사윤인 그런 모친이 신기한지 뺨을 만지작거리는 중이었어. 망기는 사윤일 안아들고 아윤 네 모친께서 많이 피곤하셨나보다. 아비랑 같이 산책을 할까? 하고 부드러운 뺨을 쓰다듬음.


강징은 자고 일어났는데 사윤이가 없어져서 너무 놀란 나머지 신도 제대로 안신고 밖으로 뛰쳐나옴. 그러다 연화호가 훤히 보이는 정자에서 망기가 사윤이를 안고 있는 것을 보고 그제야 안심을 함. 망기는 사윤이를 안고 언제쯤 네 모친의 기억이 온전히 돌아올까? 우리 공자님 모친의 다정한 손길이 그립지 않냐고 하다가 이 아비는 가끔 네 모친이 내뱉던 모진 말마저 그립다고 함. 망기가 하는 말에 강징은 그가 부인을 몹시 그리워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대로 돌아섬. 제가 아무리 애를 써도 함광군에게는 부인뿐이구나 싶어서 속상한 마음에 눈물이 왈칵 터짐. 아이처럼 소리를 내어 엉엉 울면서 연화오를 배회하다가 부사를 만남. 부사가 왜 울고 계신거냐고 묻는데 대답없이 계속 울기만 하다가 다짜고짜 함광군의 부인이 밉다고 함광군의 애정을 독차지하는 이가 싫다고 말함. 부사가 그 말을 듣고는 이를 어찌해야 하나 안절부절 못하다가 이내 뭔가 결심한듯 입을 염.


망기는 강징을 깨워서 조반을 먹이려고 강징이 자고 있는 처소의 문을 열었는데 문을 열자마자 날아온 헝겊 인형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음.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어안이 벙벙한데 강징이 그대로 달려들어서 팔과 어깨를 마구 꼬집고 때려서 당황스럽기만 하겠지.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강징이 눈물 범벅인 얼굴로 징이가 함광군의 부인인거 왜 여태까지 숨기고 있었냐고 버럭 화를 냄. 징이가 기억을 잃고 바보가 되서 그런거냐고 엉엉 우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음. 거기다가 사윤도 덩달아 울기 시작해서 혼이 다 나갈 지경임. 망기는 급하게 가복을 불러서 사윤일 맡기고 강징을 안아달래는데 강징은 망기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이 속상해서 미칠 지경임. 망기는 네가 놀랄까봐 몸이 원래대로 돌아오면 그때 이야기를 해주려고 했다고 달래니 그제야 화가 좀 풀어졌는지 히끅거리면서 망기의 품에 안김.


강징은 망기의 품에서 좀처럼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다가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다 물어보기 시작함. 망기는 쉴새없이 쏟아지는 질문에 하나씩 다 답변을 해주겠지. 언제 처음 만났냐는 질문에는 네가 열다섯살에 내가 열여섯살때 열린 고소 수학에서 처음 만났고 처음 만난 그날 너를 마음 깊이 품었다고 말할거야. 그리고 그건 사실이겠지. 비록 그 이후로 사이가 틀어져 오랜 세월 계속 반목하다 아이가 생겨서 혼인을 한것이긴 했어도 연심만은 사실이었으니까. 강징은 자신이 아이를 품고 낳았다는게 좀처럼 믿기지가 않아서 사윤이 정말 자기가 낳은 아기냐고 묻는데 망기가 열달동안 사랑으로 품고 이틀 꼬박 진통을 하여 낳은 귀한 아이라고 말해줌. 아윤이 아직 어려서 말을 못하지만 모친을 많이 사랑한다고 앞으로는 예전처럼 더 다정히 대해 달라니까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임.


강징이 모든 사실을 알고 난후에 며칠동안은 아무 일도 없이 그런대로 잘 지나가는듯 보였음. 망기는 다른 세가 종주 자녀의 만월례 초청을 받고 어찌 해야 하나 싶었는데 강징이 말썽을 안부리고 가만히 있겠다고 해서 강징과 사윤을 데리고 가기로 했을거야. 세가의 종주에게는 강징이 요수의 독에 당해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은 상태라고 미리 말을 해놓아서 별다른 문제는 안생길줄 알았겠지. 망기는 강징과 사윤을 데리고 다른 세가의 만월례에 참석을 하기 위해 길을 떠났음. 평소와 다르게 육로를 이용해 마차를 타고 가느라 시간이 조금 더 걸렸음. 만월례가 끝나고 열린 연회때 종주의 누이가 술에 취해서 망기에게 치근덕거리기 시작함. 보통때라면 말도 섞지 않고 자리를 피했을테지만 보는 눈도 있고 해서 최대한 정중하게 대하는데도 계속 끈질기게 굴다가 은근슬쩍 몸을 만지고 안기려고 함. 그 모습을 강징이 보고 잔뜩 화가 나서 억지로 떼어놓는데 여인이 절혼할 사이는 빠지라고 해서 분기탱천한 강징이 냅다 여인의 머리채를 잡는 바람에 연회장이 아수라장이 됨. 수선계 사람들 사이에서 두 사람이 얼마 못가 절혼할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기 때문에 나온 말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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