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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남남 여여 사귀는게 보통인 세계관이었으면 좋겠다
(남자든 여자든 임신 출산 다 가능한)




이후 곤란할때마다 히라가 자기 이름을 대라고 말했어도 키요이 미안하고 황송하기도 해서 대신에 좋아하는 사람있다고 말하고 다닐거임
요즘 키요이는 미모에 물이 올라서 종종 고백도 받지만 그래도 맘속엔 히라 밖에 없었을거임
쿨하고 어딘가 덧없이 보이는 히라지만 알게 모르게 저를 구해주거나 가끔 보여주는 다정함에 키요이 정신 못차리고 계속 속앓이했으면
그리고 그 다정함이 오로지 저만을 향한게 아니라 더 슬퍼지는 키요이


그러다 고교 마지막 기념으로 여름방학 직전에 1박2일 수학여행을 갔으면 좋겠네
조별과제로 끝날줄 알았던 접점이 다시 생기게 됬는데 히라 무리 홀수라 이번에도 반강제로 키요이 끼워서 같이 가게되는거 보고싶다
그리고 사실 무리중 한명이 키요이에게 호감을 가져서 그런거였으면
대놓고는 아니지만 전부터 키요이에게 말도 붙이고 가벼운 장난도 걸고 그랬던 애라 별생각 없었는데 여행때 옆자리 앉고 같이 다니자고해서 순간적으로 히라쪽 쳐다보는 키요이임
그런데 히라도 워낙 인기 많으니까 같이 앉자고 하는 애들로 둘러쌓여있어서 자낮해진 키요이 얼결에 고개 끄덕이겠지
히라 옆자리 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같은 무리라면 가까이서 볼 수 있을테니까


여튼간에 키요이 설레는 마음은 어쩔 수 없어서 여행 전날 옷 뭐입을지 끙끙 고민하는데 부모님은 새로 생긴 동생들 때문에 바빠서 용돈만 쥐어줄 뿐이라 급현타 온 키요이 그냥 후드 몇개 챙기겠지
다음날 학교 가니까 다들 빡세게 꾸미고 와서 다시 주눅들고.. 거기다 자리배치도 공교롭게 버스 뒤쪽 2인 자리인데 창가는 그애가, 통로는 키요이 그리고 키요이 옆의 통로쪽에 히라가 앉아있었으면 좋겠다
사복입은 히라 세련되고 어른스러운 느낌이라 키요이 심장에 불을 지필것 같은데 원래도 교복 모델 같이 잘생긴 애가 비싼 옷 걸치고 있으니 ㄹㅇ 도련님같아서 눈을 뗄 수없는 키요이일거임
그리고 그 히라 옆자리에는 예쁘게 꾸민애가 착 달라붙어 있어서 또 주눅드는 키요이

둘은 가까운 사이인건지, 옆자리 애가 두시간 내내 뭐라뭐라 말을 했는지 기억도 안날만큼 온 신경이 히라쪽으로 가있었을거임
얼마나 신경썼는지 옆자리 애가 키요이의 머리카락을 만지고있는지도 모른채 무방비하게 가만히 있다가 귀를 건드리자 그제야 놀란 키요이임
그순간 타이밍 좋게 히라가 옆자리 애를 부르면서 이따 같이 쓸 방에 대해 뭐라뭐라 말하는데 서운하게도 저와는 한번도 눈을 마주치지 않겠지
대신에 히라의 옆자리 애가 키요이를 위아래로 훑으면서 째려보는데 알고보니 조별과제할때 자료조사를 떠넘기던 애였었으면 좋겠다


여튼 낮동안 견학이다 뭐다 여기저기 끌려다니고 숙소 들어가서부터도 쉴틈없이 옆자리 애가 키요이 옆에 붙어있어서 좀 힘들겠지
거기다 밤 되니까 몰래 술 반입해온 애들 때문에 텐션 올라서 게임도 하고 노는데 키요이 하는 족족 다 걸려서 벌주 마시는거 보고싶다
여럿이서 하는 게임 익숙하지 않은것도 있지만 당황해하는 키요이가 귀여워서 은근히 몰아간 것도 있었음
와중에 히라는 관심없다는듯 커다란 소파 하나 전부 차지해서 핸드폰만 하고 있겠지
밤 깊어지니까 진실게임도 했으면 좋겠는데 당근 연애이야기도 나올거임
교내에서 누구랑 누구랑 사귄대 누가 누구 좋아한대 이런 이야기서부터 점점 자리에 앉아있는 애들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거의 히라에게 집중될거임
히라 쿨하고 고고한데다 연애 이야기는 잘 안드러내니까 친구들도 약간 어려워하는게 있어서 그럼
히라 너도 좋아하는 애 있냐고 묻자 대답 안해줄듯 느긋하게 폰 만지던 히라 잠깐 멈칫하더니 있어. 해서 오오오오 누구야 누구야 하고 방 분위기 달아오를거임

'아 역시 그렇구나..'
그와중에 처음 먹는 술 때문에 헤롱대고 있던 키요이 그말 듣고는 씁쓸함에 의식이 흐릿해지면서 잠들어버렸으면 좋겠다




한참 잘 자던 와중에 누군가 어깨 흔들어 깨우길래 키요이 겨우 일어나는데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예상치도 못했던 히라가 미간을 구기고 서있었음

잠깐 일어나봐.

히라 표정이 좋지 않다는걸 비몽사몽한 와중에도 알 수있었어
알고보니 아까 그 옆자리 애가 키요이 뒤에 고간을 딱붙여서 잠들어 있었는데 한손은 키요이 허리를 감고 있어서 소스라치게 놀랐겠지
놀라서 파닥거리니까 히라가 팔 휙 쳐내줘서 빠져나올 수 있었는데 와중에도 이자식은 푹 잠든건지 코까지 골면서 자고 있었을거임
이번에도 히라가 자신을 구해준거야

술기운도 깰겸 잠깐 밖에 나가자고 한 히라 뒤를 쫒다가 키요이가 히라 등에 대고 히라군 매번 고마워 하고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말했으면 좋겠다
이럴때마다 히라의 다정함과 친절이 자꾸 반 포기상태인 키요이를 헷갈리고 힘들게해서 애꿎은 히라의 등만 바라보겠지
그러자 앞서가던 히라가 가로등 벽 앞에 딱 서더니 저번부터 말하려했는데, 하고 뒤 돌아봄

그냥 히라라고 불러. 군 붙이지말고.

아 응! 근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하고 더듬거리니까 히라가 벽에 기댄채 바라봤으면 좋겠다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키요이를 기다려주는 모습이 마치 여유롭고 고고한 킹처럼 보였을거임

키요이, 말해봐.

히 히라..

부를 수 있잖아.

히라가 씩 웃었고, 호칭 하나로 히라랑 조금이라도 가까워진것 같아 다시 행복해지는 키요이겠지




히라키요이 맇쿠유세이
앎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