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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2 19:00
원래 쿠로아다는 닉주디가 클래식이지만 의외로 아다치가 육식동물 수인이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붕키에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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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아다가 처음부터 서로의 정체를 알았던 건 아니고, 수인 사회의 좀 은근한 분위기라고 할까….
약간 그 야생에서의 생태계가 은근하게 반영되어 있어서 육식 동물과 초식 동물들간의 미묘한 사회적 갈등이 존재하는 탓에 자연스럽게 프라이빗한 개인 정보로 취급돼서 가까워지지 않으면 굳이 오픈하지 않는 편

한편,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 아니긴 하나 혼현이 사람 상태의 외모와 성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속설 같은 게 있는지라 종종 겉모습만으로 동물은 무엇이겠거니 추측하는 일이 꽤 흔했지
아다치는 동글동글한 생김새와 순한 성격이 토끼를 연상시킨다고 헤서 토끼가 아닌가~ 하는 이미지가 있었고, 쿠로사와는 본인이 메신저 프로필에 흑염소 사진을 걸어놔서 은연 중에 흑염소인가? 하는 이미지가 있었음

그리고 쿠로사와 또한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아다치를 초식계 수인으로 추측하고 있었을 것….
7년 동안 짝사랑 중인 아다치가 사실은 토끼라면 얼마나 귀여울까? 그렇지만 아다치는 쿠로사와가 흑염소든 아니든 별로 신경 쓰지 않았을 거야

뭐…. 둘 다 굳이 본체가 어떤 동물인지는 말 안 하고 다니니까 비공식적으로 그렇게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중 ㅇㅇ



그러던 어느 날…. 한 번은 아다치가 크게 아파서 동물 상태로 변할까 봐 그날은 어떻게든 조퇴했는데, 쓰러지는 바람에 쿠로사와가 아다치 집에서 간호해 줬을 때 ㅇㅇ
그날 쿠로사와는 아다치의 혼현을 처음으로 마주하게 됐음

아다치가 끙끙 앓는 동안 물수건도 갈아 주고 땀도 닦아 주거나 옷 갈아 입는 걸 도와주기도 하면서 밤새 아다치를 간호하던 쿠로사와는 새벽이 다 되어서야 겨우 편히 잠든 듯한 아다치에 물수건을 다시 빨러 가던 중이었음
근데 돌연 우지끈 하는 엄청난 소리가 들리길래 놀란 쿠로사와, 다시 돌아오니 침대를 다 채우고도 모자라 밖으로 한참 빠져나와 있는 거대한 짐승이 한 마리 보였지… 얼굴에 물음표 가득 띄우고 긴장한 상태로 조심스레 다가가니 귀여운 토끼가 아니라 무시무시한 북극곰이 한 마리 잠들어 있었음
가만히 누워 있는데도 절로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로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데… 쿠로사와는 자신이 알던 아다치와 너무도 상반되는지라 좀 많이 놀랐지

아다치… 육식계였구나….!

놀라긴 했지만 아무튼 침대는 아작났고 ㅋㅋㅋㅋ 쿠로사와 혼자서 옮길 만한 체급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놔둬야 했겠지 억지로 일으키려 들었다가 아파서 예민해진 아다치가 무심코 앞발이라도 휘두르면 쿠로사와는 그대로 이승을 하직할 게 분명했거든
그르릉거리는 숨소리와 곤히 잠들어 있는 하얀 북극곰을 한참 동안 바라보던 쿠로사와는 적어도 아다치가 춥지라도 않게 조심조심 이불을 잘 덮어 주었음
그래 봤자 큰 덩치를 다 덮기엔 한참 모자랐지만 일단 올려 두기라도 한 것에 의의를 두겠지….




아침이 밝았고, 눈을 뜬 아다치가 하품을 하며 일어나니 쿠로사와가 맞이해 줌
무어라 말을 하려 하니 목구멍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울렸고, 쿠로사와의 얼굴에 일순 당황한 기색이 스치는 게 보였음 그제서야 아다치는 상황 판단이 되었다 아픈 동안 혼현이 드러나 자기는 지금 북극곰의 상태라는 걸….
주위를 살펴보니 자신의 거대한 몸집에 침대는 당연히 박살났지, 쿠로사와는 “어… 아다치? 괜찮아?” 하면서 조심스러운 태도였음 기겁한 아다치가 후다닥 몸을 일으키자 침대는 파편 쪼가리가 되어 버렸고, 쿠로사와의 눈앞에는 거실을 꽉 채울 만한 거대한 북극곰이 조용히 자길 마주보고 있었지

아다치가 사람을 해칠 만한 성격이 아니란 걸 알지만 어쩔 수 없이 무섭단 말이에요… ㅠ 거대한 맹수의 카리스마에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낀 쿠로사와가 아무 말 없이 굳어 있자 마찬가지로 가만히 쿠로사와를 응시하던 아다치가 사람의 형태로 돌아왔음
북극곰일 땐 몰랐는데 사람으로 돌아오고 나니 아다치의 표정은 상당히 당혹스러워 보였지 그리고는 쿠로사와가 무어라 입을 열기도 전에 황급히 고개를 숙였음


“미… 미안해, 쿠로사와!”

“아다치?”

“나… 보다시피 북극곰이니까. 혹시라도 쿠로사와를 다치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고. 많이 놀랐을 것 같아서.”


이내 쿠로사와의 눈치를 살피듯 올려다보는 아다치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모습이었음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힘 조절을 잘못하면 사람 잡는 맹수이다 보니 본인도 항상 조심스러웠을 거고 늘 기피 대상이 되어 왔기 때문에 쿠로사와가 자신에게 두려움을 느껴 도망갈까 봐 무서웠던 게 컸음
혹은 그렇게 도망간 쿠로사와가 회사에 자신의 혼현을 알리기라도 하면 최악의 경우엔 잠재적 위협이라며 해고, 최소 왕따나 퇴사까진 걱정해야 했기에 더 그랬지

쿠로사와도 아다치의 이런 고충을 모르는 건 아닌지라… 육식계, 특히 맹수에 속하는 수인들이 어떤 차별을 당하는지 알기에 아다치의 표정을 보고 내심 짐작한 쿠로사와는 이내 따뜻하게 웃어 주며 대답했음


“그런 일은 없었으니까 안심해. 아무래도 아프면 조절하기 힘든 게 당연하기도 하고.”

“그래도…. 무섭지 않았어?”


일단은 지구상의 육식 동물 중 가장 큰 데다, 그런 만큼 힘도 어마어마하니…. 여태 아다치의 혼현을 마주했던 사람들은 유일한 친구인 츠게나 가족을 제외하고 모두 잔뜩 혼비백산해서 도망가거나 괴물 취급을 하곤 했으니 쿠로사와도 당연히 그럴 거라 생각한 아다치, 그러나 쿠로사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대답함


“난 정말 괜찮아. 애초에 나도 수인이고, 애초에 아다치는 위협적으로 구는 성격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어. 그것보다, 몸은 괜찮아?”

“아… 응, 덕분에 건강해졌어. 고마워.”


사람 좋은 따뜻한 웃음으로 아다치를 안심시킨 쿠로사와는 정성들여 끓인 죽을 아다치에게 대접해 주었음 아다치는 그런 쿠로사와에게 폐를 끼친 것 같아 미안했지만 그 이상으로 너무 고마웠지

이후에는 쿠로사와가 비밀을 잘 지켜 주었는지 아다치에 대해 따로 말이 돌거나 직원들의 태도가 달라진다거나 하는 건 없었음
쿠로사와도 변함없이 아다치에게 다정하게 대해 주는 중이었고, 아다치도 쿠로사와에게 고마워하며 천천히 둘이 가까워지고 있었지 ㅇㅇ
그러다 보니 쿠로사와도 본인의 진짜 혼현을 밝히게 되기도 했겠다


“나… 다른 사람들은 흑염소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 같지만 말이야. 사실은 여우 수인이야. =^^=”

”여우? 뭔가 어울리는 것 같기도 ㅎㅎ 똑똑하고 매력적인 부분이 그렇네.“

”(아닷찌가 나한테 매력적이라고 해 줬어…!)“



그렇게 혼현까지 밝힌 만큼 둘은 정말 가까운 사이가 되었음
언젠가 쿠로사와가 자신의 혼현인 붉은여우로 변했을 때 아다치가 얼굴에 홍조를 띄우며 너무 귀엽다고 조심스레 쓰다듬어 줬고, 쿠로사와는 극락 다녀옴….
귀여워서 요캇따! =^^=






한편, 둘이 사귀게 된 후로 서로에 대해 더 많은 걸 알게 되기도 하겠지….
예를 들면 쿠로사와는 여우 수인인 만큼 알고 보면 보기보다 애교가 많아 어리광 부리기를 좋아했고, 여우 모습일 때는 아다치에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음
아다치가 앉아있으면 다리 위로 올라와서 꼬리 말고 눕는다거나, 아다치가 침대에 누워 있으면 폴짝 올라와 곁에 몸을 딱 붙이고 함께 눕거나, 얼굴이나 손을 핥짝이기도 하고 쓰다듬어 달라 채근하는 등 애정 표현에 거리낌이 없었지

아다치는 그런 쿠로사와가 너무 귀여웠음 ㅋㅋㅋㅋ 밖에서는 누구에게나 친절하지만 늘 일정 거리 이상을 유지했던 쿠로사와인데 제 앞에서는 “아닷지이이💕” 하며 거침없이 사랑을 드러내니….
동물 상태라면 몰라도 사람일 때는 쿠로사와가 더 큰데도 불구하고 아다치의 눈에는 깜찍하고 애교 많은 여우 한 마리가 꼬리를 살랑대고 있는 것처럼 보일 거야

물론 사람 상태일 때도 시도 때도 없이 아다치를 끌어안아 뽀뽀나 키스를 하는 등 스킨십에 적극적이기도 했음
쿠로사와가 특히 좋아하는 건 그거였어
아다치가 북극곰인 상태면 여우 쿠로사와는 그야말로…. 진짜 말 그대로 한입거리라고 표현할 만큼 작은 존재가 되어 버리는데, 그렇게 거대한 몸집의 아다치가 누워 있거나 잠들면 그 위로 올라와 배 위에서 둥글게 몸을 말고 함께 자는 거였지
따뜻하고 푹신한 뱃살이 그렇게 아늑할 수가 없었다…. 침대보다 더 안락하고 이렇게 거대하지만서도 제 눈에는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우니 함께 몸을 맞댄 채 있는 것 자체가 좋은 거야

반면에 아다치의 경우는 육식계 맹수에다 곰 중에서도 가장 사나운 성깔을 지닌 종이지만 특별히 포악성을 띄거나 호전적인 성격이 아닌 이유 같은 거겠지
지구상에 존재하는 육식 동물 중 가장 거대한 덩치와 그에 걸맞는 강한 힘, 튼튼한 몸을 가진 만큼 아다치는 웬만해선 자신을 상처 입힐 만한 위협적인 이가 딱히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어
그렇기에 사람인 상태에서도 힘이 상당히 세고 맷집도 뛰어난지라 누군가를 쉽게 다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항싱 조심하느라 겉보기에 소심하고 유약한 모습으로 보여졌던 거임
특히, 제 힘을 믿고 싸움이라도 벌였다가 진심펀치 한 방에 상대가 죽을 수도 있으니 갈등이 생기거나 화나는 일이 있어도 항상 자신이 참고 양보하는 삶을 살아왔겠다

이래서 아다치는 연애하면서 늘 행여나 쿠로사와가 자신 때문에 다치지는 않을까, 실수로 상처 입히기라도 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할 때가 많았기에 쿠로사와는 이러한 사연을 알게 되었을 때 아다치가 참 안쓰럽고도 사랑스러웠음
남들에게야 위험한 포식자여도 쿠로사와에게 있어서는 그저 하얀 테디베어일 뿐인데 말이지
그래도 시간이 지나며 아다치도 점차 쿠로사와랑 함께하는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이러한 불안을 줄여나가기 시작했을 거임 제 힘의 위험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조절에 신경 쓰는 것도 능숙하니까




***



그렇지만 둘의 연애는 평화로운 일상의 연속이었을 듯 ㅋㅋㅋㅋ 뭔가 이런저런 소소한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애

한 번은 혼자 있으면 끼니를 대충 해결하는 아다치의 모습에 속상했던 쿠로사와가 함께 지내며 매일매일 영양가 있는 식단으로 아침, 점심, 저녁 3끼를 야무지게 챙겨 먹였음
그렇다 보니 마른 편이었던 아다치도 어느샌가 살이 오르게 된 거야 그리고 평소 입던 옷이 묘하게 작아진 것 같단 생각이 든 아다치가 두려움에 떨며 체중계에 올랐지
결과는 역시나…. 살쪘다!

반면에 쿠로사와는 본인이 관리를 하는 것도 있고, 연비가 그렇게 좋지는 않은 타입이라 똑같은 양을 먹어도 아다치보다는 훨씬 덜 찜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아다치는 쿠로사와의 요리가 맛있다고 배고플 틈이 없을 정도로 주는 대로 다 받아 먹었으니….
살쪘다고 우울해하는 아다치에게 쿠로사와는 귀여우니 아무런 상관없다고 안아 주며 토닥토닥했지만 쿠로사와의 품에 안겨 있던 아다치가 침울해하며 그랬지


“… 쿠로사와, 이건 귀엽다는 말로 끝날 수준이 아니야…. 진짜 괴수가 되어 버린 기분이라구.”

“괴수라니…. 조금 살찐 걸로 그럴 리가 없잖아?”


그러나 쿠로사와는 아다치가 왜 이런 말을 했는지 곧 이해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수인 전용 병원을 가 봐야겠다며 부랴부랴 나갈 준비를 하는 아다치에게 이끌려 얼떨결에 함께 방문하게 되었기 때문이었음
아다치는 대형종 수인으로 분류되는 만큼 건강 상태를 진단할 때에도 별도의 특별한 장치가 필요했겠지
병원에 도착해서도 대체 아다치가 왜 이렇게 안달복달하는지 이해가 안 가던 쿠로사와….

일반적으로 마련된 인바디 기계에 북극곰으로 변한 아다치가 올라가려 하자, 기계는 우지끈 소리를 내며 작살났음
그렇게 싸해지는 병원 내부의 분위기….
쿠로사와는 알 수 있었음 북극곰인 아다치의 표정은 그냥 봐선 잘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충격받은 상태라는 걸 ㅋㅋㅋㅋ

결국 어찌저찌 몸무게를 재고 나서 결과를 받았는데 말도 안 되는 결과가 나왔을 듯


“그래서… 어느 정도로 몸무게가 는 거야? 겉으로는 그렇게 티가 나지 않으니까. 아다치는 여전히 귀엽잖아.”

“아 그게, 1… 톤이래.”

“???”

“1톤… 1톤이라니….”


ㅋㅋㅋㅋ 보통의 북극곰들은… 야생 기준으로 650kg 가량 나가도 좀 많이 나가는 축인데 이걸 뛰어넘어 700kg 이상인 개체들은 대개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경우가 많음
밥도 잘 주고, 천적도 없고, 자고 싶으면 자고 놀고 싶으면 노는 삶을 반복하니 에너지 소모가 적어 가끔씩은 이렇게 톤 단위로 진입하는 애들도 나오곤 하지
아다치는 사회인인 만큼 운동량이 많지 않으니 본인이 어느 정도 칼로리를 조절해서 먹는 편이었는데, 연애하는 동안 까맣게 잊어버렸다 보니 이런 엄청난 결과로 이어져 버린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자신이 살면서 설마 이럴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톤 단위 찍어 버리고 멘탈 나간 북극곰다치는 이후로 동물 상태에서는 절대로 쿠로사와랑 같이 자려고 하지 않겠지
왜냐하면 자신이 실수로 뒤척이기라도 했다가 쿠로사와를 깔아뭉갤까 봐….

물론 쿠로사와는 아다치가 살쪄도 진짜 상관없이 사랑스러웠기에 다이어트를 권하긴 싫었음 보쿠노 엔제루가 1g이라도 사라지는 건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강제로 아다치의 다이어트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는데, 여우 상태로 옆에서 나란히 자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배 위에 올라가는 것도 강력하게 거부하는 아다치에 어쩔 수 없이 그만 ㅠ
아다치의 따뜻하고 포근한 뱃살이 그리웠던 쿠로사와는 눈물을 머금고 아다치의 다이어트를 돕기 위해 식단 구성을 변경하고 운동을 돕는 등 한동안 울적한 나날을 보냈을 듯



또 다른 에피소드로는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 ㅋㅋㅋㅋㅋ
북극곰다치 덕질에 미쳐 있는 쿠로사와….
핸드크림이든 뭐든 북극곰이 그려진 제품 쓸어 모으기 시작해서 아다치도 살짝 놀랐다가 이내 귀엽게 받아들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제일 압권인 건 어쩌다 음료를 마시게 되면 코카콜라만 찾는 거 ㅋㅋㅋㅋㅋ
그 이유는 바로 코카콜라의 마스코트가 북극곰이기 때문이었음 아다치는 이걸 알게 됐을 때 어리둥절했겠다

저러다 나중에는 쿠로사와 주접에 익숙해진 아다치가 북극곰 모습으로 직접 코카콜라 한 병 들고 가만히 서서 사진 찍혀 줄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사진은 한동안 쿠로사와의 폰 배경화면이 됐겠지




이런 거 말고도 아다치가 평소에는 순박한 성격이지만 쿠로사와가 누군가에게 위협을 당할 때는 진짜로 북극곰다운 모습을 보이며 쿠로사와를 지키는 것도 보고 싶다
수인들 중에서도 당연히 불량한 양아치는 있을 텐데, 아다치가 만만한 초식계 소형종 수인인 줄 알고 시비 걸던 양아치들….
아다치는 평소 하던 대로 그냥 참으며 넘기려 하지만 쿠로사와가 끼어들어 그들을 제지하려고 할 거야
그러나 그날은 뭔가 잘못 걸린 탓인지 그들은 자신들이 육식계 대형종이라고 위협하며 쿠로사와를 해코지하려고 하는?
물론 겉모습으로만 보면 쿠로사와도 만만해 보이는 인상은 아니지만 자신들이 머릿수가 더 많으니 괜찮을 거라는 심보였지

그들의 행패를 묵묵히 지켜보던 아다치는 쿠로사와가 위협을 당하며 다칠 위기에 처하자 여태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쿠로사와를 때리려는 놈을 다짜고짜 붙잡고는 그대로 집어던져 버리는…. 그 모습을 본 쿠로사와는 너무나도 놀랐지
엄청난 힘에 넘어지는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날아가서 처박히는 친구를 본 다른 양아치들은 잠시 당황하겠지만 몇 명이 혼현을 드러내며 아다치를 향해 달려드는데, 쿠로사와는 황급히 아다치를 감싸안으려고 했음
다치더라도 자신이 다치는 게 낫지, 아다치가 상처를 입는 꼴은 죽어도 보기 싫었거든

그러나 아다치는 당당하게 쿠로사와의 앞에 서서 북극곰으로 변해 자신에게 달려드는 사자나 하이에나들을 너무도 손쉽게 앞발로 쳐내서 날려 버렸음
그저 따귀 한 방일 뿐이었는데도 맥없이 날아가는 맹수들을 보며 쿠로사와는 할 말을 잃어버렸지
뿐만 아니라 뼈가 부러진 놈들도 몇몇 있었던지라 그야말로 경악 그 자체였겠다
그때 쿠로사와의 머릿속에 떠오른 사실…. 아다치의 혼현을 알게 된 후로 북극곰에 대한 리서치를 존나게 했을 때 알게 된 정보 중 하나였음
치악력은 뼈 같은 것도 쉽게 부숴 버릴 수 있을 정도이고, 앞발의 힘은 약 1톤이 넘는다는 것
북극곰은 사람을 찢어…..!

사실 아다치가 마음먹고 때렸으면 진짜로 조각이 났을 수도 있었겠으나, 그렇게 되지는 않게 어느 정도 조절해서 쳤던지라 그 정도까진 아니었겠지
나머지 잔챙이들은 아다치가 송곳니를 드러내며 당장이라도 물어뜯을 것처럼 험악하게 위협하자 순식간에 도망쳐 버렸지
순식간에 정리된 상황, 아다치는 사람으로 돌아와 굳은 표정을 풀고 얼어붙은 쿠로사와에게 다가가 걱정을 담은 얼굴로 물었음


“쿠로사와, 어디 다친 곳은 없어? 괜찮아?”

“… 어? 아, 나는 괜찮아. 아다치 덕분에 무사해.”


엄청난 광경을 목격하고 얼떨떨해지긴 했지만 아다치가 제게 물어오니 정신이 번쩍 든 쿠로사와는 황급히 웃으며 대답했음 그렇지만 쿠로사와의 얼어붙은 얼굴을 보았던 아다치는 자낮 기질이 고개를 슬며시 들어올리겠지
그러고 보니… 쿠로사와 앞에서 이런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 줬구나, 안 그래도 잠재적 위험, 지뢰 취급받는 세상에서 제 연인이 다른 이를 때려눕히는 걸 목격했으니 쿠로사와 또한 자신에게 실망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뭉게뭉게 피어나기 시작했을 거임


”미안해, 쿠로사와…. 아무래도 많이 충격적이었지?”

“충격이라니, 사과할 필요 없어. 오히려 아다치가 구해 준 덕분에 나는 다치지 않았는 걸.”

“그래도 많이 놀랐을 것 같아서. 항상 귀엽다고 해 줬는데, 이런 과격한 모습을 보게 되면….”

“아다치. 잠깐 나 좀 봐 줄래?“


자상하게 달래듯 말하는 쿠로사와에 아다치가 불안감을 잔뜩 담은 눈빛으로 머뭇거리며 시선을 마주쳐왔음
그리고 쿠로사와는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다 그대로 아다치를 품에 끌어안고 입술을 겹쳤지
아무런 걱정도 하지 말라는 듯 깊고 진하게 이어지는 키스는 아다치의 불안을 서서히 잠재우기 시작했겠다…. 그리고 변함없이 쿠로사와는 자신을 사랑해 준다는 생각에 서서히 벅차오른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아다치 또한 쿠로사와를 끌어안은 채 키스를 받아들이던 아다치는 울컥 눈물이 치솟았음

키스가 끝나고 나서 눈가가 붉어진 채 울음을 참고 있는 아다치의 흩어진 머리칼을 쓰다듬듯 부드러운 손길로 정리해 준 쿠로사와는 눈가에 맺힌 눈물도 손가락으로 훔쳐 주며 아주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어


”아다치가 불안을 느끼는 점이 어떤 부분인지 알고 있어. 하지만 아다치는 함부로 누군가를 위협하거나 해치는 사람이 절대 아니고, 평소에도 자신의 힘을 상당히 신경 써서 조심해 왔잖아? 나는 그런 아다치의 배려가 정말 고마웠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안타까웠어.”

“… 그렇지만, 무섭지 않았어?”

”전혀 그렇지 않아. 오히려 굉장히 멋있었어. 나를 지키기 위해서 용기를 내 준 거잖아? 늘 자신의 힘을 조심하고, 항상 염려하던 아다치가 날 위해서 나서 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정말 기쁘고 설레는 기분이야. 아다치가 아니었다면 나는 절대로 무사할 수 없었겠지.“


쿠로사와는 일부러 아다치의 힘을 칭찬한다거나 하는 말은 하지 않았음
안 그래도 북극곰이라는 자신의 혼현에 깊은 콤플렉스가 있는데다 원치 않았던 강력한 힘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았을 거고, 인간 관계도 어려웠을 테니 그러한 칭찬은 아다치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았거든
쿠로사와의 배려는 정확했음 아다치의 의도를 더 우선시해서 전해 주는 진심에 아다치는 모든 불안감을 내려놓고 그제서야 울음을 터뜨리며 쿠로사와에게 안겨 왔거든

쿠로사와는 제게 안겨 흐느끼는 아다치를 마주안고 토닥토닥 등을 쓰다듬어 주며 같이 공감해 줬을 거야
힘들었겠구나, 자신의 겉모습만 보고 멋대로 겁먹고는 손가락질하던 이들과 진심과는 다르게 괴물 취급을 당하고 고립되었을 아다치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자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지
제게 있어서 아다치는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는 하나뿐인 존재인데 그간 입어 왔을 상처가 얼마나 깊었으면 제 앞에서까지 불안에 떠는지….
쿠로사와는 아다치에게 ”이제 이런 걱정은 하지 말자. 나는 아다치를 정말 많이 사랑해.“ 하며 고백을 속삭여 주었음
그에 아다치도 ”나도, 나도…. 쿠로사와를 정말 사랑하고 있어.“ 하며 울음섞인 목소리로 웅얼거렸을 듯


뭐, 저런 일이 있고 나서는 앞으로 또 비슷한 일이 생기면 쿠로사와는 당연하게 아다치 뒤로 빠지고 아다치는 익숙하게 쿠로사와 앞에서 힘을 드러내겠지 ㅋㅋㅋㅋㅋ
아다치가 상대하는 동안 쿠로사와는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곸ㅋㅋㅋㅋㅋ

🦊: 아다치, 잘하고 있어!!!! 따귀 한 대 날려 줘!!!! 그렇지!!!! 반으로 접어 버려!!!!
🐻‍❄️: 이, 이렇게? (달려드는 독수리를 접어 버리며 치킨으로 만드는 중)

이런 부분 말고도 살림할 때 쿠로사와의 힘으로 해결하기 힘든 부분은 당연하게 아다치가 맡아 주고 ㅋㅋㅋㅋ
그리고 쿠로사와도 내심 제 연인의 강한 무력을 꽤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막 힘을 믿고 깝치거나 하는 놈들 보면 “저딴 놈들 우리 아다치의 보통펀치 한 방이면 순식간에 예절 주입 가능인데 ㅉㅉ“ 하고 있고 ㅋㅋㅋㅋ
어쩌다 만난 친구가 지 애인이 이렇게 세다고 자랑할 때 아다치에 비하면 ㅈ밥이네 하고 만다거나, 가끔은 성깔 더러운 놈한테 시비 털려도 아무렇지 않게 반응한다거나 ㅋㅋㅋ
뭐, 난 울 아다치한테 보호받고 있는데 니가 어쩔 거임? 하는 느낌 ㅇㅇ
실제로 쿠로사와가 어디서 맞고 돌아오면 가만 있지 않을 아다치였기에… ‘감히 내 사랑스러운 남친을 건드려?’ 하는 생각과 함께 분노의 오오라 풍기며 딱 한 마디 하겠지

“그 새끼 누구야?”






어쨌든 이런저런 다양한 일이 있겠지만 얘들 평소 모습은 아마 커피 한 잔 마시며 쉬고 있는 아다치의 다리 위로 쿠로사와가 몸을 둥글게 말고 누워 기분 좋게 쓰다듬는 그런 풍경 아닐까 ㅠ







마치아카 쿠로아다 동정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