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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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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메밋치는 이후에도 종종 데이트 비용 문제로 싸우곤 했음. 메메가 밋치 형편을 이해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메메 엄마가 밋치 찾아가서 헤어지라고 압박줘서 이렇게 된거기도 하니까... 늘 메메가 밋치를 일방적으로 맞춰주는 입장이었는데, 사실 메메도 계속 자기를 밀어내기만 해는 밋치한테 서운할 수밖에 없음.

싸울때마다 메메는 너랑 더 자주 만나고 싶다 데이트 하러 가고 싶다 얘기하니까, 밋치는 또 밋치 나름 메메 생각해서 자기 평소 식비, 생활비 줄여서라도 메메랑 더 자주 만나려고 노력했겠지. 근데 메메가 밋치 데이트 비용 대려고 평소에 밥굶는다는거 알면 가만히 두겠냐고. 좋게 데이트 하다가도 이런걸로 계속 싸우는거임.
밋치는 자존심도 상하고 서러우니까 “너 나 밥 못먹고 사는거 알면서 왜 자꾸 데이트하자고 하는건데..! 이 나쁜놈아!” 하면서 주저앉아 울고, 메메는 답답하고 화나는데 밋치한테 미안해서 우는거 지켜보다가 결국 ”내가 잘못했어..“ 하고 밋치 껴안아줄듯.




둘이 그렇게 미묘하게 지냈는데, 아무리 싸우고 울고 별짓 다해봐도 좀처럼 손 안벌리려고 하던 밋치가 메메한테 마음을 조금 더 열게되는 사건이 생김. 뭐냐면 소타가 며칠 열이 좀 나나 싶더니 밋치 품에서 픽 쓰러져버린거.

처음 며칠은 소타가 머리아프다고 찡얼찡얼 짜증낼 기력은 남아있어서 밋치가 시럽해열제 같은거 사다가 먹여줬는데, 오늘따라 뭐라 찡얼댈 기운도 없는지 축 늘어져서 더운숨만 간신히 뱉고 있는거임. 내일은 꼭 병원 데려가야겠다 생각하면서 아픈 소타 안고 밤새 꾸벅꾸벅 졸면서 얼음주머니 잡아줌.

근데 끙끙 앓던 소타가 갑자기 축 늘어지는거임. 당황한 밋치가 흔들어깨워보는데 이미 소타는 의식을 잃어서 전혀 깨어날 기미조차 안보였음.. 순간 머리가 하얘진 밋치는 소타 안은 그대로 신발도 짝짝이로 신고 응급실까지 달려갔겠지.



“소타같은 경우에는 호흡기에 염증이 생겨서 열이 나는거고, 흔한 증상입니다.“
”네..“
”다만 병원을 좀 늦게 방문해주셔서... 입원해서 상황을 좀 지켜봐야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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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이요..?“


자기 밥도 못챙겨먹는 밋치인데 이 형편에 소타가 입원이라니. 본능적으로 생활비를 계산하던 밋치였지만, 수납처에서 안내받은 금액은 밋치의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수준이었음.

입원실로 옮기지 못해서 응급실 구석자리에 방치된 소타의 침상 옆에 앉은 밋치가 손톱을 물어뜯다가, 이내 울음을 터트렸음. 의사가 스치듯 했던 말중에 ‘너무 늦게 방문해주셔서..’가 유독 아프게 꽂혀서 자꾸 밋치 가슴을 후벼파는 듯 했음. 소타가 아프다고 했을때 진작 데려왔으면 이런일이 없었을까? 생각하면서도, 아파서 겨우 숨만 쉬는 동생 옆에서 돈걱정이나 하고 있다는 죄책감에 괴로울지경이었겠지. 내가 일찍 데려와줬으면 소타도 이렇게 아프진 않았을텐데..

세상 끝에 내몰린듯한 기분에 조그만 손 꼭 잡고 울던 밋치가 한참이나 눈을 굴리며 생각하다 이내 결심한듯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들었음


[여보세요.]
“...”
[여보세요? 슌?]


낮고 익숙한 목소리에 몸에 긴장이 풀린 밋치가 입술을 꾹 물었음.


”..렌..“
[슌? 울어? 왜그래, 집이야?]
”흐으.. 아니..“
[어디야. 지금 갈까? 응?]


늘 그랬던 것처럼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곁으로 달려와준다는 메메의 목소리에 밋치는 목이 막힌 것처럼 뜨거워지는 걸 느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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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금...여기로 와줘“



메메밋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