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키요이는 고등학교 때까지 베타였음. 계속 인기인으로 있을 수 있던 건 나중에 뒤늦게 발현하면 극우성 알파로 발현하는 경우가 많아서 인기가 계속 좋았음. 검사결과지도 그랬음. 늦은 발현이라고.

시간은 흘러 키요이 히라와 단둘만의 소중한 시간을 계속 보내다가 히라의 고백만 기다렸음. 그러다 결국, 졸업식이 왔는데 히라가 고백 안 갈겨서 먼저 입맞추고 도망쳤음. 히라는 쫓아오지도 않았고.

키요이 히라가 졸업했다고 전화도 안 하고 쫓는 것도 하지 않길래 먼저 용기내서 히라한테 전화를 했는데 없는 번호라고 뜸. 키요이 충격받은 동시에 갑자기 눈앞이 핑 돌고 눈가가 뜨거워져서 쓰러짐.

키요이 히라가 숨겨서 그렇지 우성 알파인 거 알고 있었음. 워낙에 히라가 향을 잘 숨기고 무슨 이유인지 가끔 약도 먹을까 고민 하길래 그거는 싫다고 못 박으니 먹지 않아서 히라 우성 알파인 거 비밀로 해줌. 솔직히 키요이는 자기가 뒤늦게 극우성 알파로 발현해도 히라랑 함께할 생각이었음. 알파알파가 그렇게 드문 것도 아니었고 키요이는 히라라면 알파끼리도 잘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함.

그런데. 열성 오메가시네요. 가끔 열성 오메가 중 아주 뒤늦게 성인이 된 후에 발현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분들 보다는 빨리 발현하셨네요. 알파가 있으신가봐요. 여기 주의사항이랑 약처방 해드릴 테니 챙겨가시고요. 열성이시라 임신은 조금 힘드실 수 있겠지만 노력하시면 다 가능하니 걱정하지 마세요. 알파분이랑 많이 사랑하시는 경우 대부분 다...

키요이에게 설명하던 의사는 키요이의 예쁜 눈에 눈물이 가득 차오르자 말을 잇지 못함. 보통 이런 경우는 대부분 열성오메가들에게 사랑하는 알파가 있고 그게 이른 발현에 촉매가 됐음. 너무 기뻐서 우는 환자는 많이 봤는데 눈앞에 환자는 그런 거 같지 않다는 걸 늦게 깨달았음. 실수했다는 생각이 든 의사는 흠흠 하며 말을 고르고 있었음. 알파가 없으면요 하고 키요이가 묻자 의사는 자세히 물었고 키요이에게 약을 더 처방해주었음.

그러다 키요이 히라 찻집에서 만나서 함께 살게 되고 이제 진짜 초러브러브한 연인이 됐는데 히라 처음에 키요이 우성 알파라고 생각했다가 열성 오메가인 거 알게 돼서 항상 조심함. 키요이가 임신이 어렵다고 해서 히라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항상 이성 잃고 키요이한테 달려들음. 어느 날 갑자기 키요이 임신이 돼서 놀람. 히라는 눈만 크게 뜨고 너무 놀라서 굳어있다가 키요이가 너무 기뻐해서 최선을 다하기로 함.

열성 오메가들은 대부분 처음 아기를 잃는데 키요이 의사도 괜찮다고 하고 마지막으로 쉬기 전 잠깐 짧게 찍을 화보가 있어서 나가려다가 갑자기 피가 흘러서 울면서 히라한테 전화해서 제발 아기 살려달라고 함. 병원에 급하게 온 히라가 깨어나서 아이가 없어졌다는 거 알고 듣는 사람도 아릴 정도로 키요이가 우니 참고 있다가 똑같이 울면서 키요이 달램.

의사가 전에 얘기 했듯이 열성 오메가 대부분 겪는 일이라며 아예 움직이지 않을 수는 없다고 산모 탓이 아니라며 키요이 달램. 이제 그 아이가 금방 다시 올 거라고 더 튼튼해져서.

그래서 키요이 의사의 말과 히라 보살핌과 응원 덕에 털어내고 다음 아이 기다리는데 3년간 소식이 없었음. 그렇게 바쁘던 중 아이가 찾아옴. 키요이 이번에는 의사가 괜찮다고 해도 초기에 조심하고 안정기에 활동하고 건강한 히라 반, 자기 반 닮은 예쁜 아기 낳음.

키요이 히라가 과하게 보호해도 평소라면 신경질 낼텐데 히라가 하는 만큼 자기를 금이야 옥이야 했음. 아기를 지키기 위해서.

문제는 아기 봐줄 사람이 없어서.

또 메고 왔냐? 노구치상이 아기 앞에 메고 어시하러 온 히라한테 말함. 히라 살짝 어두운 표정 돼서 역시 제가 피해 드리는 거 같다 그만두겠습니다 이참에 맘편히 육아하고 싶다고 키요이 웅앵 해서 노구치상 하, 이놈 진짜 뭔 말을 못하게 해 하며 거의 손자처럼 히라키요이 아기 예뻐하고 있어서 아기 이미 품에 안고 있음. 히라보다 네가 오는 게 더 좋다며.

아기는 기특하게 히라가 일할 때는 울지도 않고 다른 사람 손에서 특히 할부지 같은 노구치상이랑 제일 잘 놀았는데 히라 일 끝나면 바로 울음.

반대로 키요이는 예쁘게 입고 꾸민 채로 뭘 입어도 이쁜 애기 아기띠로 등에 업고 쿨하고 당당하게 출근함. 처음에는 다들 이게 뭘까 싶었는데 애기가 키요이 일할 때는 방긋방긋 잘 웃고 밥도 잘 먹고 심지어 다들 히라키요이 아기라 너무 예뻐서 종종 촬영시키려 하고 그럼. 다들 아기가 한 번도 안 울어서 신기해하는데 키요이 딱 일 끝나고 옷 갈아입고 나오거나 차에 돌아오는 순간 울음. 사장님이랑 안나상 그리고 키요이 팬클럽이 엄청 예뻐함.

히라랑 키요이는 서로 그래 누구 자식 아니랄까 봐 이렇게 나를 신경써주네 하며 둘이 아기 보며 웃음. 오늘도 아기가 말 잘 들었다며. 너 닮아서 벌써부터 나를 힘들게 안 하고 배려하고 챙겨준다면서.

거의 항상 히라는 아기 앞으로 안고 키요이는 뒤로 업음. 히라는 아기 깨질 듯 유리처럼 대하느라 품에 꼭 안고 다니고 키요이는 언제든 내가 지켜줄 수 있어 그러니 이정도 세상에 풍파 그래봤자 바람이지만 맞아야지 하고 등에 업음.



앎그 히라키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