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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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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사귀는 내내 틈만 나면 싸워대고 상처만 줘서 몇번이나 헤어지려고 했는데 서로 좋아 죽으니까 못헤어지고 질질 끌다가 밋치가 먼저 이별여행 가자고 했을듯. 메메도 막연하게 얘랑 더 오래 만날수 있을까? 정도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밋치가 덤덤한 말투로 우리 마지막은 좀 예쁘게 끝내보자고 이별여행 제안하는 순간 진짜 끝이구나 싶어서 머리 하얘졌겠지,,
밋치도 진짜 오래 고민하다가 제안한거고 마음 많이 남아있어서 메메가 무슨 이별이냐고 화내주길 내심 바라고 있었음. 근데 메메가 한참 생각 정리하는 듯 하더니 자기 쳐다도 안보고 그래 가자. 하고 대답해줬고, 밋치는 그때부터 우리 끝이구나.. 실감나서 눈물날거 같았는데 꾹 참았겟다.

암튼 그렇게 1박 2일 바닷가로 여행 가게 됐는데 걱정했던거랑 다르게 너무 행복한거임. 평소같으면 벌써 싸웠을텐데 지금은 둘 다 살짝 짜증나도 마지막이니까 그냥 참자.. 하고 넘겨버리니까 싸움도 안나고 마냥 행복하기만 한거. 둘 다 속으로 아 이렇게 내가 조금만 더 참으면 되는데 다시 만나자고 할까.. 라고 수백번 생각함.


그치만 끝까지 행복만 할 순 없으니 한번 싸워야 맞음. 숙소 때문에 싸우게 됐다고 하자,, 숙소는 일부러 침대 두개 있는 방 예약했는데 어찌저찌 호텔 실수로 침대 하나 있는 방으로 된거임. 직원이 죄송하다면서 추가요금 없이 스위트룸으로 바꿔주겠다면서 더블 침대 하나만 있는 방으로 주려고 했는데 메메가 절대 안된다면서 스위트룸 안줘도 되니까 침대 무조건 두개 있는 방으로 달라고 고집을 부리는거임.
메메는 사실 밋치랑 한 침대에서 잤다가는 늘 그랬던 것처럼 불타올라서 또 못헤어질것 같았던 거임. 근데 메메 맘을 밋치가 어캐알아. 밋치는 직원이 침대 두개 있는방 찾는동안 적막하게 로비에 서있는데 자기가 너무 비참해보이는거.. 그래도 우리 속궁합은 꽤 좋지 않았나..? 이젠 그거마저 싫은거야? 싶고 하루종일 설렜던 마음이 짓밟히는거 같아서 눈물 핑 돌았겠지.

결국 침대 두개 있는 방으로 왔고 메메는 옆에서 급하게 준 방 치고는 괜찮다고 하는데, 밋치는 괜히 받아쳤다가 진짜 눈물날거 같아서 입 꾹 다물고 잘준비만 함. 메메는 아까 밖에서 좋았던 것처럼 끝까지 기분 좋게 있었으면 해서 밋치한테 계속 말 거는데, 방 들어온 순간부터 밋치가 아무 대꾸도 안하니까 얘 또 이러네 싶어서 슬슬 짜증이 올라오는거. 그렇게 둘이 자기 전에 한잔 하자고 사온 맥주랑 안주도 그냥 냉장고에 처박아두고 일찍 침대에 누워버림.


근데 눕기만 했지 창문 밖으로 바닷가 파도 부서지는 소리만 들리는데 싱숭생숭해서 잠도 안옴. 메메가 한참 천장 바라보다가 밋치쪽 보는데 뒤돌아 누워있는 밋치 어깨가 작게 떨리는거임. 자세히 보니까 혼자 울고 있는거지.

“왜 울어 갑자기.”
“....신경 꺼.”

목소리 떨리는게 한참전부터 서럽게 울고있던거 같아서 메메도 괜히 마음이 안좋겠지. 여린 어깨 흔들리는거 보니까 당장이라도 밋치 침대로 건너가서 안아주고 싶은데 차마 못하겠는거.

근데 메메가 순간 한숨 푹 쉬면서 짜증난다고 해버린거임. 이것저것 상황이 다 맘에 안들고 머리도 복잡하니까 자기도 모르게 뱉어버린거.. 순간 아차싶어서 입술 꾹 깨무는데 이미 밋치도 들어버렸고..ㅠㅠ 그 참았던 감정이 결국 터져버린 밋치가 몸 벌떡 일으키면서 그동안 메메한테 서운했던거 다 털어내기 시작함.


“야.. 너 뭐라 했냐? 짜증나..?“
“어, 짜증나. 또 뭐가 그렇게 맘에 안들어서 혼자 삐지고 우는건데? 대꾸도 안하고. 내가 짜증 안나게 생겼어?”


밋치가 메메한테 야 너 이런 호칭으로 부르기 시작하면 ㄹㅇ 싸우자는 뜻이라서 메메도 누워있던 몸 일으켜서 다 받아칠듯.

역시 아름다운 이별은 없는지 결국 평소처럼 싸우게 된 메메밋치.. 갈수록 심한말까지 오고가다가.. 싸우는 내내 눈이 팅팅 부을정도로 울던 밋치가 갑자기 잠옷 소매로 눈가 벅벅 비비더니 침대에서 벌떡 일어남. 그리고 결심한것처럼 입을 열었음.


“그럼 우리.. 더 붙어있지 말고 그냥 집에 가자 지금.“
”뭐?“
“난 내일까지 열심히 사랑한 다음에 잘 지내, 더 좋은 사람 만나. 하고 좋게 헤어지려고 했거든?“
“...”
“근데 이제 알겠어 이게 얼마나 멍청한 생각이었는지.”
“...”
“형은 이미 나 안사랑하는거 충분히 알았으니까 이제 그냥 집에 가자고.“


진짜 나가려는 건지 잠옷 위에 대충 가디건만 꺼내입은 밋치가 차키 주머니에 대충 쑤셔넣고 바닥에 널부러진 짐들 가방에 막 쑤셔넣기 시작했겠지. 그 모습 보는데 메메는 밋치가 진짜 떠나갈거 같은거임. 내일 헤어지나 지금 헤어지나 똑같은건 사실인데.. 메메도 감정 격해져있는 상황이고 너무 갑작스러우니까 자기도 모르게 짐 싸는 밋치 손목 잡아서 확 끌었으면 좋겠다..


“..이거 놔.”
“못 놔. 어딜 가려고.”
“아 진짜 아프니까 좀 놓으..읍..!”


밋치 양 손목 한 손에 꽉 쥐고서, 다른 손으로는 도망가려는 얼굴 꽉 잡고 그대로 키스함. 놀라서 발버둥 치던 밋치도 어느 순간 몸에 힘 풀고 지겹게 익숙한 메메 입술 자연스럽게 받아주기 시작함. 잠깐씩 입술 떨어질때마다 “진짜 싫어.. 너 진짜 최악이야..” 하고 중얼대는 밋치였지만.. 밋치 키스하다가 기분 좋을때마다 감은 눈 파르르 떠는 버릇 있는데, 어김없이 눈꺼풀 파르르 떨면서 입술 받아주고 있어서 메메는 그냥 피식 웃어버리겠지..


키스하다가 갑자기 확 불타버린 둘이 결국 그 좁은 싱글 침대에서 거사 치를듯..ㅎㅎ 밋치 진짜 박히는 내내 세상 짜증 다 내는데 그럴때마다 메메가 키스로 숨차게 입막아주겠지..
아프다면서 메메 어깨 발로 차기도 하고 이럴거면 아까 그 침대 큰 방으로 가지 뭐하러 여기로 오냐고 좁아죽겠다고 또 울기까지 하는데, 메메는 눈하나 꿈쩍 안하고 너 진짜 피곤한 애야, 알아? 하면서 밋치 마른 배 위로 ㅈ 실루엣 선명하게 보일정도로 거칠게 허릿짓 할듯. 이렇게 세게 박으면 다음날 밋치 무조건 배앓이 심하게 하는거 알면서 일부러 아프게 박아줬음 좋겠다..



메메밋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