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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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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 알파 키요이 베타로 히라 우성 알파 집안에서 태어나서 당연히 알파로 태어난다는 기정사실 하에 부모님한테 어렸을 때부터 페로몬 관리의 중요성이라던가, 히트사이클이 온 오메가 대처법 등 조기 교육 엄청 시켜놨겠지

우월한 유전자 덕분에 남들보다 1,2년 빠르게 중학교 때 쯤 발현한 히라가 집에 하교하는 중에 갑자기 발현이 시작됐으면 좋겠다. 익숙하게 들어왔던 증상이랑 너무 딱 맞게 이어져서 남들은 다 당황할 법한 증상도 그저 당연한 수순처럼 느꼈을 뿐 시기가 좀 빠르네 정도로만 생각하고 큰일 생기기 전에 서둘러 집에 가려는데 하필 길가에서 오메가랑 딱 마주쳐 버렸으면.

히라 집안은 대대로 우성이었으니까, 당연히 히라 역시 그랬고 안 그래도 남들보다 몇배는 더 진한 향일텐데 거기에 아직 갈무리하는 법도 모르는 어린 알파였으니 그대로 풀어나오는 페로몬에 홀려버린 오메가가 그대로 히라를 덮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해버리겠지. 물론 큰 일 생기기 전에 주변에 있던 베타들이 도와줘서 벗어났지만 그때 트라우마로 흘음증과 오메가 기피증까지 얻어버린 히라였으면...

고등학교 가서는 완전히 페로몬도 차단 시켜버리고 오메가 손길만 닿아도 놀라 자빠지니까 자연스럽게 무시당하다가베타인 키요이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겠지

우여곡절 끝에 둘이 사귀게 되어서 같이 사는데 어차피 페로몬을 맡지 못하는 키요이에게 솔직히 제 2 성 따위 별로 안중에 없어서 히라가 알파라는 걸 몰랐으면 좋겠다

히라가 철저히 감추기도 하고 페로몬을 맡지도 하니까 수월하게 속일 수 있었을 듯 그리고 히라는 공인이기도 한 키요이에게 자신의 페로몬이 묻기라도 하면 피해가 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집에서는 그나마 좀 풀어놨던 페로몬을 꽁꽁 싸매는 거 초반엔 좀 괜찮나 싶었는데 한 1년쯤 지날 때 쯤 일이 터지겠지

한 번도 틔여준 적 없이 꽉 막아둔 탓에 제대로 페로몬이 순환이 되지 않아서 몸에 무리가 와버린 히라가 그대로 쓰러지는데 영문도 모르고 히라가 일하다가 병원에 실려갔다는 소리에 놀라서 당장 뛰쳐가는데 이미 소식듣고 와있던 히라 부모님이 다그치고 있는 걸 보겠지

딱히 엿들으려던 건 아니지만,



- 어쩌자고 페로몬을 그렇게까지 가둬둔거야, 심지어 일년동안 러트도 한 번 안 겪었다면서. 안 그래도 쎈 페로몬인데 이러다 큰일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랬니?

- ... 죄송해요.

- 너 이럴거면 당장 기관에 연락할테니까 그렇게 알렴.



보통 발현하고 나면 기관에 의뢰해 가장 상성이 잘 맞는 알파와 오메가를 매칭시켜주는데 그동안 히라가 거부하기도 했고, 억지로 짝을 맺어주고 싶진 않다는 생각에 부모님도 크게 히라를 부추기지 않았겠지. 근데 이번 사건으로 히라가 각인도 없이 버티는 건 무리가 있다는 생각에 나름 강경하게 나가는데,



- 키요이, 가 아니면 안을 수 없어요.

- 하지만 그 아이는,

- 그래도 괜찮아요. 참을 수 있어요. 전 괜찮아요.




이 이상 얘기해봤자 절대 굽히지 않을 거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아서 얘를 어쩜 좋아.. 하는 부모님이랑 의도치않게 자기때문에 히라가 저렇게 됐다는 걸 알아버린 키요이.

사귀는 동안 히라가 알파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과 뒤에서는 혼자 참고 있느라 죽을 뻔 했다는 사실에 충격받아서 당장 집에가서 온 집안을 뒤져서 숨겨져있던 약통 전부 꺼내오는데 비타민인 줄 알았던 그 약이 사실은 억제제였고, 아무리 베타여도 그많은 억제제를 먹으면 안된다는 상식정도는 가지고 있는 키요이라 자신의 무관심에 엉엉 울었으면 좋겠다.




- 다녀왔습니다.

- 너. 할 말 없어?

- ... 응?



일부러 촬영 핑계로 입원도 안하고 돌아온 히라, 키요이 귀에 들어갔을 줄도 모르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려고 했겠지. 그런 모습에 머리 끝까지 화가난 키요이가 앉아있던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히라 멱살부터 잡아챘음.



- 너, 왜 말 안했어. 알파라며. 오늘 죽을 뻔 했다는 거 왜 말 안해!!

- ...

- 나는 그것도 모르고...,

- ... 키요이,



말하다가 또 울컥 차오른 키요이가 다시 울먹이는데 그 모습 보면서 히라는 더 말 못하겠지.



- 이건 키요이랑 상관 없는 일이니까.

- 뭐?

-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 내가 베타여서?



알고 있다. 애초에 비형질인과 형질인의 끝이 좋지 않다는 것 정도는, 관계가 나아갈 수록 파국으로 치닫는 관계임을 알면서도 놓지 못하는 건, 그만큼 내가 히라를 좋아한다는 뜻이겠지.



- 너한테 난 뭐야?



상처 받은 키요이의 얼굴을 본 히라는 입을 꾹 다물겠지. 그 모습에 더 속이 상했지만, 이대로 히라를 보낸다는 건 더 있을 수 없는 일이어서 눈물을 벅벅 닦은 키요이는 이와중에도 그러지말라며 다정하게 눈물을 닦아주는 손길에 더 울컥해졌겠지.



- 난 네가 죽는 건 원하지 않아. 내가 어떻게서든 할 거야.

- 키요이 난 정말 괜찮아.



히라도 키요이도 모두 물러날 생각이 없어보이는 상황속에서 일단은 키요이가 말을 삼키는 것으로 상황이 일단락이 됐지만, 이미 마음을 먹은 키요이가 찾아간 곳은 다름아닌 기관이었으면 좋겠다.

종종 베타인 사람들이 형질인인 애인을 위하여 페로몬 약을 먹어 닫혀있는 페로몬샘을 억지로 비집어 열어 일시적으로 페로몬을 방출 시켜주는 게 목적이었겠지. 물론 이건 억지로 몸의 균형을 깨는 일이어서 베타에게 꽤 치명적인 약이었지만 이미 히라를 위해 마음을 먹은 키요이는 앞뒤 잴 거 없이 곧장 히라 사이클에 맞춰서 약 먹어버리겠지.

이번엔 억제제로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서 키요이에게 미안하지만 호텔에서 머물러달라고 문자 보낸 뒤,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온 히라. 어째서인지 자신의 집으로 향할 수록 어디선가 나는 향긋한 향에 설마... 하면서도, 이미 본능적으로 이끌리는 몸은 어쩔 수가 없었겠지. 지금 이 문을 열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생길거라는 걸 머릿속으로는 알면서, 당장이라도 얼굴을 파묻고 향을 전부 빨아들이고 싶은 충동이 들게 만드는 이 향이 너무 궁금해서 결국 문을 열어버린 히라는 열에 발갛게 달아오른 키요이를 발견하겠지.




-.... 키요이, 어, 어째서...

- 흣, 내가, 어떻게든 해주겠다고 했잖아.




아무렇게나 던져져있는 약 봉투와 키요이의 상태를 보고 대충 이 상황을 짐작한 히라는 자신 때문에 키요이가 이렇게까지 했다는 사실에 자괴감이 들면서도,




- 빨리, 히라아




자신을 향해 손을 뻗어내는 키요이를 차마 거역할 수 없어서 키요이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자괴감에 울면서도 그동안 억눌러왔던 본능이 터져나오면서 진짜 오메가가 아니어서 각인이 될 리가 없는 키요이 목에 알면서도 잔뜩 잇자국을 박아넣는 히라가 보고싶다




앎그
히라키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