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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0 07:13
리우인격 처음 덮어썼을 때 의수 보고 티는 안내지만 내심 좋아하는 아저씨.
전투 끝나고 단테한테 “저, 저기 관리자 양반. 나 조금만 이따가 복귀해도 될까? 물론 시간이 있다면 말야.” 하고 별로 빠듯하지도 않으니까 그러라고 하는 단테.

혼자 자리에 앉아서 의수 쓰다듬어 보는 그렉. 그 벌레 팔을 끊어내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무색하게 매끈한 의수가 완벽하게 팔에 시술되어 있겠지. 아무리 만지작거려봐도 아무 감각도 들지 않는 데서 정말 의수라는 걸 다시 실감할 것임. 다른 사람이었다면 원래 있던 팔이 의수로 대체되었다는 것에 절망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레고르는 오히려 행복, 행복을 넘어서 황홀할 것임.

그리고 기억이나 이런 것도 어느정도 덮어씌우는 거니까, 그것도 좋아할듯. 무력하게 이형발작을 일으키는 동료들을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자신, 상부의 명령에 복종할 뿐이었던 자신, 마지막으로 했던 최후의 발악조차 그저 도망치는 것 뿐이었던 자신. 그 대신 리우의 유능한 동료와 함께하는 자신, 밝고 활기찬 분위기 속의 자신, 성공을 기대하며 전장으로 나가는 자신의 기억이 들어오니 리우 인격을 늘 기대하며 전투에 나갈듯.

그런데 리우의 자신은 결국 진짜 자기자신은 아니잖아. 그걸 자각하고 난 이후로 리우인격을 덮어쓸 때에도 조금씩 우울해 할 듯. 그러다가 에고 사용되는데 의수가 쩍 소리를 내면서 갈라지더니 그 속에서 그렇게나 외면하고 싶었던 벌레 팔을 다시 마주하게되겠지.

“도망치는 것 따위 애초에 불가능했던 거였는데…”

통제를 벗어나 적을 죽여대는 벌레 팔을 보면서 허탈하게 중얼거리는 그레고르.
2023.03.30 07: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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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슬.꼴(그레고르 는 슬퍼할때 제일 꼴린다는 뜻)하 진짜 이런 그레고르 너무 좋아요 센세제가 마련한 방공호 에서 천년만년 계셔주세요 센세 아 의수를 보고 좋아하다가 결국 진짜 자신이 아니라는걸 깨닫는 저 모습이 제일 꼴리다 캬
[Code: f177]
2023.03.30 10: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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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인격의 몸과 기억을 통해서 자신이 가질 수 없었던 평범한 삶 맛보고 행복해하다가 결국 자신의 것이 아니란걸 깨닫는거 흑흑 넘 눈물나요 센세ㅜㅠㅠㅠㅠ 거기에 확인사살 해주듯이 의수 뚫고나오는 벌레팔 에고라니 익숙하게 무기력 느끼는 그레고르 너무 우울하고 짠내난다ㅠㅠㅠㅠㅠㅠㅠㅠ 아아냐 그레고르 나 발기안했어 아래도 우는거야ㅌㅌㅌ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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