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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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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걸 써서 시간순서는 뒤죽박죽임을 감안부탁해오༼;´༎ຶ ༎ຶ`༽
자낮 온객행이 보고싶다...
[옛날 산둥지방에 '용래'라는 청년이 있었는데 그만 불행하게도 약혼한지 사흘만에 약혼녀가 병에 걸려 죽고 말았습니다.
용래 청년은 너무나도 슬퍼 매일 약혼녀 무덤에서 슬피 울었습니다. 그의 약혼녀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에 하늘도 감동을 하였는지 그의 눈물이 떨어진 자리에 나무가 한그루 돋아났습니다. 용래 청년은 그 나무를 집으로 가져와 마당에 심고 약혼녀의 넋이라 생각하고 일생 동안 그 나무를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늙어 죽어서는 한마리 새가 되어 그 나무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훗날 약혼녀 무덤에서 핀 나무를 '매화나무'라 하였고 매화나무 곁을 떠나지 않고 늘 곁에 있었던 새를 '휘파람 새'라 하였습니다.]
온객행이 화본의 마지막 장을 읽고는 책을 덮었다.
"아슈, 매화의 전설을 들어본 적 있어?"
"아니. 그런 전설이 있는 줄은 몰랐네."
어째서인지 온객행은 차를 들고 오면서 어린 아이들이 읽을만한 책을 들고 와 주자서에게 읽어줬다.
"그럼 결국 두 사람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거야?"
주자서는 잠시 찻잔에 손을 얹고 그 따뜻함을 즐겼다. 봄이 왔다고 하나 날은 아직 꽤 쌀쌀했다.
"아니지. 두 사람은 이뤄진거지. 용래는 다시 태어나 연인 곁에 머물렀잖아. 매화나무는 영원할 거고 용래는 앞으로도 계속 태어나 매화나무를 찾을테지."
온객행이 손을 뻗어 적당하게 식은 차의 뚜껑을 열고 주자서에게 건넸다. 주자서는 차를 마시려다가 안에 든 꽃을 보고는 눈을 크게 떴다.
"이건?"
"올해 첫 매화가 폈어. 넌 꽃구경할 시간은 커녕 요즘 눈코뜰 새 없이 바빴잖아. 그래서 내가 가져왔지."
"일부러 화본도 같이?"
주자서는 작게 웃으며 차를 마셨다. 온객행 말대로 주자서는 근래 밀려오는 일을 처리하느라 잠을 잘 시간조차 줄여가며 처리를 했고 그를 혼자 두는 날이 많았다.
봄이 오면 조금은 여유로워질 것이다. 그 사실은 온객행도 알고 있기에, 아무 불평없이 그의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자서 곁에서 세심한 관리를 했다.
온객행은 턱을 괴고 찻잔을 입에 대는 주자서를 보며 말했다.
"네가 다시 태어나면 나도 너와 함께 태어나서 널 찾을거야, 아슈. 우린 다시 만날거야."
"자신만만하네."
주자서는 반만 마신 매화차를 온객행 쪽으로 밀며 중얼거렸다.
"이건...향만 좋을뿐이지 너무 써."
매화차는 눈으로 즐길 뿐 꽃잎 자체는 쓴 맛이 강했다. 주자서는 온객행의 정성을 봐 전부 마시고 싶었으나 그는 쓴 맛을 싫어했다!
온객행이 주자서가 남긴 차를 들더니 전부 비웠다. 그리고 그 안의 꽃잎까지 삼켜버렸다. 그는 쓴 맛이라고는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었다.
온객행은 찻잔뚜껑을 덮고는 주자서를 보며 살짝 웃었다.
"넌 욕심이 너무 많아. 전부를 다 가질 수는 없는 법이지."
"내가 욕심이 많다고?"
주자서가 눈썹을 치켜뜨며 물었다.
"이 매화는 마치 너 같아. 고결하고 아름답지. 무척 향기로워. 하지만 다가가면 밀어내고 내치려고 해. 정말 씁쓸하지. "
"....."
주자서는 온객행이 또 다시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하고는 잠시 놓았던 일을 펼쳤다.
하지만 평생 칭찬을 들어왔던 그의 집중력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얼마후 주자서는 제 허리 부근에서 돌아다니는 온객행의 손짓에 참지 못하고 끙-소리를 냈다.
"하지만 아슈, 나는 싫지 않아. 난 너의 쓴 맛도 사랑해."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가 더없이 달콤하게 울렸다.
그 목소리에 반응하듯 몸 안 쪽이 저릿했다.
"낮부터 대체 무슨..."
주자서가 고개를 돌리자 기다렸다는 듯 온객행이 입술을 붙여왔다. 그는 주자서의 차가운 체온을 덥히고 열기를 전했다.
온객행은 주자서의 마른 입술이 촉촉해질때까지 그의 입술을 맛보더니 몸을 뗐다.
몸에서 땀이 날 만큼 주자서의 체온이 높아졌다. 그는 밭은 숨을 내쉬며 온객행의 어깨를 잡고 그를 쳐다봤다.
그의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불안을 알고있다. 사람과 섞여 살지 못한 세월이 길어, 진심에 의심을 담고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주자서는 말이 많은 성격이 아니다. 애정을 표현하는 것도 서투르다. 그렇다면 온객행의 이런 불안은 자신의 탓도 있으리라.
애욕에 흔들리는 온객행의 눈빛과 달리 주자서의 눈은 깊고 평온했다.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매화나무라고? 또 다시 혼자가 되라는거야? 네가 다시 태어난다해도 새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무슨 의미가 있지. 결국 고독해질텐데 누구를 위한 기품이고 고결일까."
문 밖으로 소소리바람이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거센 바람은 창문을 흔들고 갓 피기 시작한 꽃들을 괴롭혔다. 문이 덜컹거리는 소리에 두 사람의 시선이 창문으로 향했다. 주자서가 다시 말했다.
"지금 말해둘게. 만약 나무로 태어나야한다면 난 매화나무가 아니라 자귀나무로 태어날거야. 그건 너도 똑같아야해. 자귀나무 잎을 본 적 있어? "
"아니."
온객행이 얼굴의 웃음기를 거두고 대답했다. 그는 미동도 없이 주자서가 말하는 모습을 눈에 담고 있었다.
"자귀나무 잎은 합환수라 불릴만큼 서로가 꼭 붙어있지. 로온, 네 말이 맞아. 난."
욕심이 아주 많아. 그래서 다시 태어나도 너와 함께 하기를 바래. 우린 영원히 만나야 해.
주자서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양손으로 온객행의 어깨를 붙잡은 채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것은 마치 온객행 뿐만 아니라 천지사방에게 선언하는 것 같았다.
주자서의 뜨거운 눈빛에 반쯤 얼어있던 온객행의 마음이 녹아버렸다.
따듯하기가 솜과 같고
날카롭기가 가시같은 사람이
무겁기가 천금같은 말을 내뱉는구나.
온객행은 그 날부터 주자서가 옆에 없어도 더이상 나쁜 꿈을 꾸지 않게 되었다.
산하령 사나비
온객행주자서
메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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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산둥지방에 '용래'라는 청년이 있었는데 그만 불행하게도 약혼한지 사흘만에 약혼녀가 병에 걸려 죽고 말았습니다.
용래 청년은 너무나도 슬퍼 매일 약혼녀 무덤에서 슬피 울었습니다. 그의 약혼녀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에 하늘도 감동을 하였는지 그의 눈물이 떨어진 자리에 나무가 한그루 돋아났습니다. 용래 청년은 그 나무를 집으로 가져와 마당에 심고 약혼녀의 넋이라 생각하고 일생 동안 그 나무를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늙어 죽어서는 한마리 새가 되어 그 나무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훗날 약혼녀 무덤에서 핀 나무를 '매화나무'라 하였고 매화나무 곁을 떠나지 않고 늘 곁에 있었던 새를 '휘파람 새'라 하였습니다.]
온객행이 화본의 마지막 장을 읽고는 책을 덮었다.
"아슈, 매화의 전설을 들어본 적 있어?"
"아니. 그런 전설이 있는 줄은 몰랐네."
어째서인지 온객행은 차를 들고 오면서 어린 아이들이 읽을만한 책을 들고 와 주자서에게 읽어줬다.
"그럼 결국 두 사람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거야?"
주자서는 잠시 찻잔에 손을 얹고 그 따뜻함을 즐겼다. 봄이 왔다고 하나 날은 아직 꽤 쌀쌀했다.
"아니지. 두 사람은 이뤄진거지. 용래는 다시 태어나 연인 곁에 머물렀잖아. 매화나무는 영원할 거고 용래는 앞으로도 계속 태어나 매화나무를 찾을테지."
온객행이 손을 뻗어 적당하게 식은 차의 뚜껑을 열고 주자서에게 건넸다. 주자서는 차를 마시려다가 안에 든 꽃을 보고는 눈을 크게 떴다.
"이건?"
"올해 첫 매화가 폈어. 넌 꽃구경할 시간은 커녕 요즘 눈코뜰 새 없이 바빴잖아. 그래서 내가 가져왔지."
"일부러 화본도 같이?"
주자서는 작게 웃으며 차를 마셨다. 온객행 말대로 주자서는 근래 밀려오는 일을 처리하느라 잠을 잘 시간조차 줄여가며 처리를 했고 그를 혼자 두는 날이 많았다.
봄이 오면 조금은 여유로워질 것이다. 그 사실은 온객행도 알고 있기에, 아무 불평없이 그의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자서 곁에서 세심한 관리를 했다.
온객행은 턱을 괴고 찻잔을 입에 대는 주자서를 보며 말했다.
"네가 다시 태어나면 나도 너와 함께 태어나서 널 찾을거야, 아슈. 우린 다시 만날거야."
"자신만만하네."
주자서는 반만 마신 매화차를 온객행 쪽으로 밀며 중얼거렸다.
"이건...향만 좋을뿐이지 너무 써."
매화차는 눈으로 즐길 뿐 꽃잎 자체는 쓴 맛이 강했다. 주자서는 온객행의 정성을 봐 전부 마시고 싶었으나 그는 쓴 맛을 싫어했다!
온객행이 주자서가 남긴 차를 들더니 전부 비웠다. 그리고 그 안의 꽃잎까지 삼켜버렸다. 그는 쓴 맛이라고는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었다.
온객행은 찻잔뚜껑을 덮고는 주자서를 보며 살짝 웃었다.
"넌 욕심이 너무 많아. 전부를 다 가질 수는 없는 법이지."
"내가 욕심이 많다고?"
주자서가 눈썹을 치켜뜨며 물었다.
"이 매화는 마치 너 같아. 고결하고 아름답지. 무척 향기로워. 하지만 다가가면 밀어내고 내치려고 해. 정말 씁쓸하지. "
"....."
주자서는 온객행이 또 다시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하고는 잠시 놓았던 일을 펼쳤다.
하지만 평생 칭찬을 들어왔던 그의 집중력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얼마후 주자서는 제 허리 부근에서 돌아다니는 온객행의 손짓에 참지 못하고 끙-소리를 냈다.
"하지만 아슈, 나는 싫지 않아. 난 너의 쓴 맛도 사랑해."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가 더없이 달콤하게 울렸다.
그 목소리에 반응하듯 몸 안 쪽이 저릿했다.
"낮부터 대체 무슨..."
주자서가 고개를 돌리자 기다렸다는 듯 온객행이 입술을 붙여왔다. 그는 주자서의 차가운 체온을 덥히고 열기를 전했다.
온객행은 주자서의 마른 입술이 촉촉해질때까지 그의 입술을 맛보더니 몸을 뗐다.
몸에서 땀이 날 만큼 주자서의 체온이 높아졌다. 그는 밭은 숨을 내쉬며 온객행의 어깨를 잡고 그를 쳐다봤다.
그의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불안을 알고있다. 사람과 섞여 살지 못한 세월이 길어, 진심에 의심을 담고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주자서는 말이 많은 성격이 아니다. 애정을 표현하는 것도 서투르다. 그렇다면 온객행의 이런 불안은 자신의 탓도 있으리라.
애욕에 흔들리는 온객행의 눈빛과 달리 주자서의 눈은 깊고 평온했다.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매화나무라고? 또 다시 혼자가 되라는거야? 네가 다시 태어난다해도 새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무슨 의미가 있지. 결국 고독해질텐데 누구를 위한 기품이고 고결일까."
문 밖으로 소소리바람이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거센 바람은 창문을 흔들고 갓 피기 시작한 꽃들을 괴롭혔다. 문이 덜컹거리는 소리에 두 사람의 시선이 창문으로 향했다. 주자서가 다시 말했다.
"지금 말해둘게. 만약 나무로 태어나야한다면 난 매화나무가 아니라 자귀나무로 태어날거야. 그건 너도 똑같아야해. 자귀나무 잎을 본 적 있어? "
"아니."
온객행이 얼굴의 웃음기를 거두고 대답했다. 그는 미동도 없이 주자서가 말하는 모습을 눈에 담고 있었다.
"자귀나무 잎은 합환수라 불릴만큼 서로가 꼭 붙어있지. 로온, 네 말이 맞아. 난."
욕심이 아주 많아. 그래서 다시 태어나도 너와 함께 하기를 바래. 우린 영원히 만나야 해.
주자서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양손으로 온객행의 어깨를 붙잡은 채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것은 마치 온객행 뿐만 아니라 천지사방에게 선언하는 것 같았다.
주자서의 뜨거운 눈빛에 반쯤 얼어있던 온객행의 마음이 녹아버렸다.
따듯하기가 솜과 같고
날카롭기가 가시같은 사람이
무겁기가 천금같은 말을 내뱉는구나.
온객행은 그 날부터 주자서가 옆에 없어도 더이상 나쁜 꿈을 꾸지 않게 되었다.
산하령 사나비
온객행주자서
메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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