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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1 19:33
운몽쌍걸이 아니라 고소쌍벽인게 222

전편 https://hygall.com/530993721

전생에선 우자연-금부인의 우정으로 자식들끼리의 혼약이 성사됐는데 이번생엔 둘 다 아들만 태어나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그 바람은 물 건너감 대신 두 아들들이 의형제가 되길 바랐음

강징이랑 금자헌 친한 건 아니어도 나름 잘 지냈었는데 우끼끼 위무선이 나타난 다음엔 아니었음ㅌㅋㅌㅌ

위무선이랑 같이 정신 못차리고 산원숭이들처럼 여기 저기 사고 치고 다니는데 맛 들리고 나니까 금자헌은 넘 재미가 없고 점잖빼는 것 같음(특: 강징도 그랬었음)

그래서 금자헌이 금부인이랑 놀러와도 위무선이랑만 놀고... 이러니까 금자헌도 금자헌대로 섭섭하기도 하고 불쾌하기도 하고 ㅋㅋ 자기가 위무선보다 못한 게 뭔데???? 하는 마음에 심한 말 했다가 강징이 개빡쳐 하는 바람에 둘 사이 파탄남

여튼 그래서 이번 생에도 금자헌이랑 운몽쌍걸 사이 별로인데 각자 나를 좋아하는 게 분명하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던 남낭자가 저 공작새한테 수줍어하니까 기분 와장창창 깽창됨

이번 생에 남염리랑 금자헌은 아무 사이도 아니었음 그냥 같은 오대세가의 직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원치 않는 약혼 관계에 놓인 게 아니니까 염리 무시도 덜한데 여전히 염리가 밋밋한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똑같음

그래서 남염리가 금자헌한테 오며 가며 인사를 건네도 그냥 예의만 차리는 금자헌의 태도를 보고 염리는 울적해졌음 그 어떤 호감도 안 느껴져서...ㅠㅜ

전생에선 이때쯤 염리에 대한 불만이 하늘을 찔렀었는데 그냥 무관심한 게 낫나 좋게 생각해보려 해도 속 쓰린 건 같겠지 습습

울적해하는 염리 보면서 운몽쌍걸 기분 재기함... 위무선이 가까이 가서 애교 부려봐도 미소 짓는 건 그때뿐이고 돌아서면 다시 얼굴 어두워짐

이제 그 공작새를 죽여서 남낭자에게 꼬리깃을 바치는 수밖에는 없다며 비장하게 중얼거리는 운몽쌍걸..... 장단 맞춰주다가 물론 그 뒤에 헛소리 이제 그만하자고 하는 건 강징임ㅋㅋㅋㅋ

하여튼 둘 다 실망감인지 질투심인지 모를 감정들로 속 부글부글 끓고 있음

한편 남계인도 속이 말이 아님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조카 염리가 그 운몽 돼지랑 너무 가깝게 지내길래 불안 불안 했는데 돼지만이 아니라 그 집안 소종주한테도 엄청 잘해줘. 설마 위무선한테 잘해준 건 강만음과 형제 같은 사이라서..? 했는데 이번엔 금자헌이야. 심지어 이게 찐같음..

대체 머리 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머리를 열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음 더군다나 한 사내도 아니고 세 명한테나 저렇게 애틋하게 굴다니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이겠음?????? 우리 염리 평판 다 땅에 떨어지게 생겼음

그래서 괜히 희신이랑 망기한테 너희는 대체 네 누이가 저렇게 될 때까지 제대로 지키지도(?) 않고 무엇을 한 것이냐며 화풀이함ㅋㅋ ㅠㅜ

하여튼 그래서 앞으로 누이는 절대 혼자 다니게 하지 말고 옆에 딱 붙어있으라고 위무선강만음금자헌이 얼씬대면 빠르게 염리랑 떨어뜨려 놓으라고 으름장 놓음 종주인 희신이야 바빠서 항상 그럴 순 없겠으니 망기 책임이 더 커짐 망기 딱히 그러고 싶진 않지만 숙부 걱정에 일리가 있다 여겨 고개 끄덕임

여튼 사나흘 그렇게 다녀보니 애 타 하는 건 위영이랑 강만음 쪽이고(그럼 대체 지금까지 위영이랑 강만음한테 보인 애정은 뭐지 정말 우애라도 느낀 건가 망기도 의아했음) 누이는 금자헌을 더 좋아하는 거 같음. 근데 금자헌은 염리 본 체 만 체 함. 그거 느낀 망기 눈도 뾰족해짐ㅡㅡ

망기도 다정하고 따뜻한 염리 누이 짱 좋아함.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자기 볼 꼬집거나 콕 찌르면서 소매 뒤로 입을 감추고 작게 키득이는 게 부끄러우면서도 싫지 않고 좋았음. 근데 금자헌 놈이????

그러다가 전생에서 금자헌 죽빵 날아간 그 날이 찾아옴. 여자들 얘기하다가 그러고보니 고소의 남 낭자가 금공자에게 퍽 다정하지 않냐, 아니다 운몽 강씨의 위무선에게 하는 걸 못 봤느냐 선선이라고 부르는 걸 들었다, 아니다 난 남낭자가 마치 부인처럼 강공자의 옷을 고쳐주는 걸 보기도 했다면서 갑론을박 벌어짐 그러면서 금자헌 생각은 어떠냐 묻는데 염리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 걸 듣던 금자헌이 썩창인 얼굴로 그렇게 밋밋한 낭자는 이쪽에서 사절이라면서 큰 소리로 짜증냄

금공자, 지금 뭐라고 한 겁니까?

자기들끼리 떠드는 소리는 그래도 작았던 터라 염리 귀에도 안 들어갔는데 금자헌이 발끈한 건 볼륨이 커서 다 들림... 염리 민망함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터지려는 울음 꾹 참음 그거 본 위무선 개빡쳐서 바로 금자헌한테 뭐라 함.

금자헌 설마 자기 말이 당사자 귀에 들어갈 거라곤 생각 못해서 잠깐 주춤했다가 내가 없는 소리 했냐며 입 털다가 위무선 주먹 말고 남망기 피진에 칼침 맞을 뻔함

자리에 있던 모두가 잘못하면 싸움으로 번질 거라 예상은 했는데 설마 주먹다짐도 아니고 노빠꾸로 바로 칼 뽑고 달려들 거라고는, 심지어 그게 아정하다 모두가 찬양하는 남망기일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 못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됨

금자헌 뒤늦게 세화 꺼내서 막아보는게 망기보다 동작이 반 박자씩 느려서 밀리겠지 얼굴과 몸 곳곳에도 칼집 생기고 주변에서도 끼어들려고 하는데 남망기 기세가 너무 살벌하니까 어설프게 막으려 들었다가 금공자가 더 다칠 것 같아서 그러지도 못하고....

결국 누가 직접 남희신 불러와서 열빙으로 무장해제 시키고 겨우 남망기 진정시킴

답지 않게 흥분한 동생 달래면서 꾸짖던 희신이 그치만 형장!!! 하고 큰소리 내는 망기에게 놀라 주변에 몰린 구경꾼들 돌아봄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고

그 중 누가 꾸물꾸물 손장난 치면서 눈치보다가 더듬더듬 최대한 객관적으로 상황 설명함 금공자가 남 낭자에 대해 무례한 말을 했다....

그 말 들은 남희신도 표정이 얼음장처럼 싸늘하게 변하고는 가만히 금자헌 쳐다봄 금씨 수사들한테 부축받아 일어섰던 금자헌 좀 쫄았을 듯 표정 사라지니까 남망기랑 개똑같이 생김...

그 뒤로 조금 더 금자헌 쳐다보던 희신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금공자는 의무실로 가 치료를 받으시지요. 그 뒤 숙소로 돌아가 처분을 기다리십시오. 난릉에 편지를 쓰겠습니다. 하고 누이 괜찮냐면서 염리를 챙겨 망기와 함께 삼남매는 그렇게 아수라장은 뒤로 하고 멀어져 감.

무선염리 강징염리 자헌염리 염리텀 진정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