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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12:26
팬클럽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됐을 무렵 키요이 연극 무대나 광고 촬영지 팬미팅 등 어딘가 히라가 평소처럼 빵모자에 선글라스 끼고 갔다가 급하게 뛰어 나가는 키요이 팬으로 추정되는 사람이랑 부딪힘. 히라 키요이 글자 떠있는 핸드폰 화면 보고 키요이의 소중한 팬이란 마음에 가방이랑 핸드폰 주워주는데 키요이 팬이지만 다음 일정이 있어서 급하게 밖으로 나가던 이 여성팬은 자기와 세게 부딪혀서 그런지 빵모자와 선글라스가 벗겨져 거의 머리와 귀에 걸려있는 히라를 보게 됌. 히라 아까 좀 더워서 자기도 모르게 앞머리 올린 채로 모자 썼던 거라 이마가 훤히 들어남.

분명 이 팬도 히라가 누군지 알고 있음. 팬들이 수상하다고 속닥 거린 사람 같음. 핸드폰을 받아들던 팬은 시간을 보고 고맙다고 빠르게 말하고 자리를 떴고 히라도 팬이 가방과 핸드폰을 받자마자 빠르게 모자와 선글라스로 다시 얼굴을 가려서 다행히 방금 나간 팬 말고는 히라 얼굴을 본 사람이 없음.

팬은 막 아르바이트가 끝나고서야 부딪혔던 히라가 생각나는데 괜히 얼굴이 살짝 붉어짐. 어둡기는 한데 잘, 생겼던 거 같아서? 그렇게 아르바이트 하고 시간 쪼개 가면서 이 팬도 키요이 보러 자주 왔는데 그때 마다 사실 다른 팬들이 뭐라고 하던 관심 없던 히라가 보임.

보다 보니 스탭도 아닌데 나서서 키요이가 준비한 음료수나 과자 같은 거 돌리는 거 돕고 못 받은 사람 있다면 챙겨주고 어쩌다 누가 넘어져서 다치면 어디서 났는지 밴드도 챙겨 주고 그랬음. 그리고 누구보다 키요이를 열정적으로 응원해서 눈에 띄었고 이 팬은 히라가 생각보다 좋은 사람? 물론 수상한데 하면서도 어느새 빵모자랑 선글라스 귀여워 보여서 웃음. 물론 찬찬히 뜯어보니 키도 크고 어깨도 넓어 보여서 멋져 보였음. 옷에 조금만 더 신경쓰면 될 거 같은 거. 무엇보다 남자친구랑 같이 덕질하는 게 꿈이라 히라가 좋아 보임.

그렇게 지켜보다가 어느 날 팬들이 몰려서 넘어질 뻔했다가 옆에 있던 히라가 잘 잡아줘서 안 넘어졌고 결국 다른 팬들이 말리는데도 키요이 스케쥴 다 끝나고 가지는 팬 몇명과 키요이와의 수다 타임에 고백하기로 결정함.

그래서 키요이 스케쥴 끝나고 일관계자 스탭들 전부 나가고 딱 잠시 팬들이랑 안부 묻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되자 할말 있다며 번쩍 손을 들음.

그러고는 수상군! 좋아해요! 저랑 사귀어 주실래요? 하고 히라에게 고백함. 다른 팬들 응원해 주기로 하기는 했는데 왜 하필? 수상군을? 하며 찡그린 표정 짓다가 ..와 하하 축하해 주자 수상군 뭐해? 쿠기 받아! 이러니까

에?

히라 정말 지금 벌어진 상황을 모르겠단 표정을 짓고

에...어?!

키요이야 말로 이게 뭔 상황인지 몰라서 찡그리는데 일단 히라가 고백 받았다는 게 놀라운데 그것보다 자기를 두고 히라 라고? 지금 내가 다른 누구도 아니고 저 스토커 히라한테 밀렸다고 하고 입 더 크게 벌림.

어둡기는 하지만 다정하고 키요이를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에 반했어요.

여성 팬이 얼굴을 붉히더니 히라에게 더 크게 제 마음을 고백함.

어... 어...

히라는 이런 게 처음이라 뚝딱이처럼 굳었고 혹시 이게 다단계나 좋지 않은 종교 전도는 아닌지 고민하기 시작했음.

으드득.

근데 키요이 눈에는 그게 히라가 부끄러워 하는 걸로 보여서 다 마신 진저에일 병을 한 손으로 찌그러트림. 다행히 히라에게 다시 고백하는 팬 목소리에 묻힘.

수상군! 받아주세요!

팬이 아예 얼굴을 붉히고 쿠키를 히라 앞으로 내밈. 히라는 당황해서 눈만 굴리다가 아무 생각도 못함.

저...

히라가 이미 섬기고 있는 킹이 있다고 말하려는데 키요이는 히라가 빨리 제게는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연인이 있다고 말하지 않으니까 속터져서 찌그러진 진저에일 바닥에 내리 꽂아버리고 싶은 거 꾹 참고 자기는 이만 들어가 보겠다고 선수침. 고백 응원하던 팬들이 아쉬워 키요이 다음에 또 보자 하니 예쁜 아이돌 같은 미소 날리고 들어가려함. 그러니 키요이 눈에 고백한 팬과 둘 만의 세계에 빠져있던 히라가 자기를 보니 키요이 그럼 그렇지 하고 웃었음. 근데 히라 자기에게 고백한 팬이 다시 쿠기를 내밀자 그쪽으로 시선 돌림. 히라 조금 긴장이 풀려서 빨리 이상한 종교 안 믿는다고 하려고 하는데 키요이 팬이니까 또 볼테고 말할 때 트러블 안 만들고 또박또박 말하려고 노력함. 정신이 조금 드니 도망가는 건 예의가 아니었고.

저, 저, 저는

하필 히라 다시 엄청 긴장해서 말 더듬음. 키요이 팬이니까 잘 말해야 한다고. 그 모습에 결국 참다 못한 키요이가 형태를 알아 볼 수 없게 찌그러진 진저에일을 히라에게 던지고 퇴장해 버림.

키, 키요이?

히라 영문을 몰라서 눈 진짜 동그래짐. 다행히 빵모자 덕에 안 아픈데.

팬들도 키요이 이런 모습 처음이라 당황하는데 수상군이 진짜 수상한 거 맞나 보다고 키요이가 이런 식으로 알려준 거 아니냐고 함. 근데 지금까지 키요이가 수상군이랑 접점이 없어서 다들 아리송해지는데. 히라가 죄송하지만 제 세상에는 이미 세상에서 유일하게 아름다운 킹이 있다고 그 킹 하나 뿐이라고 말해서 다들 벙찜. 대답은 이상한데 수상군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수상해 보이지 않는 순간이었음. 다들 묘하게 그런 히라가 성스러워 보여 눈을 비빔.

응, 알겠어요. 그게 뭔지.

고백했던 팬은 히라 대답에 알겠다며 시원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며 조금 빠르게 이곳을 빠져나갔음. 다들 그 팬을 쫓아갔고 이곳에는 이제 히라랑 키요이만 남음. 히라는 얼이 조금 빠져 있다가 키요이를 찾음.

키요이.

키요이 히라가 작고 진지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한 후 팬들이 나가자마자 손에 잔뜩 구겨진 빈 진저에일 많이 들고 나옴. 다 같이 마셔서 무대 뒤에 모아 놓은 진저에일이 많았음.

키, 키요이, 나 방금 신흥 종교에 입단하지 않겠냐고 제안을...

히라는 역시 오늘도 키요이 너무 아름다웠어 하며 키요이 보는데 키요이는 이글 거리는 눈으로 잔뜩 만들어온 구겨진 진저에일을 히라에게 던짐.

키, 키요이?

히라가 피하지 못하고 맞음.

그래서 뭐라고 그랬는데?
어..?

잠시후 히라가 눈뭉치 맞듯이 온몸에 구겨진 진저에일 맞다가 키요이 물음에 답함.

내, 내 세상에는 이미 세상에서 유일하게 아름다운 킹이 있다고 내게는 오롯이 그 킹 하나 뿐이라고 신흥 종교 입단은 거절을..억

키요이는 히라의 말을 다 듣지 않고 남은 진저에일을 정확히 히라의 얼굴에 꽂아 넣음.

사실 키요이 무대 뒤에서 작지만 히라가 한 말 어렴풋이 들었는데 일부러 한 번 더 들은 거였음. 그래서 입 꼬리 살짝 올리며 히라가 고백 받고 뚝딱 거린 건 풀렸는데 히라가 인생에 그런 일이 처음이라 긴장했겠지만 대답 늦게 한 거랑 자기가 히라한테 밀렸다니 다시 무대 뒤로 사라짐.

키, 키요이?

히라는 키요이가 잠시라도 엄청 화나고 슬퍼 보였어서 계속 서 있는데 키요이가 다시 무대로 나오니 다행이라고 생각함. 히라 뾰로통한 키요이 너무 귀여워서 안고 싶고 사진 찍고 싶고 오늘 찍은 사진 정리랑 키요이 배고플 테니까 미리 생각해뒀던 음식 만드는 순서 떠올리다가 키요이 품에 잔뜩 들린 구겨진 진저에일 발견하고는 오랜만에 등줄기의 식은땀이 흐름. 히라 정말로 뭘 잘못했는지 잘 모름. 나중에 히라 그 진저에일 싹 다 모아서 사진 찍고 소중히 보관함. 그 모습이 웃기면서도 키요이 키모해서 웃음. 매맞아도 좋다는 거야 뭐야 하면서.






앎그 히라키요이
2023.02.06 12: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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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종교 입단ㅋㅋㅋㅋㅋ 근데 히라라면 그러고 남을듯ㅋㅋㅋ결론은 매맞남인거냐고ㅋㅋ
[Code: 4bea]
2023.02.06 12:41
ㅇㅇ
모바일
ㅋㅋㅋㅋㅋ아닠ㅋㅋ신흥종교 어쩌구 하는 히라나 한번 더 듣고 마음 풀린 키요이나....ㅋㅋㅋㅋㅋㅋㅋ둘이 천생연분백년해로해라
[Code: 3f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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