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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5 13:24
연꽃이 졌다: https://hygall.com/523947268

1.

그에게 나의 불순한 마음을 품는 것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나의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내가 금린대로 가야되는 이유는 생각보다 많았다. 내 누이가 놔두고 간 나의 사랑스러운 금릉을 누가 괴롭히진 않나 확인하러 가끔씩 갔다. 그리고 가끔씩 청담회도 있었고 금광요와의 거래도 있었기 때문이다.

청담회를 할땐 저가 너무 한심하다고 생각한다. 섭명결, 금광요, 남희신은 한데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게 너무 부러웠다. 마치 자신은 불순한 기름 같았고 그들은 아주 깨끗한 물이라고 생각했다. 무슨 짓을 하더라도 섞이지 못하는 물과 기름 같았다. 그들에게 먼저 말을 걸어 볼까 라고 생각했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섭명결의 무심함에 두려웠고 금광요를 보면 몸을 섞은 날이 생각나며 자신이 비참해졌고, 남희신을 보며 얼굴을 달아오르는 자신이 한심하고 혐오스러웠다. 가끔씩 그들도 자신에게 안부를 묻곤 했지만 아주 형식적인 것이였다. 그나마 금광요가 저를 위한다고 다가왔고 그 뒤에는 남희신이 있었다. 그는 온화한 얼굴 저를 쳐다보며 간간히 웃음만 보였다. 청담회가 끝나면 바로 연회오로 돌아간다거나 금릉을 만나 시간을 보내곤 했다.

금광요의 거래는 거의 난릉 금씨에게 여는 청담회가 끝나면 행해졌다. 금광요는 자신에 대한 소문 떄문이였을까, 나와 몸을 섞을 때는 낯 하나 바뀌지 않고 웃으며 저질스러운 말을 내뱉었다. 어느 날은 해괴한 기구를 가져와 자신의 몸에 사용할때도 있었으며, 또 어느 날엔 훈육을 가장하며 고문을 할때도 있었다. 금광요가 나에게 하는건 참을 수 있었다. 이 끔찍한 시간을 보내면 난릉 금씨답게 엄청난 양의 재물이 연화오에 도착했고 다른 사람들과 거래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몇몇의 난릉 금씨 수사들은 저와 금광요의 부적절한 관계를 수근거리곤 했지만 나는 상관없었다. 연화오의 재건과 안녕을 위해 무엇을 못하리.

아직 연화오는 다른 선문 세가들에 비해 약했지만 예전처럼 자신이 몸을 팔아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재건했다. 에전에 비해 마음 한편이 편안해졌고 몸이 덜 힘들었다. 하지만 몸이 힘들지 않으니 잠을 자지 못햇다. 그래서 낮에는 무리를 하며 더욱 많은 일을 했고 밤에는 자신의 몸을 더듬는 손길에 미칠것 같았다.

잠을 못 잤지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서류를 보려 했지만 집중이 되지 않아 자전만 챙긴패로 혼자 산책을 하기 위해 연화오 밖으로 나왔다.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때, 저기 멀리서 난릉 금씨 수사 하나가 저를 위해 뛰어 오는 것을 발견했다. 어딜 다쳤는지 옷에 피를 묻히고는 저한테 금릉과 다른 수사들이 요괴를 만나 위험하다는 것이였다. 나는 깜짝 놀라 그에게 길을 어서 안내하라고 했고 자전만 챙겨 나온 것을 후회했다. 그 곳에 도착하자 나는 재빨리 금릉이 안전한지 확인하였고, 아직 움직일수 있는 수사들은 다친 수사들을 부축하고 자리를 뜨라고 했다. 나는 자전으로 최대한 요괴를 막아보았지만 쉽지 않았다. 요괴에게 한 팔을 내주고 자전으로 요괴의 움직임을 묶어 놀려고 요괴에게 다시 한번 달려들었을때 그 뒤에서 삭월이 날라왔고, 남희신이 보였다. 남희신이 어찌저찌하여 요괴를 쓸어뜨리고 나에게 와 부축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었으니 마땅히 연화오에 초대하여 그를 대했다. 사실 고마운 마음 반 사심 반이였지만 마음 속에 꾹꾹 숨겼다.

저녁을 먹은 뒤 그가 나에게 술을 같이 마시자는 요청을 하였다. 그가 음주를 한다는 것에 놀랐지만 거절할 수 없었기에 허락하였다. 한껏 기대에 부풀어 가장 맛이 좋을 것 같은 연엽주를 챙기며 남희신에게 갔다. 답지 않게 혼자 과음을 하며 그에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남희신은 그저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며 미소만 보였다. 나 혼자만 너무 떠드는 것 같아 입을 다물었더니 침묵만 흐르는 어색한 공기로 바뀌었다. 다른 이야기를 하려는 그때 남희신이 운을 띄었고 나는 절망했다.

언제부터 알았던 것일까. 내가 금광요와 함께 거래를 하며 몸을 섞었다는 것을. 손이 떨렸으며 이게 꿈이었으면 하는 마음에 술잔을 따라 마셨다. 남희신은 자신에게도 몸을 팔라는 말을 고소 남씨 답게 아주 온화한 말로 돌려 말했다. 하지만 나는 이제 누구에게도 몸을 팔지 않아도 됐었다. 연화오는 이제 평안 했으며 예전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이였다. 나는 그에게 실망 했지만 자신이 연모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기대해보고 싶었다. 그가 나의 닳고 닳은 천박한 몸을 보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몸을 섞다 보면 그가 날 좋아하는 날이 올수도 있지 않는가…



아정하신 고소 남씨의 일공자는 이제 싹을 피운 연꽃을 다시 한번 밟아버렸다.


강징텀 무선강징 희신강징 망기강징 광요강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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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은게 아주 많다…
우리 강종주님 남희신 남망기 위무선 금광요한테 데굴데굴 굴러야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