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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9 21:05
그의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없어서
주자서에게 음식이란 다 거기서 거기고 술이 최고임.
그러다 온객행을 만나 친해지고
온객행의 요리를 맛 보게 되었을 때
주자서는 아, 이것이 맛있다는 감각이구나, 하고 깨달았음.
온객행이 하는 음식은 전부 주자서의 입맛에 꼭 맞는 거지.
이름난 맛집을 가도 아쉬운 부분이 적어도 한가지씩은 있었는데 온객행의 요리는 늘 완벽 그 자체인 거야.
"노온. 아는 맛이 가장 무섭다잖아.
나는 이제 네가 없으면 굶어 죽을지도 몰라."
오늘도 흡족한 주자서가 이렇게 말했지.
"그러면 쓰나. 아서. 우리 혼인하자.
내가 평생 맛있는 음식만 먹게 해 줄게."
온객행이 언제나처럼 싱글싱글 웃으면서
주자서의 접시 위에 음식을 덜어 주며 말했어.
"식을 올리고 싶었어? 진작에 말을 하지. 길일부터 잡아야겠네."
마치 우리는 이미 부부였다는 듯이 말하는 주자서 때문에
온객행이 목덜미까지 새빨개지는 거 보고싶다.
객행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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