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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7 01:24
애초에 광요랑 설양이 사랑이나 애정 따뜻함 같은 걸 느낄만한 환경이 아니지 않나 싶다. 사랑을 느꼈어도 오랜 시간이 지나야 어렴풋이 알고 알았대도 뭘 할 수 있나 싶고. 동경하는 백월광이지. 도리어 성애 아니라니까 더 사랑했던 거 같음. 그리고 광요랑 설양은 담백할 거 같고 도리어 희신이랑 성진이 일부러 더 바르고 올바르게 살려고 참고 살아서 금욕적이라 한 번 터지면 용광로 될 것 같음. 광요랑 설양은 그런 얘기 아예 하지도 않고 어쩌다가 해도 얼굴 붉히고 아예 설양은 평소 그런 시답지 않은 농담 잘해도 제 사람한테는 진지해서 답지 않게 버벅 거리는데 그래서 자기네 남친들 얼마나 대단하지 서로 자랑해 본 적도 없는 거지. 어쩌다 둘 다 상태 안 좋아 만났을 때 그저 얼굴 붉히며 너도? 나도? 그렇다고 고개 끄덕임 한 게 다인. 두 남친 낮이밤이 인거 다들 모름. 낮져밤져나 낮이밤이로 아는데 낮이밤이임 옥같고 청초한 얼굴로 다 이겨먹고 고집있어서 달래거나 설득하는 말투는 또 얼마나 다정해 그러니 은근 이런 얘기 들을 때마다 억울해지는 둘인데 암튼 둘은 그런데 그래도 우리 아요 우리 양이 친구 있어 다행이라고 희신과 성진 둘만 만나서 둘이 애인 자랑 서로 들어주고 하는데. 다른데서 들어주는 사람 없음. 둘 예쁜 걸 아는 사람이 좀 드문 그래서 다행이기도 한데 암튼 남들도 조금은 알았으면 좋겠음. 근데 그러다 점점 좀 더 둘의 표정이 더 진지하고 엄숙해지는데 분명 가문이나 지역에 심각한 문제나 그도 아니면 문학이나 시 예술 등 그런 쪽에 대해 깊게 논의하는 거 같은데 가까이 가서 들어보면 애들 다 자기 연인이 밤에 얼마나 대단한지 성직자 같은 표정으로 열띠게 자랑하고 서로 어떻게 하면 더 상대방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지 토론하고 있음. 근데 그거 마저 위엄있고 엄숙하고 성스러워 보일 지경. 광요랑 설양 테이블 옆이든 희신이랑 성진 테이블 옆이든 앉아서 엿듣고 싶다.




희신광요 성진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