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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30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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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같은 비주얼로..
알오 군알못임 타컾으로비슷하게쓴적있음
 

 

30대 중반의 매버릭은 여전히 매쪽이짓은 하지만 ‘전에 비해’ 비교적 조용히 지내서 사람들은 쟤도 서른 중반이 되니까 철이 드나보다 했겠지. 장기파병이나 위험지대 근무는 되도록 피하고 싶어하는 티가 나고 비행도 전에 비해 덜 위험하게 하니까. 그러다가 차출된 미션에서 슬라이더 만났으면.


슬라이더는 슬슬 전역하고 좀 더 안전하고 심심한 삶을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하고있었기에 이번미션이 군인으로써 마지막이었음. 마지막 미션에서 아주 오랜만에 만난 꼬맹이는 전보다 얌전해지긴 했어도 여전히 본인 꽂히는 일에는 불도저처럼 굴고, 팀워크도 별로고, 왠지 전보다 쌀쌀맞음.


“저렇게 까칠하게 굴어도 지 애인한테는 엄청 다정하다더라”

“매버릭한테 애인이 있어?”


하긴 아이스랑 헤어진게 벌써 몇년전인데. 밤마다 전화통 붙들고 다정한 통화 나누는걸 본 사람들이 많다는 상대방의 말에 슬라이더는 그저 그렇구나 함.

오늘도 매버릭이 매버릭스러운 짓 하고 남들 앞에서 잔뜩 갈굼 당한 날이었음. 흡연을 하러 가던 슬라이더는 어울리는 일행들과 오늘의 매버릭짓에 대해 찬반론을 나누다가 안 하던 말을 해버림.


“비행실력이 좋으면 뭐해 팀플레이가 안되는데. 팀워크도 실력이다. 매버릭 걔 사회성부족이고 실력부족이야. 전부터 그랬어.”


슬라이더는 본인이 말해놓고도 좀 아차 싶긴 했음. 평소에 남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편이 분명 아닌 사람이 저런 말을 하니까 주변 사람들도 좀 놀램.

 
“오늘 좀 쎈데, 슬라이더.”


사실 틀린 말이 아니긴 하잖음. 자신이 아이스맨과 잘 맞았던 이유는 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사람들끼리 만났었으니 그랬던거고, 그런 이유로 매버릭과는 도통 가까워 질 수 없었고.. 슬라이더가 한 말은 맞는 말이었지만 그 말을 험담의 주인공이 들어버렸다는게 문제지.


“shit 너..”
 

관사 건물 뒷편으로 걸어가는 중이었던 이들이 코너를 돌자마자 등장한 매버릭의 모습에 놀래버림.


“얘가 네 욕했어.”


라고 말하며 콜사인 빅마우스가 손가락으로 슬라이더를 가르켰고 슬라이더는 빅마우스를 쥐어박고 싶었지만 좀 많이 당황해서 말을 더듬음. 분명히 들었어. 주변은 너무 조용했고 거리는 너무 가까웠기에 못들었을 수가 없지. 당장 사과하려고 매버릭을 부르고 "미," 까지 뱉었는데 매버릭이 손으로 저지시키더니 검지로 전화를 가르켰음. 본인 통화중이니까 조용히하라고.


“괜찮아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 좋아. 다음주에 보자. 나도.”


다정한 목소리와 미소지은 얼굴로 몇마디를 덧붙이더니 전화를 내려놓고 평소와 다름없이 밋밋한 얼굴로 돌아서서 자리를 벗어남.


“그러게 왜 남 헌담을 하고 그래.”


빅마우스가 큭큭웃으며 장난치는걸 째려보다가 마른 세수를 했음. 아 괜히 안하던 이야기를 해가지고는. 찝찝하게. 쫒아가서 사과할까 싶지만 타이밍을 놓침. 사과할 기회는 한번 놓치면 계속 놓치게 되는법임. 슬라이더는 장난스러워 보여도 정직한 사람이라 계속 신경쓰였지만 기가막힐정도로 사과할 타이밍이 생기지 않음. 그러다보니 매버릭이 불편해지고 신경쓰이고 눈으로 쫒고…

주말이라 외출하던 매버릭과 슬라이더는 주차장에서 마주쳤음. 바람빠진 오토바이 바퀴에 난감해 하고있던 매버릭은 슬라이더 손에 들린 차키를 보더니 40분 거리의 백화점에 데려다달라함. 어?어어..하면서 차에 태웠는데 할만한 대화도 없고 뻘쭘한데 어쩌지 하는 찰나 매버릭이 말함.


“싸가지 없어도 이해해라. 나 이어폰좀 낀다.”


보조석에 앉아 이어폰을 끼고선 작은 씨디플레이어를 조작함. 역시 분위기가 예전이랑 달라졌네 싶은데 벌써 지나온 시간이 년 단위 니까 라는 생각이 듬. 한참 지나고 이어폰을 빼는 매버릭에게 물었음.


“무슨 노래를 듣길래 그렇게 재미있어해?”

“아. 어린 알파가 끼부리는거.”


진짜 가지가지.. 싶은 마음 반, 어린게 취향인가 싶은 마음 반. 그리고 창 밖을 보는 옆모습 흘끔대다가 보통 차량 주인이 어디가는지 물어보고 태워달라고 하지않나?싶은거야. 이런 뻔뻔한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장난스럽게 말하니까 고개도 안돌리고 한다는 말이,


“너 나한테 미안하잖아. 이걸로 사과했다 쳐.”

“어?”

“나한테 사회성도 없고 실력도 없는 무능력자라고 한거 미안해서 맨날 쫄린 표정으로 쳐다본거 아니야?”

“야 내가 언제 무능력자라고.."
 

진짜 지멋대로네 근데 역시 다 들었구나 싶어서 땀이 삐질나는데 매버릭이 슬라이더 한번 쳐다보더니 킥킥 웃음. 신경 안쓰니까 미안해하지마. 웃는 모습은 예전이랑 똑같길래 슬라이더가 망설이다가 "그렇게 말해서 미안해." 하겠지.

 
“정말 괜찮은데. 난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매버릭은 진짜 신경 안썼음. 인정하긴해. 군대와 전투는 공동체가 기반이잖아. 그리고 지금까지 지겹게 들어온 말이라.

돌아가는것도 문제니까 같이 돌아가자는 슬라이더의 의견에 흔쾌히 오케이하고 한시간 후에 다시 만났음. 매버릭 손에 들린 헬기모양 장난감에 궁금증이 들긴했지만 대충 조카 선물이겠거니했고, 같이 보낸 80분의 데이터로 보아 역시나 나랑 안맞는 캐릭터다 싶어서 관심은 여기까지라고 단정하는 슬라이더임.

미션이 끝나고 헤어지기 전날 다같이 펍에 모였음. 드물게 매버릭도 함께 미션을 수행한 몇명과 내기 나인볼 중이었는데 근처 다른 부대 양아치들이 시비 걸어옴. 삐딱하게 휘파람 불면서 걸어오는 폼만 봐도 추저분한짓 할 것 같은 비주얼인데 시선도 안 주는 매버릭임.

무관심이 더 열받는 법. 양아치 한명이 이제 드디어 승패를 가르기 위해 큐대를 잡고 허리를 숙인 매버릭의 엉덩이를 꽉 움켜쥐며
 

“오메가가 근육만 키운다고 군인이 될 수 있나?”


같은 소리나 내뱉는데 이미 집중되어 있던 시선이 더 열렬히 집중되었음.


“와 너무 천박하고 시대착오적이다..”


매버릭이 여상한 얼굴로 말하고는 옆에 세워둔 맥주병 주둥이 그러쥐고 자기 엉덩이 주무른놈 뚝배기 내려치려는데 슬라이더가 매버릭의 맥주병을 간신히 잡아챔. 매브, 너무 과해. 이성적으로 생각해야지. 진정하라고 한 말인데 진정하지 못한 매버릭이 슬라이더 손 쳐내고 양아치는 앙칼진것도 매력이라며 윙크하는걸 슬라이더가 손바닥으로 밀어냄. “못배워먹은거 티내지말고 딴데 가서 놀지.” 하면서.
 

다시 한참 재미있게 놀다가 매버릭이 통화하고 온다며 일어나자 소문의 애인이냐며 놀려대는 이들을 뒤로하고 펍에서 나감. 잠시후 슬라이더도 담배피러 나갔다가 건물 뒷편에서 매버릭이 아까 그 양아치에게 거의 잡아먹히고 있는걸로 보일 정도로 벽에 짓눌려져서 입을 맞추고있는 상황을 보게됌. 슬라이더가 달려가 양아치 알파를 떼어내며 화내고 매버릭은 너무 황당한 얼굴로 무슨짓이냐고 묻겠지.


“뭐야 순서 안지켜?” 하는 알파를 양손으로 밀어내고 한 대 칠 기세로 꺼지라고 소리치는 슬라이더인데 매버릭이 막아섬. 알파는 여전히 매버릭한테 한번에 두명도 받는거냐는 둥 화끈한 편인가봐 라는 둥 폄하하는 발언을 함.


“이 개자식이!”


달려드는 슬라이더를 온몸으로 막아내느라 너무 얼탱이 없는 매버릭임.
 

“매버릭! 저새끼가 너한테 함부로 말하잖아!”

“그게 왜!?”


합의된 상황이었고 내가 상관없는데 왜 유난을 떠냐는 매버릭과 이 이율배반적인 상황에 기분이 상한 슬라이더가 매버릭을 밀치고 자리를 벗어남. 그렇게 헤어졌는데 다시 만난건 일주일 후 슬라이더의 본가가 있는 동내에서였음.

슬라이더는 전역 후 본가에서 잠시 머물기로 했는데 매버릭의 부대가 이 지역 어딘가라고 들었지만 진짜 만나게 될 줄이야.


“아빠, 누구야?”


묻는 목소리에 슬라이더 눈이 휘둥그레짐. 아빠? 슬라이더의 의문이 가득한 목소리에 매버릭이 잠깐 고민하다가, “아빠 친구야”하면 아들은 “압빠 친구는 구스삼촌 밖에 없자나” 해버림. 매버릭이 푸스스 웃고 “우리 아들이랑 못만날때 생겼어. 아저씨한테 인사해.” 함. 슬라이더 간만에 뇌정지 와서, 애아빠? 그 매버릭이 자식이 있다고, 헐 근데 배우자 두고 외간 알파랑 키스를, 이런 생각 스쳐지나감.


“압빠친구는 이름이 모야”
 

자신을 바라보는 5살쯤 된 꼬마의 매버릭을 빼다 박아버린 얼굴에 슬라이더가 좀 고장난채로 버벅버벅 난 로,론 커너야..했음.


“나는 캐피예요. 캐피 미첼!”

“어.. 근데 피트 미첼이 진짜 너희 아빠야?”


슬라이더의 질문에 캐피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 아빠 다리 껴안고 매버릭은 이자식이 애한테 뭔 질문을 하는거야 싶어서 어깨 툭 밀어버림. 그날은 그렇게 헤어졌지만 토요일아침 매버릭이 장보러 간 사이에 캐피가 옆집 담벼락에 매달려서 잔디 깎던 슬라이더 자기네 집으로 꼬여냄. 집에 돌아온 매버릭은 자기 아들 목마 태운 슬라이더보고 매우 놀래고, 우당탕탕 놀아주던 캐피 잠들면 슬라이더 혼자만 좀 어색해하며 매버릭과 둘이 대화할 시간도 생김.
 

“그.. 정말 몰랐네. 결혼했을 줄은..”

“결혼 안했는데.”

“어?”

"결혼 안했다고. 그런 집 많잖아."

“아 그렇지. 어, 옆집이 우리 부모님 집이야. 신기할정도의 우연이네.”

“응. 캐피 봐줘서 고맙다. 덕분에 싱크대도 고치고 계단도 고쳤네.”


이제 니네 집으로 돌아가라고 써붙인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는 매버릭한테 반발심 들어서 저녁달라고 요구함. ? 너네집 가서 먹는게 낫지 않겠어? 하는데 부모님 늦게 들어오실거라고 구라침. 그치만 매버릭은 부모님뻘 옆집 부부랑 이미 마트에서 만났음. 그집 저녁메뉴까지 알고있으면서도 그냥 저녁 내어 주는데, 매버릭이 아이한테 다정하고 익숙하게 야채도 잘 먹이는 모습보면서 슬라이더는 너무너무 신기함. 분명히 구스가 키우던 애새끼가 애를 키우고있다니..


"아저씨 오늘 밤에 아빠랑 배트맨 보기로 했는데 같이봐요”

"안돼, 캐피. 론아저씨도 집에 가서 쉬어야지”
 

그렇게 매버릭에게 철벽당하고 쫒겨남. 하지만 이틀 후에, 은퇴하고 어머니가 좋아하는 라즈베리파이 만들기에 심취한 아버지가 파이만 세판을 만드는 바람에 옆집 이쁜총각에게 갖다주고 오라는 명령을 받게 됨. 냉큼 받아 들고 문 두들기자 미션 끝나고 휴가 받은 매버릭이 막 씻었는지 젖은 모습으로 하의만 챙겨입고 나옴.
 

"야.. 넌 애아빠가.. 옷 좀 입어.."

“뭐? 니가 그런말 하다니. 이건 양심의 문제다.”


하얀 피부에 귀여운 유두와 푹 들어간 치골을 눈으로 훑다가 아차싶어서 괜히 잔소리 하는 척 하는 꼴을 보던 매버릭이 말했음.
 

"잘먹겠다고 전해드려"

"어?"

"그거 나 주려고 들고온거 아냐?"

"아, 응. 아빠가 만드셨어."

"알아. 너희 어머니가 이거 좋아하신다며. 다정한분이시네."

"그치. 음, 캐피는?"

"어린이집 갔지. 뭐.. 들어올래?"


갈 생각도 없어보이고, 제 몸을 눈으로 핥길래 집으로 들인 매버릭이 파이를 내려놓고 쇼파에 앉아있는 슬라이더에게가서 입 맞춤. 무릎에 앉아서 입술을 빨다가 혀를 건드리는데 몽롱해지는 정신을 붙잡고 매버릭을 떼어냄.


“잠깐,잠깐, 이거 뭐야?"

"내 몸을 너무 진득하게 쳐다보길래."

"야,너, 애인 있는거 아니었어?”

“애인?”


매버릭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어오길래, 항상 통화하던거.. 까지 말하다가 설마 캐피? 하니까 응,맞아. 하며 씨익 웃음. 매버릭은 그저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군 내에서 하고 싶지 않았을 뿐임.

살짝 두통이 오는것 같지만 눈앞의 매버릭이 예쁘고 야한건 사실이라 바로 등 받쳐서 쇼파로 눕힌 다음에 목덜미 빨아들여.


"읏, 흔적 남기지마, 읍-“


입속을 헤집고 혀를 쫒으며 한참 키스하다가 트레이닝바지 벗겨내면 속옷을 안입고 있던 맨 살이 나옴. 음모 없이 매끈한 곳을 보며 슬라이더 약간 눈 돌아서 엄지로 파고 들어서 한참 음핵 문질러줌. "그냥 하지..흣.." 골반을 움찔움찔 거리는 매버릭을 보니 머릿속에 잡다한 생각이 지워지고 본능대로 움직임.

그렇게 붙어먹고 지쳐서 드러누워있던 매버릭이 일어나서는 곧 아이 데리러 가야한다고 하면 슬라이더는 자기가 갈테니까 쉬라고 하지만 꼭 직접 가야한다고 슬라이더 돌려보냄.

슬라이더는 자기 방에 누워서 매버릭의 평소 행실 생각하며 자기도 그저 원나잇이겠지..하고 좀 기분이 이상하고, 친구의 전애인이랑 이래도 되는건가 고민비슷한걸함. 매버릭은 집에서 관계 갖은 건 슬라이더가 처음이였음. 절대 집에 알파를 들이지 않는게 철칙이었거든.

다음날 오전에 슬라이더는 차 트렁크에서 짐을 잔뜩 내리고 있는 매버릭을 발견하고 다다다다 달려가서 옮기는 걸 도와줌. 매버릭은 전날 볼장을 다 본 사이라 좀 민망하면서도 또 그게 한편으로는 편해서 도움을 거절하진 않았음.


“이게 다 뭐야?”

“시간있을때 캐피 방 좀 꾸며주려고.”


책상을 조립하면서 슬라이더는 나사 돌리기에 진심인듯 인상을 딱 쓰고 집중하고 있는 매버릭을 구경하다가 물어봤음.
 

“다른 아빠는?”

“오, 생각보다 늦게 물어보네.”

“생각보다?”

“너 전에는 뇌랑 입이랑 일직선이었잖아. 사실 그동안 안물어보는게 신기했어.”
 

물어봐도 대답해줄 생각은 없지만. 매버릭은 절대 말실수 하지말자고 생각하며 열심히 캐피를 위한 책상을 조립함.


“이혼?”

“아니. 그냥 나 혼자 낳아서 기르는 중.”

“혹시..”

“톰 아이는 아니야. 그 후에 몇명을 만났는데.. 이렇게 됐네.”

“파병 잡히면 난감하겠네.”

“아무래도. 구스는 자기한테 맡겨도 된다는데, 내가 데리고 있고싶어. 구스를 못믿는게 아니라 그냥 내가 노력해서 같이 있고 싶거든.”

“너 예전이랑 많이 달라졌어. 좀.. 드세졌다고 해야되나. 옛날엔 말랑한 고양이 같았는데.”

“말랑한 고양이가 뭐야? 그런 말은 처음 듣는다.”
 

혼자 아이를 낳고 키우려면 사람은 변할 수 밖에 없을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슬라이더는 어쩐지 매버릭의 옛날 모습이 더 좋았음. 좀 더 어린애 같았던 모습이 막내동생마냥 귀여웠던 것도 같은데.


“그러는 너는? 이제 군인아저씨도 아니라며. 뭘로 먹고 살 예정이야?”

“글쎄. 아는 사람이 민항기 몰아볼 생각 있냐고 물어서. 나도 조종석에 앉아볼까 싶기도 해.”

“오 멋있네.. 다 됐다.”


마지막 칸을 조립한 매버릭이 웃으며 손을 탁탁 털었음. 웃는 모습은 예전 그대로였고, 사람 손 타기 좋아하는 것도 예전 그대로인 것 같았음. 슬라이더는 아이스와 했던 대화를 기억했음. 곁을 안주는 것 같아도 애정에 너무 약하다고. 매버릭이 오가는 사람을 막지 않는 이유도 역시 아직까지 그 이유때문이 아닐까 싶어서 괜히 좀.. 철든 척 하는 첫째아들을 보는 기분이 되어버림.


“아이고 허리야..”


사실 어제 슬라이더랑 쇼파에서 한데다가 슬라이더가 두번이나 밀어붙여 오는 통에 허리가 좀 쑤셨음. 저도모르게 앓는 소리를 내자 슬라이더가 다가가서 허리를 잡아 주물러 줬음. 슬라이더의 넉살에 캐피까지 같이 데리러 간 매버릭은 슬라이더와 함께인걸 보자 더 신나하는 캐피를 보고 조금 입 안이 떫어.

집에 가는 길 내내 여기저기 관심을 보이며 날아다니는 캐피 뒤에서 걷던 매버릭이 조용히 슬라이더를 불렀음.


“이제 도와주지마.”

“뭘?”

“뭐든 간에. 너랑 잔건.. 난 원래 그런 사람이라 그런거야. 혹시 거기에 뭔가 책임을 느끼고 있는 거라면,”

“매버릭, 너 왜 너자신을 그렇게 이야기해?”


단호하게 말하려던 매버릭은 자신보다 더 단호한 목소리에 놀래서 슬라이더를 올려다봤음.


“저번에 펍에서 널 비하했던 알파랑 붙어있던 것도 그렇고. 왜 남이 널 그렇게 부르도록 놔두거나 스스로를 낮추는 말을 해? 뭐가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말하는거야, 꼬맹아.”


얼타고 있는 매버릭 머리 스담스담 해주다가 헤드락 걸어버리는데 매버릭 허리 아파서 허리!허리! 하고 소리치면서 슬라이더 때리면 캐피도 달려와서 슬라이더 다리에 펀치날림. 그럼 슬라이더는 캐피 번쩍 들어올려서 붕붕 돌리며 집으로 향함

근데 캐피는 톰 카잔스키의 아들이 맞음. 아이스맨과 매버릭은 탑건 이후로 긴시간 불 같은 연애하다가 다른 연인들처럼 불씨가 서서히 꺼지며 끝이 남. 그당시 매버릭은 감정이 아직 남은 상태였음. 아이스맨은 후회 없을 만큼 사랑해서 더이상의 미련이 없다고 판단했고 매버릭은 붙잡고 싶었지만 아이스맨이 자길 위해 쓴 힘과 애정과 시간을 생각하면 면목이 없어져서 놓아줌. 그렇게 헤어졌을때가 매버릭이 이십대 후반이었고 임신사실을 안 매버릭은 아이스를 향한 마음도 남아있던 데다가, 외로웠던 자기 유년시절 떠올리면 지울 수가 없어서 혼자라도 꼭 지켜주겠다 다짐하고 낳아서 기르던 중임.

슬라이더는 매브가 자기 친구랑 거의 사실혼 관계였던 전애인였다는 사실과 자꾸 철벽치려는 매버릭때문에, 매버릭 역시 슬라이더가 아이스맨의 친구라는 사실때문에 삽질하고 연애도하고 그러는거 보고싶었다. 나중에 아이스가 알게되서 책임지고싶어하면 매브 흔들리는 것도 좋고 거절하는것도 좋코ㅜㅜ
 


슬라이더매버릭 약아이스매브
2022.11.30 04: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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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낮한 애아빠 매브 해감햐쥬는 슬라이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개좋아 시발 삽질은 조금만 하고 요ㅕㄴ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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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30 04: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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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의 안정형 슬라이더...ㅠㅠㅠㅜㅜㅜㅜㅜ진짜 최고다...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 그리고 센세의 무순도 최고야....
[Code: f32c]
2022.11.30 05: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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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진짜로 센세 ...너무좋아서 미칠거같아요.....
[Code: a017]
2022.11.30 08: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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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좋아....
[Code: 7008]
2022.11.30 08: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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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맵 연인으로 진화해가는 모습 좋다 ㅠㅠㅠ
[Code: cc97]
2022.11.30 08: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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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의 시작에서 센세와 찰칵ㅌㅌㅌㅌㅌ슬라이더 얼레벌레 매브한테 감기는거 좋은데 캐피가 아이스 애라니ㄷㄷㄷ센세 나 너무 어지러워서 어나더 올때까지 여기 좀 누워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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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30 08: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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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마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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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30 08: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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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좋 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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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30 09: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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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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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30 09: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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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내가 누울자리군요 센세. 억나더가 올때까지 텐트치고 보온병끼고 기다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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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30 09: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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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더 매브 이렇게 맛있을 일인가 ㅠㅠㅠㅠ

어나더가 올때까지 나 숨 안쉴거야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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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30 10: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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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마히어요 센세
[Code: c721]
2022.11.30 11: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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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읽었네 ㅠㅠㅠㅠ 너무 재밋어 센세 ㅠㅠㅠㅠㅠㅠ
[Code: 51f7]
2022.11.30 11: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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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슬라이더는 캐피가 아이스 아들이란 걸 알게되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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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30 11: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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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아닌거에 오히려 놀라면 놀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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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30 13: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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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ㅊ존좋존잼..........센세 어나더......슬라이더 캐피한테 진짜 친구같고 좋은아빠돼줄거같다....
[Code: c7b4]
2022.11.30 18: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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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재밋음...센세...미쳣어
[Code: 2c6d]
2022.11.30 20: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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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진짜 마히다..... 슬라이더 진짜 좋은 사람 ㅠㅠㅠ
[Code: d204]
2022.12.01 13: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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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ㅊㅁㅊㅁㅊㅁㅊㅁㅊ
[Code: c2bc]
2022.12.04 03: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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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진짜 난 이 둘 영사하는 걸 꼭 봐야겠어 바른사람 슬라이더 미쳐
[Code: 5a16]
2022.12.04 13: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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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어나더 ㅜㅜㅜㅜㅜㅜㅜ
[Code: 6f5b]
2022.12.06 00: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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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이건 어나더가 필요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309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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