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조처 처장과 룡성대 교수 션웨이의 외동아들인 무거가 화가네 막내아들 화무사와 결혼을 한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자오싱스가 자신의 아들이 맘대로 되지 않으니 손자를 팔아먹는다고 생각했어. 성독국의 수장이 된 자오싱스와 화가네의 밀착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었으니까. 결혼식은 아는 사람들만 초대하는 시크릿 웨딩으로 하기로 했지만, 그곳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져 둘은 전혀 행복하지 못한 결혼생활을 할거라 생각했지. 결혼식 내내 표정이 좋지 않았던 조운란과 운란의 눈치를 보는 션웨이 그리고 누구보다 행복해야할 신랑 신부가 전혀 웃지도 않고 주례를 맡은 자오싱스만 웃고 있었다는 얘기에 사람들은 무사와 무거를 불쌍하게 생각했어. 각 집안의 희생양이라고 말이야.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부부이니 만큼 둘은 파티에도 자주 참여했는데, 무사는 무거가 자신의 곁을 떠나는걸 원치 않았어. 그렇다고 무거를 보며 웃지도 않았지. 차라리 거짓이라도 웃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무사는 그럴 생각이 없어보였어. 그건 무사 곁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무거도 마찬가지였어.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가끔 무사의 눈치를 보곤 했지. 그로인해 소문은 점점 커지고 온갖 추측성 기사가 나왔지만 양쪽집안에서는 그걸 무시하기로 한건지 이렇다할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지. 그러다 한장의 사진으로 인해 모든 소문이 가라앉는 사건이 발생했어. 유명 부부들의 은밀한 사진을 찍어 신문사에 팔아넘기기로 유명한 총파가 어떻게 들어간건지 무사와 무거의 사진을 찍어 신문사에 비싸게 팔아넘겼거든. 사실 사진은 별게 아니였어. 넓은 마당에 무사와 무거가 단둘이 있고, 무사는 무거의 무릎을 베고 누구보다 행복하다는 표정으로 누워있었고, 무거는 그런 무사를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지. 그리고 무거의 배는 임신을 한것처럼 조금 불러있었어. 사람들은 그 사진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조작된거라 말했지만, 총파가 원본을 자신의 계정에 올리면서 그게 조작된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지.
그 후부터 사람들은 조금씩 둘의 표정을 살펴보기 시작했어. 행사때마다 무사가 표정이 좋지 않았던 건 무거를 다른 사람이 보는게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였다는것도, 무거는 그런 무사를 알기에 그 옆을 떠나지 않았다는 걸 말이야.
그리고 얼마후 특조처 처장이 둘째를 낳았다는 소문에 결혼식에서 운란의 표정이 좋지 않았던 이유와 션웨이가 운란의 눈치를 본 이유도 알게되었어. 무거와 다르게 부생은 배속에 있을때부터 장난꾸러기로 자랄 예정이였는지, 입덧이 장난이 아니였어. 물만 먹어도 토하고 가만히 있어도 헛구역질이 나올 것 같았지. 그래서 부생이를 낳기 전까지 침대에서 일어날 수도 없었어. 그런데 결혼식에 참여를 해야한다니. 생각같아선 결혼식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은 마음이였지만, 무사가 무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기에 힘든 몸을 이끌고 결혼식에 참여했지. 그리고 션웨이는 그런 운란을 알기에 무거의 결혼식보다 더 운란에게 신경을 쓸수밖에 없었고.
화가네에선 반대하는 부모님한테 반항한다며 무사가 단식투쟁을 하는 바람에 두손 두발 다 들 수밖에 없었어. 게다가 자오싱스는 그런 소문이 날거라는 걸 알았기때문에 결혼식 내내 어이가 없어 웃음밖에 안나왔던거였지.
어찌되었던 불행한 결혼생활을 할거라는 논란은 잠재워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션교수가 무사를 무섭게 쳐다보는 사진이 인터넷에 퍼져서 션웨이는 졸지에 사위를 싫어하는 장인어른이라는 소리를 들었지. 뭐...무거가 임신했다는 사실에 션교수가 쫒아간 건 맞지만, 사람들의 말처럼 사위를 많이 싫어하진 않았어. 아마도.




진혼 웨이란 무사무거 주일룡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