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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2 13:18
남망기는 예쁘다는 수식어만으로 부족한 얼굴이었어.
만약 남망기의 단정한 뒷통수에도 눈이 달렸다면 대각선 뒤에서 엄청날 정도로 시선을 보내는 저를 알 수 있겠지. 같은 여자인데 어쩜 저렇게 예쁘게 생겼을까? 옆자리의 강징이 툭 치면서 강의에 집중하라고 주의를 줬지만 오늘도 캠퍼스 내 제일가는 미인에게 눈을 떼긴 어려웠어.
허리까지 오는 검은 긴 생머리, 화장기 없지만 코랄레드빛 립글로즈를 바른 완벽한 입술. 가끔 머릿결이 살랑일때마다 살짝 보이는 높다란 콧대까지. 차라리 연예인이라면 납득가는 모습이랄까. 위무선은 어쩐지 남망기의 고급스러운 다이아 이어링을 보고는 제 요란한 링 피어싱이 너무 인조적이라고 느껴졌어. 오늘도 지각을 면하기 위해 넓은 캠퍼스를 뛰어다녀 아무렇게나 늘어진 스크런치도, 한쪽 어깨가 더 늘어진 까만 크롭탑도 남망기의 단정한 흰 원피스 앞에서는 왠지 너저분해보였지.
'아징아징 오늘도 남망기 졸라 예쁘지 않냐.'
'뭐 오늘도 돈 쳐발랐네.'
신랄한 강징의 비평에 의하자면, 재벌가인 남망기가 걸친 명품으로 이야기를 이었으나 사실 강징도 어마무시한 부잣집 딸이었어. 정작 위무선은 명품이든 뭐든 남망기의 아름다운 옆모습밖에 관심 없었기에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지.
고개를 젓던 강징이 무슨 오해를 했는지, 갑자기 귓속말로 위무선에게 남망기가 한 이어링이 맘에 드냐고 물었어. 위무선 너 원래 저런 스타일 잘 안하지 않았어?
'참고로 저거 이번년 신상이다. 니 생일때 사줄테니까 얌전히 수업에 집중이나 해.'
'아징.. 언제부터 이렇게 아량이 넓었어? 웅?'
감동받은 이 언니가 뽀뽀해줄게! 웅? 위무선이 질색하는 강징 어깨를 안고선 뽀뽀하는 시늉을 내는데 기막힌 타이밍으로 내내 앞만 보던 남망기가 뒤를 돌아보았어. 그리고는 강징 어깨에 손을 올린 위무선에게 시선을 고정하는데 뭐랄까 차갑기도 하고 살벌한 눈빛이지. 이크. 너무 소란스러웠나보다.. 위무선이 미안한듯 웃으며 윙크를 보내자 남망기가 다시 휙 앞을 돌아보았지.
착각일지 몰라도 방금 남망기의 귀가 붉어진 것 같아.
"남잠 남잠~!"
와 덥당! 나 지금부터 공강인데 넌 수업있어? 혹시 아까 강의때 너무 시끄러웠어?
다음 수업 때문에 구석진 캠퍼스로 여행을 떠난 강징을 보내고, 먼저 나간 남망기를 놓칠새라 발빠르게 뛰어잡았지. 다행히 대강의실이라 퇴장하는 인원이 많아서 곧바로 따라잡을 수 있었어. 남들보다 키가 큰 남망기는 모델처럼 아주 우아했는데 롱 원피스를 입은 모습을 보니 정말 눈이 부셨어.
"남잠 너 오늘도 완전 여신이야!!"
너무 예쁘다. 가까이서 보니까 더 그래.
강징에게도, 섭회상에게도 수도 없이 했던 말이건만 이상하게도 남망기에겐 수줍은 말투가 되지. 왠지 쑥쓰러워져 위무선이 크롭탑 끝단을 만지작거리자 남망기가 불쑥 더 가까이 다가왔고,
"네가 더 예뻐 위영."
땅만 쳐다보던 위무선이 바로 고개를 들었어. 남망기는 평균 신장을 윗돌았지만 위무선은 상대적으로 꽤 아담한 편이지. 명백한 키 차이에 위무선의 볼록한 가슴께에 시선을 고정했던건지, 곧바로 시선을 옮긴 남망기가 다시 한발 물러섰어.
아 그러고보니 나 크롭 안에 브래지어 어떤거 했더라...
"뭐야 남잠! 진짜 예쁜 사람은 너라니까."
그리고는 다시 침묵.
이제는 텅빈 강의실에서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지만 이상하게도 나쁜 분위기는 절대 아니었어. 사실 어색함이라고 하기엔 조금 더 풋풋한 감정이랄까. 괜히 강의실을 한번 더 훑은 위무선이 손바닥을 딱 쳤어.
"그 남잠, 혹시 너 공강이면 우리 스벅갈래? 신메뉴 나왔으니까 가보자! 응? 어때!"
심장이 폭발할것 같아서 달달한 음료라도 마셔야할것 같았어. 싸구려 아메리카노라도 들이부어야 속이 풀릴것 같은 기분. 하지만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워.
"응 좋아."
주저없이 수락한 남망기가 위무선 옆에 서서 나란히 걷기 시작했어.
캠퍼스 내 스벅은 항상 만석이라 위무선은 달달한 프라푸치노를, 남망기는 냉녹차를 테이크아웃해 한적한 곳으로 걸음을 옮겼어.
"고마워 남잠. 내가 사려했는데!"
학관 내 조용한 라운지를 찾아 가는 길. 걸어가는 내내 둘은 주목을 받았어. 선망의 대상인 남망기와 모두의 인싸 위무선. 대부분이 위무선과 친하니 반갑게 인사하면서도 옆자리의 냉한 표정의 남망기를 힐끔거리기 바빴는데 어떻게든 남망기에게 한마디 붙여보려는 아이들 때문에 위무선은 기분이 점점 가라앉았겠지. 거기다 은근슬쩍 끼려고 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거절할까 머리를 굴리던 찰나, 남망기가 위무선의 어깨를 안았어.
"위영. 이쪽."
역시 얼음공주 남망기답게 별 말없이도 분위기를 제압했지.
하지만 남망기의 매끄러운 손이 제 맨살이 닿는 순간 그 간질간질한 느낌에 위무선의 마음이 또 폭발할것 같았어.
결국 남망기가 이끌어 도착한 곳은 캠퍼스 내 벤치가 있는 곳.
적당히 그늘도 있고 벤치에서 책 읽는 사람도 간간히 있어 시끌시끌한 실내보다 더 나았어. 남망기는 애초에 태생부터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삶을 살아왔기에 소란스러움 보다 정적인 것을 선호하는 것 같았지. 하기사 저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너무 많으면 귀찮을 것 같기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분위기가 조금 더 오붓해지자 남망기의 우아하고 청량한 향이 어렴풋이 느껴져 위무선은 괜히 음료를 휘저었어. 아까보다도 더 가까워진 거리가 그 증거였지. 적당한 날씨에 적당히 녹아 말랑해진 프라푸치노도. 마치 남망기의 부드러운 피부처럼.
그러다 이야기 도중에 남망기가 강징을 언급했는데 그 질문도 의외였어. 조금 머뭇거리다가 강징이 만나는 사람이 있냐고 하는데,
"강징? 아니! 걔가 예쁘긴해도 워낙 센 성격이라 다들 무서워하잖아 하하"
"음."
내 친구지만 좀 무서울때도 있는데 알고보면 착한 애야! 위무선이 프라푸치노를 후루룩 넘기자 남망기도 천천히 녹차를 들이켰어. 그렇다면 위영 넌.
"넌 만나는 사람.. 있어?"
"나? 어 나도 없지.."
남망기는 만족스러운듯 입가를 잘게 경련했고 가까이 있던 위무선도 그 미소를 놓치지 않았어.
"위영. 이번주 토요일에 뭐해?"
망선
만약 남망기의 단정한 뒷통수에도 눈이 달렸다면 대각선 뒤에서 엄청날 정도로 시선을 보내는 저를 알 수 있겠지. 같은 여자인데 어쩜 저렇게 예쁘게 생겼을까? 옆자리의 강징이 툭 치면서 강의에 집중하라고 주의를 줬지만 오늘도 캠퍼스 내 제일가는 미인에게 눈을 떼긴 어려웠어.
허리까지 오는 검은 긴 생머리, 화장기 없지만 코랄레드빛 립글로즈를 바른 완벽한 입술. 가끔 머릿결이 살랑일때마다 살짝 보이는 높다란 콧대까지. 차라리 연예인이라면 납득가는 모습이랄까. 위무선은 어쩐지 남망기의 고급스러운 다이아 이어링을 보고는 제 요란한 링 피어싱이 너무 인조적이라고 느껴졌어. 오늘도 지각을 면하기 위해 넓은 캠퍼스를 뛰어다녀 아무렇게나 늘어진 스크런치도, 한쪽 어깨가 더 늘어진 까만 크롭탑도 남망기의 단정한 흰 원피스 앞에서는 왠지 너저분해보였지.
'아징아징 오늘도 남망기 졸라 예쁘지 않냐.'
'뭐 오늘도 돈 쳐발랐네.'
신랄한 강징의 비평에 의하자면, 재벌가인 남망기가 걸친 명품으로 이야기를 이었으나 사실 강징도 어마무시한 부잣집 딸이었어. 정작 위무선은 명품이든 뭐든 남망기의 아름다운 옆모습밖에 관심 없었기에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지.
고개를 젓던 강징이 무슨 오해를 했는지, 갑자기 귓속말로 위무선에게 남망기가 한 이어링이 맘에 드냐고 물었어. 위무선 너 원래 저런 스타일 잘 안하지 않았어?
'참고로 저거 이번년 신상이다. 니 생일때 사줄테니까 얌전히 수업에 집중이나 해.'
'아징.. 언제부터 이렇게 아량이 넓었어? 웅?'
감동받은 이 언니가 뽀뽀해줄게! 웅? 위무선이 질색하는 강징 어깨를 안고선 뽀뽀하는 시늉을 내는데 기막힌 타이밍으로 내내 앞만 보던 남망기가 뒤를 돌아보았어. 그리고는 강징 어깨에 손을 올린 위무선에게 시선을 고정하는데 뭐랄까 차갑기도 하고 살벌한 눈빛이지. 이크. 너무 소란스러웠나보다.. 위무선이 미안한듯 웃으며 윙크를 보내자 남망기가 다시 휙 앞을 돌아보았지.
착각일지 몰라도 방금 남망기의 귀가 붉어진 것 같아.
"남잠 남잠~!"
와 덥당! 나 지금부터 공강인데 넌 수업있어? 혹시 아까 강의때 너무 시끄러웠어?
다음 수업 때문에 구석진 캠퍼스로 여행을 떠난 강징을 보내고, 먼저 나간 남망기를 놓칠새라 발빠르게 뛰어잡았지. 다행히 대강의실이라 퇴장하는 인원이 많아서 곧바로 따라잡을 수 있었어. 남들보다 키가 큰 남망기는 모델처럼 아주 우아했는데 롱 원피스를 입은 모습을 보니 정말 눈이 부셨어.
"남잠 너 오늘도 완전 여신이야!!"
너무 예쁘다. 가까이서 보니까 더 그래.
강징에게도, 섭회상에게도 수도 없이 했던 말이건만 이상하게도 남망기에겐 수줍은 말투가 되지. 왠지 쑥쓰러워져 위무선이 크롭탑 끝단을 만지작거리자 남망기가 불쑥 더 가까이 다가왔고,
"네가 더 예뻐 위영."
땅만 쳐다보던 위무선이 바로 고개를 들었어. 남망기는 평균 신장을 윗돌았지만 위무선은 상대적으로 꽤 아담한 편이지. 명백한 키 차이에 위무선의 볼록한 가슴께에 시선을 고정했던건지, 곧바로 시선을 옮긴 남망기가 다시 한발 물러섰어.
아 그러고보니 나 크롭 안에 브래지어 어떤거 했더라...
"뭐야 남잠! 진짜 예쁜 사람은 너라니까."
그리고는 다시 침묵.
이제는 텅빈 강의실에서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지만 이상하게도 나쁜 분위기는 절대 아니었어. 사실 어색함이라고 하기엔 조금 더 풋풋한 감정이랄까. 괜히 강의실을 한번 더 훑은 위무선이 손바닥을 딱 쳤어.
"그 남잠, 혹시 너 공강이면 우리 스벅갈래? 신메뉴 나왔으니까 가보자! 응? 어때!"
심장이 폭발할것 같아서 달달한 음료라도 마셔야할것 같았어. 싸구려 아메리카노라도 들이부어야 속이 풀릴것 같은 기분. 하지만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워.
"응 좋아."
주저없이 수락한 남망기가 위무선 옆에 서서 나란히 걷기 시작했어.
캠퍼스 내 스벅은 항상 만석이라 위무선은 달달한 프라푸치노를, 남망기는 냉녹차를 테이크아웃해 한적한 곳으로 걸음을 옮겼어.
"고마워 남잠. 내가 사려했는데!"
학관 내 조용한 라운지를 찾아 가는 길. 걸어가는 내내 둘은 주목을 받았어. 선망의 대상인 남망기와 모두의 인싸 위무선. 대부분이 위무선과 친하니 반갑게 인사하면서도 옆자리의 냉한 표정의 남망기를 힐끔거리기 바빴는데 어떻게든 남망기에게 한마디 붙여보려는 아이들 때문에 위무선은 기분이 점점 가라앉았겠지. 거기다 은근슬쩍 끼려고 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거절할까 머리를 굴리던 찰나, 남망기가 위무선의 어깨를 안았어.
"위영. 이쪽."
역시 얼음공주 남망기답게 별 말없이도 분위기를 제압했지.
하지만 남망기의 매끄러운 손이 제 맨살이 닿는 순간 그 간질간질한 느낌에 위무선의 마음이 또 폭발할것 같았어.
결국 남망기가 이끌어 도착한 곳은 캠퍼스 내 벤치가 있는 곳.
적당히 그늘도 있고 벤치에서 책 읽는 사람도 간간히 있어 시끌시끌한 실내보다 더 나았어. 남망기는 애초에 태생부터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삶을 살아왔기에 소란스러움 보다 정적인 것을 선호하는 것 같았지. 하기사 저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너무 많으면 귀찮을 것 같기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분위기가 조금 더 오붓해지자 남망기의 우아하고 청량한 향이 어렴풋이 느껴져 위무선은 괜히 음료를 휘저었어. 아까보다도 더 가까워진 거리가 그 증거였지. 적당한 날씨에 적당히 녹아 말랑해진 프라푸치노도. 마치 남망기의 부드러운 피부처럼.
그러다 이야기 도중에 남망기가 강징을 언급했는데 그 질문도 의외였어. 조금 머뭇거리다가 강징이 만나는 사람이 있냐고 하는데,
"강징? 아니! 걔가 예쁘긴해도 워낙 센 성격이라 다들 무서워하잖아 하하"
"음."
내 친구지만 좀 무서울때도 있는데 알고보면 착한 애야! 위무선이 프라푸치노를 후루룩 넘기자 남망기도 천천히 녹차를 들이켰어. 그렇다면 위영 넌.
"넌 만나는 사람.. 있어?"
"나? 어 나도 없지.."
남망기는 만족스러운듯 입가를 잘게 경련했고 가까이 있던 위무선도 그 미소를 놓치지 않았어.
"위영. 이번주 토요일에 뭐해?"
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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