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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7 22:15
은장도 신화는 한마디로 허구다. 우선 목숨 걸고 정절을 지키는 여성은 과거에도 극히 일부였다. 양반 중심의 역사 연구가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에 눈을 돌리면서 밝혀진 사실이다. 게다가 칼로 찔러 죽는 건 조선시대 사람들이 선호한 자살 방법이 아니었다. ‘신체발부 수지부모’라고 해서 머리도 깎지 않는 사람들이 몸에 상처를 내서 죽기를 달가워할 리 없다. 조선시대 문헌을 보면 칼을 이용한 자살 사례는 드문 편이다.

칼을 이용한 자살이 드물었던 또 다른 이유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칼로 찔러 스스로 목숨을 끊기는 어렵다. 여성의 힘으로는 더욱 어렵다

이 책에 실려 있는 열녀 85명 중 칼로 자살한 사례는 5명 남짓에 불과하다. 모두 시골의 가난한 여인이므로 그들이 사용한 칼 역시 은장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조선시대 문헌에서는 은장도로 자살한 사례를 한 건도 찾을 수 없다.

은장도로 자결하는 여인의 모티브는 일제강점기 소설에 처음 등장한다. 당시에는 일본 소설을 번안한 작품이 많았다. 칼을 숭배하는 그들의 정서도 자연히 수입되었다. 어쩌면 그들의 화끈한 칼부림에 매료된 나머지 은장도에 가이켄의 이미지를 덧입힌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장신구에 불과했던 조선시대 은장도가 오늘날에 와서 살상무기로 둔갑한 이유를 설명할 길이 없다.


ㅊㅊhtt🙃ps://m.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1903272049005


일제강점기 잔재였구나 은장도 좋아해서 찾아보다가 발견함